초등4학년인 아들은 공부는 곧잘 하는 편이지만
사실 독서량이 형편없다.
아니, 하루에 평균 3권 정도의 책은 읽지만 모두 만화책이다.
글밥으로만 이루어진 책은 일주일에 2~3권정도 읽을까말까이다.
요즘엔 만화책도 질적으로 성장하긴 했지만
만화책에 너무 익숙해지다보니 진득하게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해 늘 아쉬움이 들었다.
그러던 차에 아이의 독서습관을 다시금을 세울 수 있을까 하는 기대로
<내일은 독서왕>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울아들 또래의 축구를 좋아하는 이한권이 나온다.
축구에 대한 승부욕으로 똘똘 뭉친 한권이는 어느날 같은 학교 같은 반으로 전학온
아름다운 소녀, 미나에게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미나가 독서부에 들자, 자신도 독서부에까지 기꺼이 가입한다.
하지만 단지 미나로 인해 한권이가 책 읽는 재미에 빠진 건 아니다.
책 앞으로까지는 미나가 이끌었지만
정작 책 속 세상으로 한권이를 초대한 건, 역사 속 위대한 독서왕들이었다.
즉 전쟁 중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는 나폴레옹,
한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세종대왕의 책사랑,
책 사는데 전 재산을 투자한 최한기, 전세계 아이들을 열광케 한 작가 조앤롤링의 책에 대한 남다른 애착,
책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었다는 오프라윈프리 등이 그들이다.
이들로 인해 책에 대한 진정한 소중함을 깨닫게 된 한권이의 이야기는
독서가 가진 힘에 대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특히 또래 아이의 입장에서 이성에 대한 감정부터, 책 읽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역사 속 위인을 통해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어가는 설정은 공감을 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책 중간중간에 삽입된 독서왕이 되기 위한 5가지 단계는
내 아이가 책과 친해지지 못한 이유를 다시금 점검해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