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옥의 인식은 좁고 춥고 불편한 한국의 옛날 목조 주택이라는 식으로 사람들에게 통용된다....
한옥을 바탕으로 성장한 건축가 황두진이 자신의 작업들을 바탕으로 이 책에 한옥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사람들이 미쳐 알지 못했던 한옥에 대한 지식들을 나열한다....
많은 건축인들이 황두진을 한옥전문 건축가라 오해를 하고 있는데 그도 그럴것이 그가 지은 상당수의 건물이 한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철저한 현대건축가라 말하고 있고 한옥을 작업함에 있어서도 한옥에 대한 치밀한 구성은 보존하되 필요하지 않는 부분은 과감히 현대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함을 보여준다...
책에서는 그가 5개의 한옥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겪었던 건축적 어려움이나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시간의 순으로 엮고 있는데,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그 공간이 사진과 도면으로 나타났을때...
그 흥미로움은 말로 할수 없을 만큼 재밌고 컸다...
한옥작업에 대한 동경 아닌 동경도 어느정도 작용했겠으나....
사진으로 보는 새롭게 태어난 한옥의 공간은 건축을 하지 않는 이들이 보았을때도
한옥에 살아 보고 싶다 생각 했을듯 하다....
책의 마지막은 황두진 그가 하고 싶었던 한옥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한옥이 지금 보다 쉽게 보급되려면 어떠한 형식으로 나타나야 하며 무엇이 지금 한옥의 보급을 막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이었다...
나역시 이 책을 읽으며 한옥에 대한 많은 생각들이 스쳐 갔는데...
불편하고 추워서 싫을것 같다라는 막연한 고정관념에 싸여있었던 내가... 그 소소함이 깃들여 있는 공간들 자체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고....
창호지의 단열성능에 대한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주거의 수평적 동선들이 한옥에서는 수직적으로 일부분 변형되었음을 보게 되었으며....
건축가의 세심한 배려가 있다면 충분히 현대적인 기능에 맞게 한옥을 변형할수 있을것이라는 기대가 생겼다....
한옥은 아파트에 비해 불편한 주거임은 틀림 없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뒤로 하면 더 많은 일상의 즐거움을 느낄수 있으며.... 나무로 된 기둥과 서까래에서 오는 따뜻함 대청마루의 시원함.... 분합문의 가변성....함께 살고 있음의 절정에서....
사람냄새 나는 공간을 느끼며 살아 갈수 있다....
나역시... 황두진의 말처럼 우리의 한옥이 보편적 주거로서 부활하는날....
우리 옆으로 돌아온 한옥에 살아보고 싶다....
한옥,
황두진,
한옥이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