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 보게 됐던건... 아마 학부 3학년때였을것이다....
광복동 프로젝트를 하던 그 시기에 잠깐식 들춰 보았으나... 여유롭지 않은 그때의 생활로 인해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고 중도 포기 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당시 이 책은 건축가 승효상이 쓴 책이라는것이 중요 했던것이지... 그가 건축가로서 다른 외국 건축가들... 소위 대가라고 불리는 그들의 작품을 보고 무슨 말을 하는지에는 사실 관심이 없었다... 최근 돈을 번다는 이유로 한달에 다 읽지도 못할만큼의 책을 사들이고 있는 나에게 이책은 아주 영양가 있으면서 속독을 할수 있게 도와주는 유익한 책이다..
책의 구성은 이렇다.... 승효상이 외국 건축물들을 보고 느낀 점들을 한챕터씩 건축가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와 건물의 사진 그리고 간략한 도면을 통하여 전달하고 있다...
그의 글은 아주 간결하고 읽기 편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말들만 전하고 있다... 책장이 빨리 넘어가는 이유는 그가 건축학도들을 대상으로 쓰지 않았다고 보아질 만큼 쉬운 언어로 건축을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도 인간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이기에 근본적인 이야기들은 그의 관념에 치우쳐 있다... 책의 전반에 해체주의라 불리는 유니크한 건축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으며... 그가 외국 건축들을 바라보는 눈에 있어서도 비움과 채움에 관한 이야기들을 자꾸만 풀어 놓는다...
이미 우리는 (여기서 우리는 건축학도를 포함한 건축에 관련된 일을 하는 이들...) 그의 작품들과 그가 말하는것 그의 활동에서 그의 개념이 충분히 한국적 랜드스케이프, 즉 비움의 중심에 서있다는것을 잘 알고 있다...
당연히 그가 바라본 건축들은 비움과 절제에 관한 건물들이었을것이고 그것을 충분히 반영하듯 이 책은 그가 바라보던 절제의 미학에 관한 사유들을 풀어낸다....
르꼬르뷔제,루이스칸, 루이스 바라간,아돌프 로스, 한스 샤로운, 렌조피아노,리차드로져스,도미니크페로....
근대 건축에서 현대 건축에 이르기 까지 그가 보는 눈을 통해 건축을 돌아 볼수 있게 한다....
승효상이라는 건축가와 노선이 같은 사람들에겐 아주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킬만한 값진 책이 될것이고... 노선이 다른 건축가들이라 할지라도 상당부분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것이다...
절제의 미학과 비움의 공간에 대해 강조 하는것이 조금 거슬릴지도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그가 말하는 대부분의 건축이.... 아주 휼륭한 20세기 건축들이라는것이다....
누구도 반론할 여지가 없을만한.....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건축,
사유,
승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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