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정치

누구나 다 알겠지만, 이 책은 딴지일보의 김어준 총수의 시각에서 쓴 정치 입문서 이다. 그가 주창하고 있다시피 정치 전반에 걸쳐 다루고 있으며, 정치적인 이슈보다 사람 중심으로 글을 쓰고 있다.

처음 시작하면 좌, 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나는 이 부분으로 시작하는 이 책이 너무 좋다. 우리나라에서 좌파 우파, 극우, 극좌, 좌빨, 우빨, 뉴라이트 등의 말을 하며 서로 상대방을 헐 뜯는데 그 좌/우 라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참 이상한 형태로 형성되어 있다. 맞다. 외국에서 말하는 좌파와 우파가 우리나라의 좌파와 우파는 아니다. 그리고 가치 판단의 문제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는 더욱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은 자기가 속한 정당이 옳고 상대방 진영이 그르다고 한다. 어불성설이다.

그리고 그 좌/우를 가르는 핵심에 인간의 욕망이 들어 있다는 지적은 소름 돋도록 정확하다. 그 욕망을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이것이 핵심이다.

이 부분은 독자에게 설명을 하는 동시에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는 좌파인가 우파인가 ?

우리나라에서는 좌파라고 하지 않고 진보라고 한다.

현재 야권 통합이 되어 있다. 진보통합이 아니고 야권 통합인 이유는 야권 통합의 주 정당인 민주당이 진보정당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접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나는 꼼수다 를 듣는 사람일 것이다. 나는 꼼수다 를 들어보면 가장 욕을 많이 먹는 정당이 민주당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서 그들 끼리 그들만의 언어로 이야기 하는 것은 아무 소용 없는 짓이다. 그 똑똑하고 훌륭한 지식을 대중들이 알아 들을 수 있는 용어로, 그리고 대중에게 전달 될 수 있는 정서로 이야기 해야 한다. 그래야만 대중이 민주당을 따르고, 그들이 하고자 하는 것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국민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

 

이런 흐름으로 씌어진 닥치고 정치는 작년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린 책이 되었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의 정치적 불신, 소통의 부재, MB 정권의 불신, 경제적 결핍 등의 상황을 겪고 찾아낸 돌파구가 나는 꼼수다 였고, 그의 사상에 딱 맞는 책이면서 동시에 입문서 이기 때문에 아무런 정치적 지식이 없어도 읽고 이해 할 수 있도록 쓰여 졌기 때문이다.

 

김어준 총수가 쓴 책 답게 굉장히 버릇없는 말투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틀린 말 하나 없다.

성숙한 국민이라면 한 번씩은 꼭 보길 권한다. 그리고 이에 대해 반론 할 수 있다면 말 그대로 이런 책 한 권 써라.

 

머리말을 읽다가 너무 슬퍼서 책을 덮었다. 

도저히 그냥 그대로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나고, 그 옆에서 계속 지켜보며 보좌해 온 문재인 씨의 감정이 그대로 흘러 들어오는 것 같았다.
그 다음날 다시 보기 시작했다.
인간 문재인과 인간 노무현의 이야기. 평론 또는 자서전은 획일된 시각으로 쓰여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비판적인 시각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는 확신 했다. 정치는 좌우에 치우친 사상이 아니라, 정의롭고 이타적이며 리더쉽이 있고 실행능력까지 갖춘 사람이 해야 된다는 것. 문재인이 대권주자로 나온다면, 나는 망설일 것이다. 대안이 없다면 문재인을 찍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그의 삶이 의로운 신념과 의지로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망설이는 이유는 그가 정치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책의 이야기를 해 보자면, 문재인의 시각으로 본 노무현 대통령의 젊은 시절 첫 만남에만부터 돌아가시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이야기 하고 있다. 물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좋은 이야기만 쓰기는 했지만 우선 이 부분 까지는 무척 재미 있다. 나이가 어려 5공이나 민주화운동, 독재 등의 과거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보면 쉽게 상황을 파악 할 수 있다. 역사서는 아니지만 그 틈바구니에서 부산지역과 서울의 민주화 운동의 주역과 시민들의 시각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중반부에는 문재인의 인생이야기가 나온다. 이 역시도 재밌다. 문재인 씨는 참 글을 잘 쓰는 것 같다. 어쩌면 단지 나의 스타일에 맞는지도 모르겠지만 글을 읽는 다는 느낌보다 그냥 생각이 그대로 나에게 전해져 오는 것 같다.

 

좀 아쉬운 점은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계기와 상황, 노건평 씨 이야기와 뇌물 수수와 부정 등 솔직하게 많은 부분을 더 이야기 해줬으면 좋을 뻔 했다.

 

그래도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차세대 대권을 이해 하기 위해서도 읽기 바란다.

이 책은 소통을 주제로 우리시대의 멘토 13인에 대해 작가가 연구하여 쓴 책이다.

나는 사회 이슈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라서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다. (특히 TV는 거의 보지 않으므로 앵커는 잘 모른다.)

이 중에는 당연하게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안철수나 노무현, 손석희, 진중권 등이 그들이다.

작가는 이들 각 개인을 인터뷰하여 쓴 책은 아니고 그들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여 쓴 책이다.

작가는 이들 각 멘토들에게서 배울 점과 그들의 장점을 꼽아 독자들에게 이야기 해 준다.

이 책은 누구의 소통법에는 3가지 방식이 있다. 첫째, 이렇게 하고 둘째, 저렇게 하며 셋째, 이런식으로 해라~ 라고 말하는 자기계발서 이다.

옳은 말이라고 하더라도 누군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거나, 자기계발서를 평소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기계발 서적을 평소에 많이 읽은 사람에게도 추천하지 않는다. 어찌 보면 여기서 다루는 인물들은 대한민국에서 살아간다면 많은 사람들이 아는 명사들인 동시에 오피니언 리더들이고, 그들을 보면 배울점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그 뻔히 보이는 내용들을 요약하고 있다. 따라서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은 사람들에겐 너무 뻔한 내용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시대의 성공한 사람들은 어째서 성공했는지, 다른 사람들이 이들을 왜 인정 해 주고 따르는지, 어째서 우리 시대의 오피니언 리더가 되었는지를 책 한권으로 파악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독서를 할 수 도 있다.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책을 출판 했다. 이 책을 읽고 각 사람에 대해 간단하게 파악 한 이후에 이사람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야 겠다, 라고 생각한다면 그 들의 책을 구입해 볼 수도 있겠다.

책 내용 중에 각 멘토를 소개하는 페이지에 그들의 저서가 있으므로 편하게 구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소통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이면서, 매우 강한 어조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절대 안된다. 식의 강한 어조로 일방통행하는 서술 방식은 참 아이러니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소통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이라면 독자가 생각하게 하고 독자와 소통하는 방식으로 씌여졌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몇 명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다음 과 같다.

안철수 : 외유내강의 전형적인 인물. 타인을 존중하고 경청한다. 단점 대신 장점을 보며, 특히 장점은 긍정적인 측면만 본다.  부드럽게 대하지만 경우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한다. 

손석희 :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을 말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다. 말을 할때 절제미가 있어야 한다. 소신 있는 자세와 말에 책임 지는 자세(정치를 하지 않는다는 등)와 신뢰.

김주하 : 말은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 말에는 이미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절도 있는 화법은 믿음을 준다. 말하는데 자신감이 중요하다. 목소리도 경쟁력이다.

진중권 : 사회적 이슈에 대해 논쟁을 일으켜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방법을 취한다. 그의 논쟁의 힘은 독서를 통해 얻은 폭 넓은 지식이다.   진정한 소통은 진실할 때 이루어 지므로 자신에게 정직하고 타인을 배려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