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프라로 인한 인간의 진화 방향에 대한 이야기.

 

이 책은 KT 에서 부사장을 지낸 윤종록 씨의 저서이다. 우리 나라의 전반적인 IT 상황을 이야기 해 주고 앞으로 우리의 IT 가 어떻게 변화 할 것인가를 예측한 책이다. 일반인을 위한 IT 입문 교양서라고 보면 되겠다.

저자는 아주 포괄적인 안목을 가지고 이 책을 썼다. 국내의 IT 현황에서부터 국제적인 관계 속에서의 IT, 네트워크, 인프라, 에너지, 교육, 보안, 참여와 공유, 라이프 스타일, 생명공학, 도시 공학, 방송, 신문, 국방, TV 등 많은 분야를 다루고 있다.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를 비롯한 IT 에 익숙하여 진부한 내용도 다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의 관점은 경제로 따진다면 거시적 경제학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적인 요소의 설명은 별로 없지만 거시적인 안목에서 쓰여진 내용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IT 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보기에 적당 할 것 같다.

다만 이 책은 2009 년에 출판된 책이다. IT의 기술발전속도가 빠르다고는 하지만 불과 2009년부터 3년이 지난 시점에 읽은 책은 다소 오래된 느낌이 있다. 3년밖에 흐르지 않았지만 저자가 예측한 내용들이 이미 실행되고 있거나 혹은 이미 사양에 접어든 것도 있었다.

예를 들어 저자는 (아마도 KT 출신이어서 그런 것 같지만) 와이브로 (미국명 : 와이맥스) 를 극도로 예찬하고 있다. 미래의 네트워크는 와이브로를 기준으로 재편될 것처럼 이야기 한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이시점에 와이브로는 이미 사양길에 접어 들었다. 바로 어제 구글은 와이맥스 사업을 전부 포기하고 매각했다는 뉴스도 있었다. 국내에서도 각 통신사들이 도심지에서는 빈틈이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WIFI 망을 깔아놨고, 4세대 통신 전쟁에서는 뒤늦게 나온 LTE 가 국제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 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의 생활 방식을 통째로 바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의 언급이 없는 것이 아쉽다. 애플의 아이폰은 이미 2007년에 발매되었으니 언급될 만도 했는데 언급이 되질 않았다. 3년전에는 태블릿 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치더라도 UMPC 등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일반인을 위한 교양서적으로서 생활과 매우 밀접한 개인단말기에 대한 언급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저자는 책의 대부분을 인프라 및 서비스에 집중하여 설명 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는 내가 일하고 있는 삼성SDS 라는 회사에서 하는 일과 많은 부분이 맞닿아 있다. 우리회사도 마진구조만 바라보며 전형적인 사업만 하지 말고, 미래를 예측하여 우리 나라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었으면 좋겠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이 책은 추상적인 차원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단행본 특성상 분량 문제 때문에 그랬겠지만 기술 구조 등도 자세히 기술된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나에게는 이 책이 진부했지만 IT 에 익숙치 않은 사람이 보면 입문서로서는 훌륭하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떻게 하면 상대의 기분을 나쁘게 하지 않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이다. 물론 자기계발서이다. 크게 상대방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고 이기는 방법, 하지 말아야 할 말과 해야 할 말,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얻는 방법, 사람을 얻는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이 책에 정이 가지 않는다. 재미도 없고, 번역상의 문제도 있고, 우리나라 정서상 맞지 않는 부분도 많다. 그래서 그런지 이상하리만치 책을 읽는 내내 집중도 잘 되지 않았다.

번역 문제를 먼저 이야기 해 보자. 이 책은 번역서 인데 의역 보다는 직역에 가깝게 번역된 부분들이 있다. 이런 번역에 있어서의 어색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문장이 자연스럽게 읽히고 내용이 머리로 흘러 들어오면서 문맥이 읽혀져서 머리 속에 스토리텔링이 전달되야 하는데 전혀 그렇게 되지 못했다. 이야기나 에피소드 들이 너무 짧은 것도 집중하지 못하는 것에 한 몫을 했다. 마치 아주 짧은 유머들이 모여 있는 책을 읽고나면 결국 머리 속에 아무 유머도 남지 않는 것과 같았다.

두 번째로 대화에 있어서의 기술적 요소 중에는 내용보다는 태도, 뉘앙스, 말투 등이 더 중요한 법이다. 그러나 번역서이다 보니 그러한 내용이 제대로 번역되지 못해서 아쉽다. 차라리 그런 미묘한 차이점을 이야기 할 때는 원문과 함께 실었으면 이해 하기 더 쉬웠을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바로 얼마 전에 읽은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가 계속 생각 났다. 내용상 겹치는 부분도 다수 있었다. 이 책은 전체가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3부가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얻는 기술] 이다. 이 장은 특히 많이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세 번째로 정서상 맞지 않는 대화법이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한국 사람과 언어가 다를 뿐 아니라 사고 방식 자체가 다르다. 이 책은 일반적인 사람의 기준에서 쓰여진 책이 아니라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의 기준에서 쓰여졌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런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거부감을 일으킨 것 같다. 서양인들은 많은 사람들이 위트에 강하다. 한국인은 그렇지 못하다. 한국인은 사람을 대하는데 어려워 하는 사람이 많고, 일단 학교를 졸업하고 만나는 사람과는 진정한 관계를 확립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느낀다. 나조차도 그렇다. 이런 인종적 특성 또한 이 책이 마음 깊이 다가오기 힘들게 만들었다.

예를 들어 보자. 누군가가 나에게 함부로 대할 때 이 책에서는 화를 내거나 따지지 말고 똑바로 이렇게 말하라고 한다. “나에게 함부로 대하지 말아 주세요”

마치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나 나옴직한 대화법이다. 누군가 나에게 함부로 대할 때, 특히 그 사람이 나보다 권한이 더 많거나 높은 자리에 있는 경우에 이렇게 말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 아마 관계가 더 나빠질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상관이 나에게 함부로 대한다고 나에게 함부로 대하지 말라고 정색하고 말하면 십중팔구 직장 생활이 어렵게 될 것이 뻔하다.

 

그렇지만 좋은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좋은 내용들을 읽고 깨달은 바는 다음과 같다.

중간 중간 나오는 명언들은 밑줄 쳐 놓고 따로 어딘가에 기록하여 모아 놓을 만 하다.

어떠한 경우에도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아야 지성인 일 것이다.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이와 같이 논리적이라면 감정이 대립되는 상황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 상황은 그렇지 않다. 감정적인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런 사람들을 상대 하면서 침착하게 상대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은 이론만큼 쉽지 않다. 내가 옳지만, 상대도 옳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내 자존심과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다. 욕지기가 나오는 순간 꿀꺽 삼키고 침착하는 것은 정말로 내 성격에 맞지 않는다. 모든 것은 나의 문제다. 싸움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도 나의 문제요, 싸움을 시작 하는 것도 나의 문제, 재빨리 싸움을 그만두지 못하고 가속도가 붙는 것도 나의 문제, 싸우고 나서도 화해 하지 않는 것까지 모두 나의 문제다. 내가 변해야 주변이 변하고 주변이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

이 책을 읽고 이 정도 깨닫고 실천을 한다면 세상이 조금은 달라 지지 않을까.

 

우리 시대의 대표 멘토, 손석희를 말하다.

 

우리는 현재 힘든 삶을 살고 있다. 외부적인 요건에 의해, 세계적인 경제 상황으로 인해, 잘못된 정부 정책으로 인해, 근무 여건으로 인해, 자기계발 스트레스로 인해 우리는 힘든 삶을 살고 있다. 누구나 잘 살고 싶어하지만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인지 모를 뿐 더러, 본인의 삶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도 모른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는 이미 성공한 사람들을 면밀하게 파악하여 그들의 습관과 사상을 따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부류의 책이다. CEO 전문 인터뷰어 진희정 씨가 우리 시대의 대표 멘토 손석희 씨를 분석하여 정리한 책이다. 그에게서 배울 점들을 뽑아 정리 했다. 어찌 보면 진부할 정도로 자기계발서 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용들만 담고 있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그만큼 자기계발에 있어 중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직접 손석희 씨를 인터뷰하고 그의 삶의 스토리를 넣었으면 더 훌륭할 뻔 했다. 하지만 그를 겉에서만 지켜보고 분석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라 사실과 괴리가 있는 내용도 있을 수 있고, 저자 마음대로 판단하여 쓴 내용도 있을 터이다.

그리고 책의 구성이 손석희 씨에게서 배울 점들을 꼭지로 뽑아 작성했기 때문에 전반적인 스토리나 흐름이 없다. 따라서 읽는 내내 지루하고 진부했다. 어떤 에피소드는 손석희 씨 이야기보다 다른 사람의 일화를 소개하는데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어서 억지로 뽑아낸 느낌이 강했다. 이런 내용들은 과감히 가지치기를 해서 없애는 게 더 나을 뻔 했다.

진부 했지만 그래도 책 내용에서 괜찮았던 내용을 뽑으면 다음과 같다.

 

- 1% 임계치를 찾아라.  : 많은 분야가 그렇지만, 실력이 아주 조금씩 오르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하면 실력이 계단식으로 팍팍 오르게 된다. 그런 임계치를 넘도록 노력해야 한다.

- 지금 여기가 중요하다 : 현재 주어진 위치에서 지금 시점에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 ‘호기심’이 성공을 이끈다.

- 순발력이 이긴다. : 손석희를 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미지. 정확한 타이밍에 토론에 개입하는 실력. 그것은 바로 순발력이다.

- 선택과 집중의 힘을 발휘 하라.

- 머리는 차갑게, 그러나 가슴은 뜨겁게.

- 상식과 소통하라.

- 2% 허점이 인간미를 만든다.

- 토론의 팔 할은 경청이다.

- 맺고 끊는 기술을 익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