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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스타일의 소설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이 책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당연히 팩션을 내세우고 있는 소설이기 때문에 기술된 많은 내용들이 사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 나오는 내용들을 검색 해보니, 놀라울 정도로 사실에 기반 하고 있다. 특히 핵관련 해서 많은 자료를 모으고 소설로 엮어 내는 작가의 능력이 부럽기도 하다. 그리고 재미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 다만 단점 이라면 너무 많은 내용들을 다루다 보니 주인공이 누군지 모를 정도로 번잡해 졌고, 중간 중간 오타와 잘못된 지칭어(예, 국정원 2차장을 국정원장이라고 잘못 지칭 하기도 함) 때문에 해깔리기도 하다.
사진을 처음에 찍는 사람은 되도록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하나, 나중에는 많은 것을 덜어 내려고 한다. 전자를 하향식(top down)이라 하면 후자를 상향식(bottom up)이라 한다면 이 책은 하향식 사고 방식으로 씌어졌다.
나는 소설에서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는 작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읽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어야 하는데, '어, 이 인물이 어디서 나왔고 뭐 했던 사람이더라...' 라고 한다면 나는 거부감 부터 든다. 이 모자 씌우기는 짧은 2권짜리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게다가 누가 주인공 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평점에서 별 반개를 뺐다.
우리나라는 핵 관련 해서는 유달리 좌파 우파를 따지는 것 같다. 그것도 앞에 '극' 자를 붙여한다. 핵은 무조건 나쁜 것이다 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는 듯 하다. (아마 미국의 마케팅(?) 효과 인것 같다. 잘못된 교육과 인식은 이래서 무섭다.)

리차드 도킨스의 책 [만들어진 신]에 보면 서문에 이런 말이 나온다.
[어떤 아이가 학교가 엄청 다니기 싫었는데 억지로 다녔다. 20년 후에 부모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부모가 "아니 왜 그때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니?" 라고 묻자 자녀는 "그래도 되는 줄 몰랐어요" 라고 했단다.]

핵관련 해서도 그런듯 하다. 핵에 대한 언급조차 못하는 국내의 분위기는 우리도 주한미군 밀어내고 자주국방을 위해 핵폭탄을 만들자. 라고 하는 말을 꺼내도 되는지 조차 모르는 듯 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도 핵폭탄을 만들자. 라고 하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나라 국민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핵과 정확한 현실을 인지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게다가 일반 사람들은 우라늄이과 플루토늄조차 구분하지 못하고 농축 농도에 따라 연료로 쓰이거나 폭탄으로 쓰이는 것, 혹은 핵연료 재처리에 관련된 사실 조차 모르니, 이 책을 통해서 그런 사실들과 미국, 일본, 북한, 중국등과의 관계에 좀 더 관심을 가지기를 바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