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책 이야기에 앞서 출판사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예전에 경독에서 나온 유아,어린이용 그림책을 접한 적이 있었습니다.

독일에서 인정받는 좋은 책들을 가져와서 출판한다고 알고 있었는데요.

 

요즘 여러 유아/어린이용 책 브랜드들이 나오고 브랜드 이름들도 다양하고 화려한 것에 비해.

경독?? 왠지 딱딱한 느낌을 줘서 친근한 느낌은 안 들었더랬어요.

하지만 여러 차례 경독의 책들을 접해 보니

경독 고유의 스타일이 느껴지더군요.

 

절대 인기나 유행에 부합해서 책을 출간하는 것이 아니라

이 말을 하면 거창할려나 모르겠지만 하나의 신조, 원칙을 꿋꿋이 지키며 출판하는 출판사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죠.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정말 내용 좋고 인정받은 책을 출간하는 회사.

 

지금까지 접해본 경독의 책들은 모두 그러했습니다.

 

지금부터는 책 이야기입니다.^^*

책 내용을 보니 의외로 글밥이 되더라구요

후욱!!!하는 첫 느낌이 들었지만~~일단 어른인 저부터 읽어보니 음..

이 정도  글밥이어도 괜찮겠다라는 생각!

 

아주 아기들이라면 글밥이 이렇게 되는 것에 대해 엄마들이 부담감을 느끼시겠지만

6살, 4살 아이들을 둔 저는 OK였습니다.

핵심 문장이 1-2줄, 그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림책도 좋지만

이런 주제는 <교통 안전> 아이들에게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것도 좋잖아요.

 

그냥 무작정 건너면 안 돼! 이렇게 해! 단 두 세줄로 끝나는 것보다는

상황 자체를 자세하게 설정해서 설명한 다음 왜 그렇게 하면 안 되는지 친절하게 안내하는 글밥 수준이랍니다.

엄마 입장에서도 읽어주면서 두루뭉수리하게 얼버무리는 것보다 요것 조것 말할 거리, 가르쳐줄 거리가 있어서 좋답니다.

 

오호라~저도 한 가지 배운게 있네요.

유치원 버스가 떠나간 후 길 건너기!!^^*

 

경독! 정말 건실하고 신조있는 회사인 것 같아요.!(절대 관계자는 아니구요~~)

내 엄마의 이야기, 그리고 나의 이야기, 나의 아이의 이야기

<네가 태어난 날, 엄마도 다시 태어났단다>

 

한 편의 서사시를 보는 듯한 책입니다.

제목만 보았을 때에는 나의 아이에게 조근조근 이야기해주는 구성인줄 알았는데

상상의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 작가의 이야기네요.

 

내가 어떻게 이 세상에 있고 어떻게 성장했으며 누구와 왜 결혼하게 되었는지

나의 분신인 아이를 어떻게 낳게 되었는지

차분차분히 정리를 순차적으로 합니다.

 

내 역사를 내가 정리하는 동시에

내 아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이보다 더 어찌 간결히 정리해서 들려줄 수 있을까요?

 

"엄마, 난 어떻게 태어났어?"

"어..엄마 아빠의 사랑으로 태어났지"  또는 "황새가 다리 밑에서 물어다 줬단다."

라는 추상적인 대화를 교환하기 보다는

 

뱅상 퀴벨리에의 글. 샤를 뒤테르트르의 그림을 통해

우리 아이와 차분히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역시 비룡소의 선택은 결코 실망을 주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