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 주는 그림자 세계가 가득 펼쳐져 있는 <그림자 놀이>

 

책을 펼치고 우선 드는 생각은?

어? 세로로 길쭉하게 읽는 게 아니고 가로로 넘기네? 독특하다..

라는 첫인상이 든답니다.

 

쓰지 않는 잡동사니로 가득찬 창고 안에서

우리 아이는 혼자 놀이하며 상상의 나래를 가득 폅니다.

 

진공청소기가 꽃나무로 변하고

사다리가 야자수로

툭 던져진 고무호스는 뱀으로 ~~

 

점점 더 점점 더 그림자 세계로 들어가 그림자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아이의 모습...그리고..

 

 

자극적이고 과다한 움직임에 이미 노출되어 있는 어른들의 눈에는

'에이, 이게 무슨 내용이야? 그림자 밖에 없네. 너무 단순해'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아직 때묻지 않은 우리 아이들의 순수한 시각에서 보고 느끼는 것이 훨씬 많은 책이랍니다.

 

어른의 눈높이로 보지 말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보고 생각하는 그림자 놀이 책이랍니다

아이디어가 정말 기상천외한 책이랍니다.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그림책의 내용이

'머리가 없다....'라니...

 

성인의 눈에서 보면

'워워..머리가 없으니 무슨 공포 영화도 아니고 거리 예술같은 건가?'

라고 살짝 비뚤어진(?)시선으로 바라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것은 수십년간 세상의 때(?)가 묻은 어른의 생각일뿐.

 

우리 아이들에게는 머리가 없는 키당이 기괴하거나 흉물스럽지 않아요.

그저 궁금하거나 놀랄 뿐이죠.

'키당은 왜 머리 없이 다니는 걸 더 좋아할까?'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책 속에서 키당을 따라다닙니다.

훌륭하고 멋진 머리를 어느날 문득 부담스러워하게 된 키당

'모두가 가진 머리를 가지고 있다면 개성있지 않잖아!!!'

 

그리하여 머리없이 다니게 된 키당.

처음은 어깨를 으쓱하고 다니지만

어느덧 키당은 거추장스러워하던 머리를 그리워하게되죠.

 

빨간 옷에 검은 모자의 우리 키당은 다시 머리를 되찾았을까요^^?

 

늘상 있던 것이 거추장스러워 벗어던지지만

알게 모르게 그 소중한 의미를 깨닫는다는 이야기!!

 

독특한 색감의 일러스트만큼이나 마음을 사로잡는 내용을 가진 그림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