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를 대상으로 한 경제필독서 돈이 뭐예요?

우리 아이와 재미있게 차근차근 읽어보았습니다.

 

4살밖에 되지 않은 큰 아이..설마 유아가 경제개념인

`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겠어?

반신반의하기도 하고,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큰 기대를 해 보기도 했습니다.

 

표지를 넘기고, 그리고 첫번째 페이지를 넘기고..또 넘기고..

앗..글밥이 꽤 많은 편인걸..어렵지 않을까? 언제 다 읽어주지? 속으로 웅얼웅얼 거려도 보았죠.

꾸욱 참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열독을 한 결과~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한 권의 책을 가지고 연령에 비추어 단계별로 활용을 해 줄 수도 있겠다'

이렇게요^^

 

글밥도 많고 삽화도 많습니다. 글밥이 많다는 점이 4살 아이를 둔 저로서는 약간 부담이 되긴 했지만요.

차근차근히 살펴보니 글의 내용이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돈과 관련된 상황에서 의문을 가질법한 내용들을 상당히 알기 쉽게 전개해 놓았더군요.

돈이 무엇인지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줘야 하지? 어떤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까?

고민고민하는 부모님들에게 참으로 가뭄에 단비같은 내용들이 담겨져 있더군요

물론 그 내용은 아이들의 생활과 관련지어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게끔 구성되어 있었구요.

 

내용은 쉽긴 했지만 돈에 관해 다룰 수 있는 많은 분야를 서술해 놓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전체 내용을 우리 아이에게 투입시키려곤 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우리 아이의 연령을 고려해서 일단은 그림을 보고 아이가 돈에 관해 의문을 느끼는 점을

간단간단히 설명을 해 주었죠.

(그림만으로도 돈이 뭔지, 돈의 역할이 어떤 건지, 종류는 어떤 것이 있고 등등..많은 것을 알 수 있답니다.)

책을 읽어나가는 진도는 우리 아이 단계에 맞추어 하루에 한 장 정도씩^^ 읽어 주었답니다.

조금 더 크면 글과 그림을 연계해서 돈이라는 개념을 아주 쉽게 이해할 듯 합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경제개념학습책도 여러 권 읽어봤지만 무언가 딱딱하고 어려운 감을 떨칠 수 없었는데,

유아를 대상으로 하여 이렇듯 다양하게 돈에 관련된 여러 측면을 언급하고,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그림으로

표현한 작가의 능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게다가 유아용 책임을 고려하여 마지막 페이지까지

돈과 부모님을 연관짓는 사랑스러운 내용으로 마무리 한 점이 참 마음에 드네요.^^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것!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바로 그 것!

정말 마음에 듭니다. ^^ 

솔직히 책을 펼쳐보기 전에 지레짐작을 했습니다.

배려를 모티브로 한 책 + 그리고 제목-내 우산 속으로 들어와.

라는 정보만을 가지고 있었을 때에는..

착한 고슴도치가 비에 쫄딱 젖어 떨고 있는 동물 친구들을 하나씩 하나씩

우산 씌워 주는 이야기가 되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정작 예상과는 150도 정도 다른 이야기군요.

 

우리 아이들이 자주 만나는 동물 친구들이 나오는 건 맞아요

두더지~여우~생쥐가족, 오소리..이렇게요^^

하지만 이 친구들이 모두 다 비오는 날 고슴도치와 같이 우산을 쓰는 건 아니랍니다.

 

그럼..배려를 주제로 한 책인데....비오는 날 우산을 안 씌워주면 어떡하죠?

해답은 바로 위 제목에 있습니다.

-우산 하나로 할 수 있는 101가지-

101가지는 아주 과장된 숫자이긴 하지만 우리 친구 고슴도치의 우산은 의외로 우산 본연의 역할외에도

쓰임새가 많더라구요^^*

 

고슴도치의 놀이도구가 될 수 있구요~

물론 비를 막아주는 역할도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역할들은 무엇이 될까요^^

궁금하신가요?

그것을 상상하고 확인해 보는 재미는 이 책을 보실 분들을 위해 남겨두겠습니다.^^*

 

'어쨌든 초기에 우산 하나에 여러 동물 친구들을 씌워 주려면 우산이 박 터지겠는걸'

이라고 상상했던 제 예측은 기우로 드러났습니다.

작가분인 엠 크리스티나 버틀러랑 타나 맥너튼님을 너무 과소평가했나봅니다.

모두가 다 예측할 수 있는 이야기라면 그만큼 재미가 반감되겠죠^^

<내 우산 속으로 들어와>라는 제목을 <내 우산을 활용해>라는 제목으로 바꾸어도 될만큼

우산의 다용도를 발견하는 재미, 그래서 읽는 즐거움이 쏠쏠한 책! 입니다.

 

팁 : 아주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모습과 내용에 마음이 절로 몽실몽실~훈훈해집니다.

아직 어린 자녀분들에게 전용 우산과 우비, 장화가 없으신가요?

그러면 이번 기회에 하나 장만하셔야 될 듯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난 아이들이 하나 장만해 달라고 조를만큼 반짝반짝 맨들맨들한 우산이 나오니까요^^

하나뿐인  우리 동네..

일단 바바라 하쉬먼의 그림 스타일이 눈에 들어옵니다.

전형적인 유아용 동화책의 아기자기 앙증맞은 그림 스타일에서 벗어나 개성이 가득한 동네를 발견할 수 있답니다.

저자 소개에서도 나왔지만 <하나뿐인 우리 동네>의 주무대는

바바라 하쉬먼이 어릴 적 살던 뉴욕의 한 동네랍니다.

그래서일까 동네의 장면 장면마다 아메리칸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가 있어요.

엄마의 눈에도 아이의 눈에도 이국적인 풍경은 참으로 신기해 보인답니다.^^

 

하나뿐인 우리 동네에 올망졸망 모여있는 가게들은요.

빵집,애완동물가게, 장난감 가게, 피자 가게,채소가게,신발가게,철물점

식료품 가게,악기가게,꽃집,소방서,아이스크림가게,학교가 소개되어 있답니다.

바바라 하쉬먼이 어릴적 살던 동네는 조용한 주택가가 아니고 어느 정도 도심을 끼고 있나 봅니다.^^*

일반적인 주택가에서 마트를 가려면 차를 타고 한참 나와야 되는데, 하쉬먼님의 동네는 가게와 아주

가까운가봐요^^* 작가님의 어릴적 배경과 출신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 보았답니다.

 

빵집에 가면 빵집 아저씨의 모습과 함께 진열장 가득~ 먹음직스런 빵들이 전시되어 있구요,

아이와 전 그저 군침만 흘렸죠, 꽈배기 링도넛, 바게트,각종 케익, 쉬폰케익.........

애완동물 가게에선 멍멍 강아지부터 토끼, 거북,이구아나,앵무새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답니다.

장난감 가게에는 당장이라도 뛰쳐나올듯한 사자가족인형과 흔들말. 소방차들이 정감있게 진열되어 있구요,

피자가게에선 콧수염이 멋진 이탈리안 아저씨가 피자도우를 마구마구 만들고 있습니다. 화덕에 들어갔다 나오면

으음........금방 만든 피자냄새.....@,@ 꼬르륵 소리가 들리시나요?

채소과일가게엔 금방 청과시장에서 실어온 듯한 싱싱한 과일 채소가 그득그득 담겨있답니다.

신발가게엔 가지각색의 신발이 우리 눈을 혼란스럽게 하지요. 전 이쁜 뾰족 구두, 우리 아이는 별모양이 그려진

장화를 골랐어요^^*

철물점엔 톱과 망치,스패너..위험한 물건으로 가득하다고 작가 아저씨가 친절히 안내해 준답니다.^^

식료품 가게엔 소시지와 넓적한 햄, 고기 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외국 영화의 식료품 가게에 나오듯이요^^

악기가게엔 기타, 첼로, 호른,드럼,마라카스,전기기타..각종 악기들이 많아요^^ 우리 아이는 드럼을 치고 싶답니다.

꽃집엔 향기와 자태를 뽐내는 싱싱한 꽃들이 바구니 바구니에 넘쳐나지요^^

소방서. 지금까지 소방서 안을 직접 본적이 없었는데 작가님은 친절하게 소방 용구 정리함을 보여 준답니다. 소방모자, 소화기,

신발과 도끼...그리고 달마시안 멍멍이--? ㅎㅎ 멍멍이도 한 쪽 구석에 얌전히 자리잡고 있네요^^

아이스크림 가게~~친절하고 이쁜 언니가 아이스크림 트럭에서 열심히 즉석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학교에는~~노랑머리 친구, 까만 머리 친구, 흰 친구, 까만 친구,노란친구 모두들 모두들 모여 있어요^^

 

이 모든 가게들이 우리 동네엔 단 하.나.뿐! 인 소중한 것이랍니다.

한 동네엔 여러 가게가,

한 도시엔 여러 동네가,

한 나라엔 여러 도시가,

하나뿐인 우리 지구엔 여러 나라가 모여 있어요.

 

서로 다르지만 평화롭게 어울려 사는 것이 모두가 바라는 단 하나의 소망이랍니다.^^*

 

지금까지 동네 구경을 위해 길고 긴 여정을 아이와 함께 달려왔습니다.

얼핏 보면 짧고 단순해 보이는 듯 하지만

여러 가게를 구석구석 알차게 살펴보자니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물론 어른들은 다 아는 것이겠지만

아이들의 눈엔 모든 것이, 또 사소한 것조차 새롭고 신기할테지요.

 

아이와 함께 설렁설렁 날씨 좋은 날에 마음 먹고 동네 한 바퀴 해봐야되겠다는 생각이 불끈 솟아오릅니다.^^

여러 가게->한 동네 여러 동네->한 도시, 여러 도시->한 나라 여러 나라->지구.................

지금은 가게 구경 하기에도 벅차지만 언젠가 이 소중한 작은 것들이 하나하나 모여 지구를 구성한다는 것을

평화롭게 어울려 살아간다는 것을 우리 아이가 알 날이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