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책, 따개비 루.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이 포근한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던 책이에요.

 

어, 저 캐릭터 정말 우습게 생겼다. 엄마 맘에 혼자서 생각했지요.

노랑 병아리 같은 몸과 얼굴에 눈이 거의 다 차지한 얼큰이 얼굴이라니...

후후...우습다. 내심 생각하면서도 “엄마, 따개비 루야! 루가 왔어~”라는

환호성에 찬 아이의 기분에 맞춰 “너무 귀엽다. 어서 한 번 읽어보자^^”

라며 서둘러 읽었지요.

 

아..한 장 넘기자마자 펼쳐지는 부드러운 파스텔톤 색감의 내용에 마음이 절로

여유롭고 넉넉해지더군요. 우리 아이, 특히 여자 아이들의 시선과 마음을 꼭 사로

잡을만한 어여쁘고 꿈같은 색깔이 내내 펼쳐지구요.

 

색감보다 좋은 건 따개비 루 이야기의 내용이었답니다.

착하디 착한 우리 주인공 따개비 루와 그의 친구들.

옹알 옹알 거리면서 은근한 행동으로 서로를 위해주는 친구사이.

비가 와 젖을까 지붕을 새워 주고 친구들이 추울까 봐 주욱! 빨간 크레파스로

온도도 올려주고(참, 깜찍하고 기발했어요. 따뜻하기도 했구요^^).

 

친구사이는 이런거야~~라고 아이들에게 말로 가르쳐주기보다 우리 따개비루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보고 읽으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 같아요^^.

 

강추위로 얼어붙은 겨울날, 우리 아이들과 따뜻한 이야기를 같이 나눠보시고 싶으신 엄마들이 계시다면 ‘따개비 루’ 절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거에요.

여러 연령대의 유아들이 활용할 수 있는 책이에요.

 

색감이 밝고 건강해요. 어린 연령대의 아이들에게 원색이 주는 효과는 대단하다고 하죠.

어른들은 파스텔톤이나 혼합색을 좋아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단순하고 건강하고 밝은 원색 배경이 시각적인 자극을 줄 수 있답니다.

노랑,초록,하늘,검정으로 처리한 책의 배경색은 아주 어린 아기들까지 즐겁게 해 줄 수 있겠어요.

 

캐릭터도 아기자기 꼼꼼 복잡하다기 보다는

아기들이 쉽게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귀엽고 단순하며 그리고 확실한 시각 효과를 주는 방향으로 구성이 되어 있답니다.

 

어느 정도 성장한  유아와는 책 내용을 읽고 나서는 한국인의 베스트 애창 동요인

산토끼와 내동생을 같이 부를 수 있도록 했어요.

굳이 악보없이도 노래를 부를 순 있겠지만 아이와 함께 하나하나 가사를 짚어가면서

부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아이도 무척 좋아하구요^^

이렇게 안 부르면  또 다시 시간 내서 부르긴 그렇잖아요^^

책의 한 페이지씩을 할애해서 끼워놓은 애창 동요곡 코너도 활용만점입니다.

 

우리 집의 경우 큰 아이(5세)와 작은 아이 같이 책도 읽고 노래도 부르고 했습니다만

플러스 해서 큰 아이에게는 악보를 보고 가사를 적어보라고 한글 연습도 시켰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를  모티브로 창작된 작은 그림책의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언뜻보기에 단순하고 아주 초보적인 내용일수도 있겠지만

아기를 둘 키워본 엄마의 눈에는

있을 것 다 있고, 군더더기 없으며, 엄마가 아이들과 손쉽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 면이

요소요소 보이는... 절대 후회하지 않을 '완소 그림책'이랍니다.^^*

 

 

낯선 사람 따라가면 안 돼!

<경독>에서 나온 안전 동화를 보았습니다.

 

독일에서도 유아를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의 교과서라 일컬어질 정도라 하여

무척 기대가 되었습니다.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지, 어떤  그림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어필할지~

 

아기자기하거나 꾸미는 것과는 약간 거리가 멀다고 생각되는 독일판이어서일까요..

삽화는 다소 사실적이고 평범했습니다.

차일드애플류의 귀여운 일본 캐릭터와는 아주 거리가 먼 사실적 캐릭터라 다소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서일까요?

아이가 그림동화책에 나온 사건 전개를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는 생각을

책 읽는 와중에 해 보았습니다.

 

내용 또한 장식이나 수식어, 꾸밈이 전혀 없었습니다.

현실에서 발생할 법한, 또는 발생해 왔던 유아납치과정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기술하고 있더군요.

이런 방식의 전개가 과장되고 현란하게 치장된 내용보다

의외로 더욱 실감을 주더군요.

 

담담한 전개지만 그것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우리 아이도 혹시?' 이런 상황에 처하지 않을까 무서운 생각도 들었구요

평소에 단단히 아이한테 주지시켜놓아야 하겠다는 확신이 마구 들더군요.

 

그냥 말로만 해서는 아이에게도 실감이 나지 않을텐데

이렇듯 자세하고 담담하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해 주는

경독 안전 교육 동화를 아이에게 반복해서 읽어주는   것을

우리 엄마들에겐 아이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쉽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

만족스럽고 또 만족스러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