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안 되는 영어 말문, 나는 한국에서 튼다!

소설 형식으로 돼 있습니다.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을 겁니다. 가독성 면에선 비교적 나을 수도 있지만, 개인 취향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내용은 유익했습니다. 요즘 영어 공부하며 느꼈던 생각, 고민들에 대해 많은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영어 문장 해체, 분석하는 방법, 영어를 우리말로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이해하기 위해 행해야 하는 방법, 영어 발음 교정, 일상에서 영어 공부 하는 방법 등이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몇 가지는 기존에 하고 있던 것이기에 확신을 가질 수 있어 좋았고, 처음 보는 방법들은 적당히 변형시켜서 기존 공부법에 적용시킬 생각입니다. 술술 읽혀서 몇 시간이면 읽을 수 있으니 영어 공부하시는 분이면(고급영어 구사자 제외)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에코가 자신의 ‘글이 망각 속으로 사라지게 둘 수 없(10)’기에 ‘지난 10년 사이에 쓴 것들(8)’을 모아 출판한 것이다. 에코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신학, 미학, 문학, 철학, 역사학 등을 두루 섭렵해 아름다운 퀼트 작품을 만들어냈다. 에코의 글은 그만이 풍길 수 있는 냄새가 난다. 마치 최고의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듣도 보도 모한 기가 막힌 음식을 만들어낸 느낌이다. 여기서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그 재료들이 너무나 일상적이라는 것이다. (비슷한 유형의 작가로 알랭 드 보통이 있으나 에코만의 깊이와 해학을 따라오기에는 멀었다고 생각한다.(각각 나름의 매력이 있기에.)) ‘불꽃의 아름다움’은 불에 대한 에코만의 날카로운 통찰을 담고 있다. 바슐라르의 ‘불의 정신분석’을 흥미롭게 본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 챕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에코는 이에 대해 ‘불꽃을 다룬 에세이는 개인적으로 멋진 도전이었다고 보는데, 내가 그 주제에 매료될 것이라고는(그것도, 뜨겁게)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8)’라고 말했다. ‘섬은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라는 칼럼 또한 굉장히 매력적이다. 이 칼럼은 ‘<존재하지 않는 섬>에 대한 부재의 신화와 <아주 많이 존재하는 섬>에 대한 과잉의 신화와 <발견되지 않은 섬>에 대한 부정확의 신화, 그리고 <다시 발견되지 않는 섬>에 대한 잃어버린 섬의 신화(272)’에 대한 것인데 읽는 내내 보르헤스의 ‘픽션들’이 연상되었다. ‘적을 만들다’는 토요일 오후 선선한 카페테라스에 앉아 가장 좋아하는 음료를 마시며 가장 좋아하는 사람과 가장 관심 있는 이야기를 나눌 때 얻을 수 있는, 그런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스마트한 성공들

원제는 Winning without losing이다. 과연 이게 가능한 것일까? 변증법적으로도 물리학적으로도 이해할 수가 없는 제목이다. 책 소개를 봐 보자. ‘회사가 가족보다 우선이며, 칼퇴근보다 차라리 야근이 마음 편하다고 느끼고, 연봉만 높으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도 일할 수 있다고 착각하며, 인정받기 위해 지칠 때까지 스스로를 혹사시키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조건 열심히 일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즐겁게 일하고 행복하게 살면서 성공하는 법’ 이 책에서 말하는 winning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성취나 성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좀 더 친절하게 제목을 붙인다면 정신적 가치들을 희생시키지 않고 성공하는 법이다. 이는 정신적 행복이 곧 모든 성공의 근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말한다. ‘돈을 번다 한들 죽으면 무슨 소용이지? 또 그 돈으로 도대체 언제 풍족한 삶을 누린다는 말인가. 은퇴 후에? 그때는 은행에 모아둔 돈이 줄어드는 걸 보면서 남은 인생이 통장 잔고보다 길까 봐 고민하게 되지 않을까? … 나는 무리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때 나오는 에너지가 큰 성과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했다. … 나는 누구나 삶의 행복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 이 책에 실린 56가지 전략들은 … 성공과 삶의 행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던 비밀들을 정리한 것이다.(4~7)’ 그러나 이는 결코 배부른 소리가 아니다. ‘오해는 하지 말길 바란다.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노력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 노력은 당연히 존경할 만하다. 하지만 지쳐 쓰러져 몸에 이상이 생길 때까지 자신을 밀어붙인다면 그저 바보 같다고 밖에 할 수 없다.(15)’ 업계 최고 백만장자 25명의 56가지 전략들은 각각 독립적으로 완결성을 지니고 있어 영감에 따라 궁금한 것 먼저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단 ‘내일은 쉬어라, 아무 생각 말고. … 당신은 내일 하루 휴가를 내야만 대부분의 일들이 생가만큼 시급한 일이 아니고, 잠시 사무실을 비운다고 해서 지구의 종말이 오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288~289)’ 그리고 이 책을 읽기 바란다. 문학이나 철학만이 현실에 질문을 던져주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지금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스마트한 조언들’과 ‘나와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