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엔 두 가지 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고 싶은데 할 수 없는 일과 할 수 있지만 하기싫은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공부란 것은 환경과 개인의 성질에 따라 양쪽에 다 속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제3세계 국가들의 어린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기 위해(공부하기 위해)

뜨거운 열기가 오르고 흙먼지가 날리는 길을 왕복 몇 시간 걸려 다니곤 한다는

이야기를 유니세프 및 각종 구호단체의 포스터, 공익광고에서 쉽게 볼수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평생 공부해야되는, 해야만 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안타깝게, 짜증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건 왜일까요? 우리는 책에서 즐거움을 얻고, 공부 그 자체를 목적으로 여기지 않고

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승진을 위한 공부, 취직을 위한 공부, 스펙을 쌓기 위한 공부,

대학에 합격하기 위한 공부, 고소득 직업을 얻기 위한 공부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공부현실입니다.

이런 공부들은 한마디로 '돈을 위한 공부'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닙니다.

만약 누가 그들에게 공부를 그만두더라도 원하는 보상을 해주겠다고 제안한다면

그들은 당장 책을 집어던질 것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그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던지는 것은 아닙니다.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현실이 문제인 것이지요.

본 책에서는 공부를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삼았던 조선시대 학자들의 일생과

그들의 공부하는 태도와 공부에 대한 사랑, 공부에 대한 광(狂)을 적어 놓았는데

흐트러지려는 제 자신에 대해 쓰라리지만 감사한 훌륭한 채찍질이 되었습니다.

제목에 나온 열여섯 대표 선비들 외에도 본받을 만한 선비들이 많이 나왔는데

그들과 같은 열정이 있다면 그야말로 못다해낼 공부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부에 지쳐가는, 공부에 회의감이 드는, 어떠한 공부를 새로이 시작해야 되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읽고 자신을 추스린다음 공부하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