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말한다.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믿을 수 있다. 크리스천이든 비크리스천이든 예수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들여다보라. … 하나하나 짚어 보며 진리인지 따져 보라.” 계몽 군주 프리드리히 2세가 떠오른다. 그는 말했었다. “원하는 만큼 따져 봐라. 그리고 복종하라.” 저자 역시 마찬가지다. 크리스천이면 제대로 믿을 수 있을 것이고 비크리스천이면 “왜 예수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종교는 율법에 묶고 돈에 묶지만 진리는 모든 것에서 자유롭게 한다. 공자에게서 인생을 배우면 착하고 훌륭하게 살 수 있다. 붓다에게서 인생을 배우면 물욕을 초월하여 살 수 있다. 그런데 왜 예수인가? 예수는 우리를 죽음과 모든 수고에서 자유롭게 하기 때문이다. 예수를 경험하면 그분을 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 진리는 모든 것을 초월해 있다. 유일하게 옳기 때문이다. 괜히 선미를 제치고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여기까진 맞다고 생각하지만 예수가 과연 죽음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지, 진정 그게 가능한 것인지는 이 책을 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통상적으로 생각하기에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 이후를 설명하는 기독교는 인간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이 점에선 불교도 일치한다.) 그리고 예수를 따르면 모든 수고에서 자유로워질까? 기독교는 고통(십자가) 위에 세워진 종교다. 고통, 비(非)쾌락에 대해 낙관주의를 표할 수밖에 없는 종교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정체성이 흔들린다. 저자가 과연 어떤 식으로 ‘진리’를 찾았을지 궁금한 사람은 이 책을 보라. 저자는 성서와 자신의 경험을 훌륭하게 혼합해 ‘왜 예수인가’ 대답을 찾고 있다. 이에 완벽히 대답할 수 있다면 그 것 또한 이상할 것이다. 유일하게 완벽한 존재는 신뿐이기 때문이다. 정답을 향한 저자의 현재진행형 답안을 이 책에서 확인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이다.

저자는 ‘왜 인간은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고 이 책을 썼다. 톨스토이가 봤으면 한바탕 설교를 퍼부었을 것이다. 니트족이란 교육, 고용, 직업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을 말한다. 니트족으로서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니트족을 하면서 알렉산더의 삶을 바래선 안 된다. 디오게네스의 삶을 추구해야 한다. 약간의 허영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니트족에 도전하지 말라. 머리말에 표현된 대로 ‘어떻게든 죽지 않고 빠듯하게 살아갈 수 있는’ 정도에 만족할 사람만이 니트족이 되고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니트족이라면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키우거나 집을 사거나 차를 사는 것 등은 포기해야 할 것이다. 고급 음식점에서 먹고 마시거나 비싼 가게에서 쇼핑을 하기도 어렵고, 유럽이나 아프리카로 여행을 가기도 힘들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의 가치관과 니트족으로서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저자가 ‘회사나 돈에 연연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인터넷 덕분이다. 성공적인 니트족이 되기 위해 인터넷을 활용하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니트족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고 있는 잉여라는 개념과 비교 연구하기에 좋은 소재 같다. SNS,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사회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은 고립된 존재였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 시대가 열리며 직접적 면대면 접촉이 아니더라도 외부 세계와 마주할 기회가 많아졌다. 바로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에 ‘당당하게’ 니트족으로 살 수 있는 것이다. 잉여니 니트족이니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이유와 배경, 전망에 대해 연구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게다가 이렇게 ‘전문’ 니트족이 쓴 책과 함께라면 말이다. 특히 4장 ‘니트족의 미래’는 주목해서 읽을 필요가 있다. 세상을 비주류가 아닌 비(非)니트족 입장에서 보지 않고 꼬아서 볼 수 있는 성찰의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일본틱’한 내용들이 다소 섞여 있어 조금 아쉽긴 하지만 충분히 일독하고 삼상량(三商量)할 가치가 있는 책이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이 세 권 중 단 한권이라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말 그대로 초대박 베스트셀러들이다. 이 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공통점이야 비틀즈코드 마냥 끼워 맞출 수 있겠지만 하나만 꼽자면. 세책의 저자 모두 한 책을 추천했다는 것이다. 그 책이 바로 이 『어포메이션』이다. 표지에는 자극적인 문장들이 적혀 있다. ‘인생이 바뀔 수 있다…’, ‘삶이 완전히 바뀌는 …’ 저자는 특별한 이력은 보이지 않고 다만 이 책의 테크닉을 전수하는 교육훈련 기업의 설립자다. ‘애퍼메이션(affirmation)이 과거에 효력이 있던 방법이라면 어포메이션(Afformations)은 현재 효력이 있는 방법이다.’ 과거에는 긍정적인 확언이 자기계발서의 주류를 이루었다. 이 책은 어포메이션의 정의, 기법, 적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의 뇌는 질문을 하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자동적으로 반응한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올바른 질문들을 하고 잘못된 질문들을 멈추었다면 우리 인생은 전혀 다르게 바뀌었을 것이다.’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사람들은 자신이 다다를 수 있는 성공의 수준을 스스로 한계 짓고 최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도록 억제한다.’ 확언과 현실의 차이인 “‘빌리프 갭’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삶의 성공 여부를 가름한다.” 극복 방법론이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저자는 ‘새로운 종류의 질문하기’로 독자의 인생을 변화시키려 한다. “모든 문제는 근본적으로 아직 답하지 못한 질문(또는 질문의 연속)이다.”

강박 불안증을 겪는 소녀가 한 질문을 봐보자. “왜 나는 걱정에서 벗어났는가? 왜 나는 밤새 깊이 잠드는가? 왜 모든 친구들은 나를 사랑하는가? 왜 나는 나를 사랑하는가?”

이 책의 핵심은 질문하기고, 질문이라는 것은 답을 향한 실천으로 이어진다는 게 어포메이션이다.

질문은 두 가지가 있다. 힘이 나는 질문과 힘이 빠지는 질문이다. 힘이 빠지는 질문은 무엇인가. ‘왜 나는 돈이 없는가, 왜 나는 외로운가 왜 나는 이렇게 패배자인가’ 이런 것들이 힘이 빠지는 질문이다. 힘이 나는 질문은 무엇인가. ‘왜 나는 이렇게 하는 일마다 잘 될까, 왜 나는 이렇게 살 빼는 게 쉬울까, 왜 나는 매일 사람들을 소개받는가, 왜 나는 이렇게 완벽한 여성을 빠르게 만나는 운을 가지고 있을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어포메이션 질문은 그 자리(이상)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실천하게끔 한다. 그런 면에서 확언보다 매력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어포메이션 1단계는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에게 질문’하는 것이다. 인생의 중요한 10가지 영역에서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성찰해봐야 한다. 굉장히 구체적이어야 한다. 특정 날짜에 몸무게를 뺀다든가 언제까지 뭘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인생의 10가지 영역에서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 3가지를 중요도 순으로 선택하자. 그리고 그 영역에서 자신의 욕망을 적어보고,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하자.

어포매이션 2단계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미 사실이라고 여기는 새로운 질문을 만드는 것이다. 어포매이션의 모든 질문은 왜로 시작하며, 대상은 자신이다. 왜 나는 0월 0일까지 9킬로그램을 줄였는가? 왜 나는 더 많은 돈을 벌수밖에 없는가? 왜 나는 담배를 이렇게 쉽게 끊는가?

어포매이션 3단계는 수용이다. 자신의 어포매이션을 읽고 말하고 듣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새롭게 세뇌시키자.

4단계는 행동이다. 자신만의 어포메이션을 적고, 지금부터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간단한 3가지 행동 목록을 적는 것이다. 그리고 실천한다. 실천 과정에서 실천을 방해하는 요인과 그 대안을 적는다. 실천을 잘한 부분은, 앞으로의 계획은, 실천을 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되돌아본다. 여기까지가 어포메이션 기법이다.

남은 페이지들은 수많은 성공사례들과 다양한 어포메이션들로 구성돼 있다.

기존 자기계발서의 맹점을 명확히 꿰뚫어보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당장 읽고 새롭게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