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그 누구도 그녀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다."-조지 소로스
"주류와 비주류를 넘나드는 우상타파적 경제학자"-뉴스위크
"영국 최고의 지식인"-가디언
"세계를 이끄는 가장 위대한 지식인 중 한 명"-옵저버
이외에도 로버트 치알디니, 맥킨지앤드컴퍼니 회장, 정재승 교수가 이 책을 추천했다. 이 정도면 그냥 못이기는척 한번 봐도 될 책이다.
이 책이 믿음직스러운 이유는 저 많은 사람과 매체의 추천 뿐만 아니라, 그녀가 경제학자라는 것에도 있다. 최근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교수 폴 오이어가 쓴 "짝찾기 경제학"이라는 책을 본 적 있는데 이 책과 굉장히 비슷한 식으로 쓰였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들을 경제학적 마인드로 바라보고 해석하는 안목을 배울 수 있다. 저자는 그녀만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일반 사람들, 혹은 '전문가'들의 오류를 발견하고 파헤친다. 똑같은 조사 결과를 놓고도 어떤 식으로 결론을 도출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한 예를 들자면 1999년 영국의 한 법정에서, 검찰윽은 소아과 전문의 로이 메도의 주장을 인용했다. 메도의 주장에 따르면 한 가정에서 두 아이가 유아돌연사증후군으로 사망할 확률은 7300만 분의 1이었으나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그리고 상식에 비추어 보면) 16만 900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3, 400배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런 말도 안되는 수많은 통계 속에서 그녀는 우리가 자칭 전문가들을 맹신하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라고 말한다. 쉬운 예도 있다.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은 매복 사랑니를 발치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실제로 매년 약 천만 명의 미국 젊은이들이 증싱이 없는 매복 사랑니를 발치한다고 한다. 그리고 1997년~2007년 사이에 무려 17만 5000여명에 이르는 환자들이 사랑니 발치 후 안면 신경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실제로 필자 또한 증상이 없는 매복사랑니를 발치했다.(게다가 신경에 걸쳐 있는 사랑니였다.) 저자는 말한다. "문제는 미국 치과의사들이 언급하는 '사랑니의 위험성'을 증명하는 확실한 연구가 없다는 사실이다." 솔직히 보면 좀 갑갑한 이야기긴 하다. 그녀 말대로 모든 걸 의심하고 성찰하는 습관은 중요하지만 일반인들이 과연 수많은 선택과 정보 속에서 올바른 길을 찾아낼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와 같은 지식인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게다가 30여쪽이 넘는 방대한 참고문헌들은 이 책에 대한 신뢰를 더욱 부추긴다.

이민 세대에 대해선 솔직히 아는 바가 별로 없다. 미국에서 이민자들이 어떤 취급(혹은 대우)를 받았는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미처 알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읽게 된 이 방대한 장편소설은 이민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와도 같다. 중국 정부의 억압(천안문사태)은 중국의 젊은 자유주의자들로 하여금 미국을 선택하게 했다. 작가와 주인공 난의 모습 또한 비슷하다. 다른 삶을 꿈꾸지만 너무나도 막막하다. 하다못해 옆 동네에만 살아도 삶, 패턴, 사람이 확 바뀌는데 다른 나라라면 어떠할까. 로크는 성인이 되면 누구나 거주 이전의 자유가 있다고, 국가가 맘에 안들면 떠나면 그만이라고 말했지만 현식적으론 제약이 심하다. 햄릿 또한 다른 세계(사후)로 떠나는 것에 대해 말한 바 있다. 저 세계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망설이며 비참하고 지루한 인생을 살아낸다는 것이다. 작가는 필자의 무지로 인해 처음 들어보지만, 상당한 필력을 인정받았다. 영문학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으며, 헤밍웨이문학상, 오코너 단편문학상, 전미도서상, 포크너상을 수상했으며 퓰리처상에는 두번이나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 현재는 보스턴 대학교 영문과 창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하니 앞으로 눈여겨볼 작가임에 틀림 없다. 조국을 부정하면서도 동시에 약간은 그리워하는 마음을 가지는 이중성. 자신의 재능에 대한 의문과 확신의 반복. 망명작가들의 대부분이 갖는 것들이다. 나보코프도 자신의 재능에 대한 회의를 작품 속에 많이 형상화 한 바 있다. "자유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길을 가야 했다." 책에는 난의 시들이 담겨 있는데 마치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를 떠올리게 한다. 급한 일상에 쫓겨 시는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사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시를 빠뜨리지 말고 온전히 느껴야 할 것이다.

논쟁

"너는 네 스스로의 어리석음 때문에
길을 잘못 들어
콘래드와 나보코프의
발자취를 따르려고 작정했다.
너는 그들이 유럽인들이라는 걸 잊었다.
너의 누런 얼굴과 미약한 재능을 생각해봐라.
그것들이 네가 대기만성하게 해줄 것 같지는 않다.
어째서 너는 너에게 자연스럽게 들리지도 않는
영어로 시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영문 모를 말들의 조류에 맞서
시간의 강에 바위처럼 서 있는
우리의 유구한 말들에 대한 경멸감에서
알파벳을 끼적이며
너는 우리를 배반했다.
너는 증오감에 쓸려
기분 전환을 헌신으로 착각했다.

...

제발 긴장을 좀 풀어라.
인종과 충성에 관한 헛소리는 그만 해라.
충성은 양방향 도로다.
어째서 국가가 개인을 배반하는 것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느냐?

이민 세대에 대해선 솔직히 아는 바가 별로 없다. 미국에서 이민자들이 어떤 취급(혹은 대우)를 받았는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미처 알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읽게 된 이 방대한 장편소설은 이민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와도 같다. 중국 정부의 억압(천안문사태)은 중국의 젊은 자유주의자들로 하여금 미국을 선택하게 했다. 작가와 주인공 난의 모습 또한 비슷하다. 다른 삶을 꿈꾸지만 너무나도 막막하다. 하다못해 옆 동네에만 살아도 삶, 패턴, 사람이 확 바뀌는데 다른 나라라면 어떠할까. 로크는 성인이 되면 누구나 거주 이전의 자유가 있다고, 국가가 맘에 안들면 떠나면 그만이라고 말했지만 현식적으론 제약이 심하다. 햄릿 또한 다른 세계(사후)로 떠나는 것에 대해 말한 바 있다. 저 세계에 뭐가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망설이며 비참하고 지루한 인생을 살아낸다는 것이다. 작가는 필자의 무지로 인해 처음 들어보지만, 상당한 필력을 인정받았다. 영문학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으며, 헤밍웨이문학상, 오코너 단편문학상, 전미도서상, 포크너상을 수상했으며 퓰리처상에는 두번이나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 현재는 보스턴 대학교 영문과 창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하니 앞으로 눈여겨볼 작가임에 틀림 없다. 조국을 부정하면서도 동시에 약간은 그리워하는 마음을 가지는 이중성. 자신의 재능에 대한 의문과 확신의 반복. 망명작가들의 대부분이 갖는 것들이다. 나보코프도 자신의 재능에 대한 회의를 작품 속에 많이 형상화 한 바 있다. "자유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길을 가야 했다." 책에는 난의 시들이 담겨 있는데 마치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를 떠올리게 한다. 급한 일상에 쫓겨 시는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사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시를 빠뜨리지 말고 온전히 느껴야 할 것이다.

논쟁

"너는 네 스스로의 어리석음 때문에
길을 잘못 들어
콘래드와 나보코프의
발자취를 따르려고 작정했다.
너는 그들이 유럽인들이라는 걸 잊었다.
너의 누런 얼굴과 미약한 재능을 생각해봐라.
그것들이 네가 대기만성하게 해줄 것 같지는 않다.
어째서 너는 너에게 자연스럽게 들리지도 않는
영어로 시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영문 모를 말들의 조류에 맞서
시간의 강에 바위처럼 서 있는
우리의 유구한 말들에 대한 경멸감에서
알파벳을 끼적이며
너는 우리를 배반했다.
너는 증오감에 쓸려
기분 전환을 헌신으로 착각했다.

...

제발 긴장을 좀 풀어라.
인종과 충성에 관한 헛소리는 그만 해라.
충성은 양방향 도로다.
어째서 국가가 개인을 배반하는 것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