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를 먹으면서 불행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케이크를 먹으면서 불행한 사람이 있을까요?
사람들은 행복의 정점에서 꼭 케이크를 찾게 되죠. 본능처럼 말이죠. 왜 그럴까요?‘

화려한 케이크에 눈이 즐거워지고 달콤한 생각에 입맛이 돌게 된다.
겉으로만 보면 달콤한 영화일 것 같은 서양 골동 양과자점 앤티크는  희로애락이 뒤섞여 있는 우리의 인생 이야기이다.

‘좋은 일이 생겼을 땐 케이크를 준비하세요! 
케이크는 행복한 한때에 화려함을 더해주는 더할 나위 없이 근사한 친구랍니다! ‘

어린 시절의 사건 때문에 케이크를 싫어하면서도 케이크 가게를 운영하는 주인공.
항상 불길함에 시달리고 그로 인한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야 한다.
그 외의 인물들 또한 사랑, 인간관계 등에서 시련을 겪었다.

‘순간, 생각했어. 고통의 끝엔 뭐가 있을까?
그 끝에서, 뭐라고, 기억 한 조각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그래도 조금은 덜해지지 않을까? ‘

인생에는 기쁨의 순간보다 슬프고 고통스러운 시간들이 훨씬 많다.
살다보면 자연스레 알게 되는 진리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가장 행복한 순간에 사람들은 케이크를 찾는다며 좋은 시간을 보내라고 한다.
행복한 순간은 찰나의 시간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달콤해야 할 것이다.

   ‘모르겠지만… 살아 있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상처와 잊고 싶은 기억의 연속일 것이다.
 사람들이 행복한 순간에 어김 없이 케익을 찾는 것은 아마도 그 때문이리라.
 씁쓸한 게 인생이기에 행복한 순간만큼은 더 달콤하게 즐기고 싶은 것이다.‘

졸업식 조금전에 지독한 말다툼을 한 끝에 헤어진 아오이와 쥰세이.
그렇게 사이가 좋았던 그들인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오해가 있었음에도 말하지 못하였던 아오이.
뒤늦게 오해를 알게 된 쥰세이.

그들은 서로에게 인생에서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터무니 없는 무엇이었다.
그래서인지 둘은 10년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만나면서 서로를 향했던 마음을 확인하고 만다.

"그와 나 사이에 있었던 일은 먼 옛날 학생시절의 사랑으로 끝나지 않는 무엇이다.
얼마나 많은 시간-어지러울 정도로 즐겁고 모든 감정이 응축된 농밀한 시간-을 보냈는지 말이다."

"자신의 전 존재로 서로에게 부딪치는, 과거도 미래도 미련없이 내던지는 줄 곧 서로를 찾고 있었다고 확신한다."

"나는 마치 내 일처럼 들었고 고스란히 기억에 새겨 넣었다."

"항상 상대방을 이해시키려 했고 그 이상으로 이해받고 싶어했다."

-그 외에 마음에 두는 구절-

무위 :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아무 것도 되지 않는 것

낯선 땅에 오면 막 힘이 솟아

아침이고 밤이고 할 것없이 얼굴만 마주쳤다 하면 악을 쓰고 욕지거리를 해대고 그 인간은 폭력도 휘둘렀어.
하기야 피차 마찬가지였지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하나의 매력이지.

애달프다, 올 가을도 가버리는구나.

비는 싫다. 엉뚱한 생각만 떠오른다.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은 아마도 행복한 일이니라. 존재를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은.

사랑을 말해줘... 라는 제목처럼 사랑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는 짐작이 되었다.
남녀 주인공은 공원에서 운명적으로 만나고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너무나도 다르게 살아온 남녀이지만 사랑하는데 그것은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다.
남자 주인공은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여자 주인공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
그래서 그들은 글을 이용하여 의사소통을 하며 사랑을 이어간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랑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서로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해도 사랑을 하는 그 과정 속에서 서로를 알아가려고 한다.
처음에는 행복감, 기쁨이라는 감정을 맛보느라 불편함, 슬픔 따위는 느낄 수가 없다.

그렇지만 사랑이 좀 더 지속되면 서로에 대한 불만감도 생기고 못마땅함을 느끼기도 한다.
왜 사랑을 하면 처음의 그 감정은 변하게 될까?
그 이유는 의사소통이 서툴기 때문이다.
사랑을 하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무엇을 아는지 잘 모른다.
잘 알지 못하는 것은 결국 싸움으로 이어지고 끝내 이별을 하게 된다.

사랑을 해도 외롭다는 말...
나와 상대방은 서로에게 사랑을 해도 혼자라는 느낌이 든다는 말을 하게 되었다.
서로 간에 만나고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그렇게 느낀 것은 대화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특히 진지한 대화란 전혀 나눠본 적이 없었기에 더욱 그랬다.

그래서 사랑을 말해줘... 라는 책을 읽으면서 내가 했던 사랑의 문제점이 어떠한 것이었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현대사회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가 의사소통의 부족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이 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워졌다.
그래서 사랑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랑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인데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이 부족한 상태에서 사랑은 힘들게 된다.
이 책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왜 사랑에 서툰지와 사랑을 해도 외로운 이유에 대해 보여준다.

사랑을 하는데 중요한 것은 대화이다.
진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였기에 사랑은 완성되지 못했다.

사랑을 해도 대화가 없고 말하지 않으면 서로가 서로에게 지쳐간다.
마음을 드러내고 전하는 것이 사랑을 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