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완, 경혜, 영선은 대학교 시절에 만난 사이다.

경혜가 혜완에게 영선이 자살시도를 해서 병원에 있다고 전화를 한다. 그렇게 경혜와 혜완은 만나게 되고 자신들이 살아온 삶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착한여자, 능력있는 여자, 똑똑한 여자들은 팔자가 드세다?

유독 여자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여자에게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와 편견들도 가득하다.

이런 사회의 구조 때문에 여성들은 혼란과 고통을 받으며 살아왔다.

또한 이는 여성에게 차별과 억압을 느끼게 하며 사회문제로까지 떠오르게 된다.

여자는 어릴 적 엄마의 딸이고 할머니의 손녀이다.

딸이니까 손녀이니까 차별받았던 일, 특히 아들과 손자와 비교 당했던 일은 비일비재하다.

그리고 소녀는 자라 여학생이 되고 누군가의 엄마, 부인이 된다.

 

그녀들도 그런 과정을 거쳐 여성이 되었다. 누구는 이혼을 하고 혼자서도 당당히 살기도 하고 남편의 바람기에 애써 태연한 척하기도 하며 남편에게 무한정으로 뒷바라지만 하다가 고생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만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여성의 삶이 어떠한지를 보여주고 여성 또한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고 나아가야할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직도 여전히 여성들의 삶은 억압받고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그러한 자신만의 삶을 만들고 살아가는 것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고 그렇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기도 하다.

인수는 아내의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에 간다. 서영 또한 남편의 사고 소식을 받고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에서 도착한 그들은 서로의 배우자가 어떠한 관계였는지 알게 된다.
아내의 비밀을 알게 된 인수와 남편의 여자를 알게 된 서영.
왜 하필이면 사고가 나서 그들의 관계를 알게 되었는지...
그들은 각각 사고 당한 배우자를 돌보지만 배우자에 대한 배신이 드는 것은 물론 모든 것을 잃어버린 느낌이다.
그렇게 서로의 배우자를 돌보면서 인수와 서영은 스치고 서로가 지닌 고통을 알기에 어느 순간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서로의 배우자가 그랬던 것처럼 그들도 어느 사이 그런 관계가 되고 만다.
그렇지만 그 관계는 유지되기도 어렵고 지속될수록 힘들어진다는 것을 서로가 잘 안다. 
진퇴양난과 같은 처지에 빠진 그들은 결국에는 각자의 길을 걷는다.

사실 그들은 자신들의 사랑이 사회의 윤리와 도덕의 잣대에 반하는 행동이라 여기고 일종의 양심의 가책도 느꼈을 것이다. 그로 인해 점점 더 혼란만 가중되고 만다.

그렇게 한 순간에 끝나버리고 말았기에 그들의 사랑은 잠시 나갔다가 들어오는 외출이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외출을 통해서 그 순간 만큼이었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서로에게 위로가 되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외출을 읽고 나면 처음에는 도통 이해하기는 힘들 수 있다.

그렇지만 읽고 나서 한 번 머릿속으로 정리를 해본다면 좋을 것이다. 

<Sunny Day>

쓸모가 없어진 접이식 피크닉 테이블을 옥션에 올려 파는 이야기이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내가 사놓고 쓰지도 않는 물건을 팔고 돈을 벌 수 있는 점이 특이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일상화된 내용이다.

사실 주인공이 인터넷 옥션에 빠져들게 된 이유는 가족들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엄마와 아내에게는 참 무관심하고 집안에 당연히 있는 것이라고 밖에 여기지 않는 가족들 때문에 우연히 인터넷 옥션에 푹 빠지게 되고 그로 인해 새로운 인생의 낙이 생기게 된 것이다.

<Sunny Day>는 타인에게 칭찬받은 적이 없는 주부가 눈에 보이지 않는 칭찬 하나에도 기뻐하고 그런 충족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우리 집에 놀러 오렴>

아내가 집을 나가면서 집안의 가구를 몽땅 가져가버려 쇼핑을 하게 되는 남자의 이야기이다. 쇼핑을 하면서 피로가 한꺼번에 몰리지만 어딘가 모르게 기분 좋은 피로감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즐거움 또한 조금도 고생스럽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내와 떨어져 혼자 지내며 혼자만 즐길 수 있는 내 공간에 대해 부인과 같이 사는 동료들과 이야기를 해보기도 한다. 남자가 혼자서 방을 쓸 수 있는 것은 가난한 독신시절까지이지만 진짜로 자기 방이 필요한 것은 삼십대라는 사실.

그리고 부부는 남이기 때문에 부부간에 있었던 모든 일들은 시간이 지나면 웃으면서 얘기 할 추억이 된다는 것도 느끼게 된다.

<우리 집에 놀러 오렴>은 소중한 사람의 부재로 인해 그 소중함을 일깨우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자기만의 공간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할거리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