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빌라이 칸’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정확히 그가 누구인지는 알지 못했다
단지 칭기스칸의 손자라는 사실만 알고 있던터에 결단의 리더 쿠빌라이칸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칭기스칸의 네 아들 중 막내아들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서 역경과 핍박을 이겨내고 대원제국을 창업한 유목민
군사쿠데타로 권력을 얻은 후 이민족으로는 처음으로 중원의 황제에 오른 몽골인이다.
그는 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수치와 피로 얼룩지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원나라는 단지 중국과 몽골지역만이 아니라 러시아, 헝가리, 페르시아의 일칸국, 중앙아시아 지역까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지금으로 따지면 미국과 소련 중국을 합친 크기의 제국이었다.
그의 결단력이 그를 이민족 최초로 황제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쿠빌라이 칸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때 까지 위기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몽골족은 우리와 달리 막내아들에게 권력(재산)을 승계하는 세습이 있었는데 둘째 아들이었던 쿠빌라이는 부모의 따뜻한 사랑이나 관심없이 천덕꾸러기와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그는 숱한 역경을 이겨내고 누구도 쉽게 이룩할 수 없는 일을 해낸것이다.
대원제국은 동양에서 출현한 나라 중 지금까지도 유일한 세계의 중심국가, 세계의 허브국가였다.
속도는 생각의 잣대이지, 행동의 목표가 아니다.
빠른자를 이기는 것은 느린 자다.
느린 자를 이기는 것은 더 느린 자다. 느릴 줄 알아야 빠를 줄도 안다.(32쪽)
쿠빌라이의 몽골군은 속도는 생각의 잣대이지, 행동의 목표가 아니다. 이 세상에 속도경영은 없다. 속도를 경영하는 것만이 있을 뿐이다. 이 중요한 사실을 알았던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요즘 시대에 결단력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인생 매순간들이 결단과 결정의 연속으로 보아도 무방할것이다.
하지만 이 결단력이란것이 쉽지만은 않다.
주저하고 미룰수도 없고, 한번뿐인 인생,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해서는 명쾌한 결단이 필요하지만 사실 이것이 말처럼 쉬운것이 아니니 말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때 그것을 잡을 수 있는 결단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의 인물들을 통해 알게 될것이다.
몽골제국의 4대 칸이자 쿠빌라이의 형이기도 한 멍케칸, 그는 칭기스칸이 소수의 몽골인을 이끌고 다수의 세계인들을 정복할 수 있었던 배경과 원인을 분석하기에 앞서 성과를 모방하는데 급급했다.
칭기스칸의 시스템 창업이념에서 단 한발짝도 나아가지 않은 나아가길 포기했다.
무모한 열정이 냉철한 판단력을 뛰어넘고 지나친 자신감으로 인해 모든것을 꿰뚫어 보았으나 자신 주위는 보지못했다.
자신만을 믿고 타인을 믿지 못한 그의 한계는 그의 명운을 재촉했다.
반면 쿠빌라이는 칭기스칸이 창업한 자랑스런 제국의 위기를 돌파하고자 혁명의 길, 이단의 길을 걷는다.
"정체된 몽골제국에서는 활로가 없다. 초원의 수구 기득권세력들은 현실에 안주하며 귄력투쟁에 몰두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제국은 무너진다. 일대 위기에 봉착해 있는데도 형 멍케와 그 측근들은 초원 중심 사고방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그러자면 새로운 생각,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달라졌다. 언제까지나 고리타분하게 과거의 영광속에 파묻혀 살것인가. 중국이 새로운 미래를 가져다 줄 신천지이다. 중국은 더 이상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통치의 대상이다. 이단자로 매도당해도 좋다. 제국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지금 시작해도 늦었는지 모른다."(86쪽)
더 큰 꿈을 가진 자만이 결단할 수 있으면 진정한 결단은 하나를 얻기 위해 모든것을 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 책을 통해 저저가 전하고자 했던 것은 바로 이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다.
"결단력 있는 자만이, 결단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쿠빌라이의 일대기는 완전히 다른 약자가 절대 강자를 이기고 세계를 통치한 기록이다.
어렵지 않은 친근하고 쉬운 방법으로 쿠빌라이에 대해 알수 있었고 결단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수 있었던 책이었던것 같다.
저자의 작품이기도 한 IMF당시 집필한 <CEO 칭기스칸>을 읽어보면서 이 책과 비교해보는 재미를 가지는것도 좋을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