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간 살면서 나에게 가장 후회스러운 일은? -> 이란 질문을 누군가 나에게 한다면 답은 -> 배낭여행을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것. 이라고 대답하는데 1초도 안걸릴 것이다. 그만큼 배낭여행은 일년에 한번은 꼭 해외여행을 가야하는 역마살낀 내가 아직까지 못해본 가장 후회스러운 일 1위다. 따라서 이 책을 선택하는데엔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여행 좋아하는 만큼 여행서 모으는것도 둘째가라면 서러울정도로 좋아하기에 내가 소장할 여행책 1권이 더 생긴 샘이었다. 구성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이 작가가 여행하면서 느낀점과 그 지역의 특성, 역사이야기 + 사진들.... 이 전부였지만 읽는 내내 내가 여행하는 것처럼 느낌이 생생했다.

 작가는 대우건설에서 25년간 근무하면서 수단에서 10년이라는 해외근무경험이 있었다. 이런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자전거 생활에 여행기를 연재하며 전업 자전거 여행가가 되었다. 가족과도 떨어져 세계 곳곳을 누비며 몇천킬로미터의 거리를 자전거 하나로만 달리는 그의 용기와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이 책은 작가가 미국 서부지역인 시애틀에서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에서 사우스다코타 그리고 하와이 섬을 한달씩 자전거로 여행하며 쓴 여행기이다. 책을 읽는 내내 그의 자유로운 정신과 또한 여행지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감탄을 연발하였다. 또한 몇달간 남편을 해외로 보내며 전폭적인 지지를 해준다는 그의 아내의 넓은 마음이 부럽기 까지 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남편을 보낸다는게 결코 쉽지 않았을텐데 한달에 4~5일 출장도 못참고 심통이 나는 나와는 정말 대조적인 모습이라 부끄럽기 짝이없다.

 처음 미국의 시애틀과 샌디에이고를 종단하는 페이지 에서는 터널입구에 버튼을 누르면 자동차 운전자들이 등을 보고 자전거를 보호하며 추월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다. 그리고 혼자 캠핑을 하면서 다른 국적의 여행자친구를 만나 서로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의견을 나누는것. 또 다시 제 갈길 따라 헤어지는것이 여행의 묘미라고 작가는 표현한다. 이런 여행이 아니라면 다른국적의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는건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먹을 음식이 부족하여 구걸을 해본 다거나 타국에서 먹기 힘든 우리음식을 그지역 교민에게 얻어먹는것또한 이런 여행이 아니면 힘든 일이니 살아가면서 한번쯤 배낭을 하나메고 여행을 떠나는 것도 해볼 만한 일인것 같다. 작가는 자전거를 '느림의 미학'이라고 정의한다. 보통 여행을 가면 자동차를 이용하기 마련인데 이럴경우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리는 바람에 그 나라의 풍경들을 자세히 감상하지 못하고 쉽게 잊어버린다. 하지만 자전거는 온몸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고 중간에 앉아 쉴 수도 있으니 진정한 여행을 하기엔 안성맞춤 교통수단인것 같다. 

 또한 책에선 지역의 특성이나 사진 외에도 미국의 역사를 알 수있어 유익했다. 예를들어 미국의 원주민 인디언 잔혹사나, 새부개척 역사, 4인의 대통령상과 크레이지 호스상 이야기, 하와이에서 조국을 그리워하다 후사도 없이 죽어간 우리 교민들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여행책을 통해서 그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역사이야기와 정보는 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던 사진들과 함께 굉장히 유익한 글이었다. 부록에서 다룬 자전거 여행준비를 위한 지침서 또한 유익한 정보였다. 앞으로도 세계 곳곳을 자전거와 함께 누릴 작가의 자유로운 영혼과 열정이 계속되길 바라며 앞으로 발간될 책 또한 기대된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순전히 책 소개글에서 표현되는 주인공이 나와 비슷한 캐릭터를 갖고있었다는 것이다. 작고 아담한 사이즈의 검정색 단발머리 - 겉으로 보기엔 딱 내가 대학생때의 모습을 보는것 같았지만 책을 덮고났을때는 주인공의 성격이 나와는 정 반대라는걸 알았다 ^^

정말 처음 접해보는 듯한 로맨스 판타지소설. 나에겐 굉장히 기이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들이 많았다 - 물론 난 상상력이 거의 바닥을 헤매고 있기 때문에 작가가 표현한 독특한 문장들을 센스없이 이게모냐며 갸우뚱거리기 사작했다. 그것또한 별로 오래가지 못하고 책속에 빠져들기 시작했지만... 상상력 부족한 나에게 '두발보행 로봇의 스텝' 이라던지 궤변춤, 달마오뚝이, 병아리 똥 같이 작은나 -> 이런 표현들이 와닿지 않았던건 당연한 결과.

 천진난만하고 눈치없는 한 여대생과 그런 그녀를 혼자 좋아하며 그녀가 가는 어느곳이든지 따라다니는 또다른 주인공 선배씨. 이 두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나오는데 그녀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 그녀의 주위를 서성이는 이 선배씨의 웃지못할 처절함이 굉장히 안쓰럽게 느껴졌다. 조금씩 그녀에게 다가서려고 기회가 닿을때쯤이면 이상한 괴한에게 바지와 빤스를 뺏기는 굴욕을 당하며 숨어야하고, 또 가까워지려 하면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단잉어에 맞아 기절하고, 또 가장 더운곳에서 엄청나게 매운 음식을 먹어야하는 수모를 겪는다. 이런 수모를 겪으면서도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해 '우연한 만남'을 가장하여 '어쩌다 지나가는 길'이라는 핑계를 대지만 이런 선배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주지 않는 눈치없는 이 아가씨는 그러려니하며 지나가 버린다. 이렇게 내용이 현실에선 겪을수 없는 괴이한 줄거리 이지만 여기에 더 보태어 주변 인물들까지 괴상해 보인다. 예를들어, 공중부양하는 히구치씨, 3단 전차를 타고 다니는 이백 옹씨, 사랑을 이루기 위해 1년동안 빤스를 갈아입지 않는 빤스 총반장, 헌책시장의 신등이 그들이다. 이 소설에선 정말 하나같이 정상적인 사람이 없고, 작가의 독특한 문체가 주를 이룬다. 읽는 내내 몽환적인 기분이 들 정도로..... 어쨌든 전체적인 줄거리인 그의 짝사랑은 결국 마지막에가서 그녀와의 거리를 좁혀 한 까페에서 마주하게 된다.

 한 남자의 짝사랑 감정을 숨김없이 자세하게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반면, 그 주인공들이 겪는 사건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표현해낸 이 책은 정말 독특하다라고 밖에 표현이 안된다- 그만큼 아무리 설명하려 해도 잘 되지않고 그냥 읽어봐야 알것같은 느낌이므로 궁금하면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일단 우리가 그동안 접해봤던 소설들과는 상당히 다르다는게 확실하니깐 - 이 작가의 첫번째 소설도 판타지노벨대상을 받았다고 하니 다음 작품또한 어떨지 기대가된다. 확실한건 한 번 잡으면 그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고, 한편의 판타지만화를 보는것 같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