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종들이란 제목부터 뭔가가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표지에 찍혀있는 세명이 소년들이 아마 그 주인공이 아닐까 싶었는데, 뭐 예상을 빗나가진 않았다. 사실 중국문학을 많이 접해보질 못하여 더 흥미로웠던점도 있다. 내가 접해본 중국문학은 싼마오의 사하라이야기와 펄벅의 연인서태후정도? 물론 그 두 책이 너무나 재밌었기에 중국문학에 긍정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 소설은 1975년부터 2005년까지의 한 소년의 성장기를 담은 성장소설이다. 중국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라고 하는데 딱 맞아 떨어지는것 같진 않지만 그 비스무리하다.  장짜오는 중학교 2학년생으로 전학생이다. 그는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최고 권력자의 아들이자 학교짱의 웨이둥옆자리가 되었고, 그의 무서움을 전혀 모른채 자리를 바꿔주겠다는것을 거절한다. 물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전혀 모르고 있었겠지만, 그의 그런 대담함때문에 학창시절이 예상치 못한 곳으로 흐른다. 웨이둥과는 다르게 주훙쥔은 장짜오를 보호해주며 숨은 일인자의 자리를 지킨다. 또다른 친구 딩샤오하이. 그는 몰락한 가문에서 태어났으며 일찍부터 고생을 하고 배고픔을 안다.  워낙 가난하지만 그의 얼굴은 항상 웃고있다. 가난에 찌들어살면서 항상 웃고다니는 딩샤오하이야 말로 진정한 독종이 아닐까 싶다. 

작품은 확실히 재밌다. 그리고 그동안 몰랐던 7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의 중국현실을 알수있어서 두배로 유익한 책이었다. 사실 이런 책들은 재미로 읽고 구석에 쳐박아 두고 생각나지 않는 타입인데 독종들은 다르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나라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70년대나 80년대의 생활상이 많이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아빠또래의 학창시절을 보는것 같아 더 빠져들수 있었던것 같다. 모처럼 참 재밌게 웃을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한통의 편지로 시작되는 비밀 이야기.

라고 하길래 정말 편지 한통으로 시작하고 그 편지로 인하여 사건이 발생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알고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다 편지에서 편지로 끝난다는거 ㅎㅎ

 

'월플라워' 란 파티에서 아무도 상대해주지 못하는 여성이라는 뜻을 지닌 단어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왕따를 지칭하는데 그래도 플라워란 이름을 붙여줬다는것에 대해 조금 의아할 따름이다.

월플라위인 찰리가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그 편지에는 찰리의 이런저런 일상적인 경험들이 차지하는데,

미국의 청소년들 이야기라 그런지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들도 있었고

내 나름대로 충격적인 내용도 많았다.

성적인 부분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부분과 (특히 자위에 관한 대목) , 마약에 관한 이야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과연 왜 이 책을 금서로 지정한 곳이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그리고 더 충격적이었던 내용은 동성애와 근친애를 아무렇지 않은 문체로

자연스럽게 표현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사실 성장소설이라 하면 대부분 유쾌발랄하고 순수한 분위기가 가득한 소설을 유추해 볼 수 있는데

이 책은 그런 분위기와는 전혀 반대로 흐르고 있었다.

약물복용과 섹스, 동성애, 따돌림등등.....

내용의 대부분이 어두웠고 충격적이었다.

전혀 아름답거나 유쾌하지 않았던 성장소설. 내 예상을 뒤엎었던 소설이었다.

 

하지만, 성장소설이라하면 뭐든지 아름답게 꾸밀려고 하는 다른 소설에 비해

실제 미국 청소년들의 문제를 사실적으로 다룬 책인것 같아 더 사실적이었고, 읽을만 했다.

중간중간에 내가 그동안 접했었던 소설과 음악등 다양한 문화코드를 만날수 있어서

더 친근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 책을 한참 공부하고 긍정적인것만 봐야하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

내심 이런 일들도 있고 시대적 문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것을 느낄 수 있는

어른들은 읽어봤으면 한다.

 

근래 들어서 우리 주위엔 팩트(사실) + 픽션(허구) 를 접목시킨 '팩션'이 인기를 끌고있다. 사실 팩션의 뜻이 이 두의미의 함축적인 말이란 것도 안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동안 내가 읽었던 팩션은 다빈치코드, 살인의 해석, 폼페이 정도이다. 사실 폼페이도 끝까지 읽진 못했다. 하지만 앞의 두 책을 너무나 재미나게 읽었고 소재또한 비슷하여 신의뼈도 기대가 컸던건 사실이다. 하지만 솔직히 다 읽고 난 지금은 다소 실망스럽다. 일단 이름도 너무 중구난방으로 이랬다 저랬다 표현하여 헷갈리기도 했고, 내용또한 이해하기가 어려었다. (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마키아벨리와 다빈치가 벌이는 고도의 두뇌게임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고도의 두뇌게임이라고 하기엔 다소 미흡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이탈리아의 작은 항구도시 리보르노에 어느날 거대한 원숭이떼가 등장하여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 사이 원숭이의 공격을 받지 않고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한 사람이 달리고있고 손엔 책한권을 들고있다. 피렌체의 최고 서기장 마키아벨리와 다빈치의 제자겸 의사 두란테와 그의 아내 지네브라는 아르노 운하 공사현장에 갔다가 흑인 시체 4구와 거대한 원숭이 시체 1구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 시체들은 해부된 흔적이 있다. 공사현장은 다빈치가 지휘하고 있었고 다빈치가 거대한 비밀무기를 만들고 있다는 소문이 돈다. 해부된 흔적을 본 두란테는 이를 이상하게 여겨 시체들을 재해부하기 시작하고 모두들 몰래 혼자서 다빈치를 찾아나선다. 하지만 말도 없이 떠났던 두란테가 죽은채 발견되고 이 모든게 이상한 마키아벨리는 레오나르도를 찾아나선다. 그 과정에서 수상한 살인사건들이 계속 일어나는데.....중간중간 등장하는 끔찍스런 살인사건 현장과 시체들의 뼈에 새겨진 알수없는 문장들과 책의 문구들... 과연 마키아벨리는 다빈치를 찾아내 진실을 알아낼까?

 

내용은 끝으로 갈수록 그 시대 기독교의 이론을 뒤집고 진화론에 무게를 두어 인간이 원숭이에서 진화되었다는 주장을 하며 기독교인들과 주인공 다빈치의 의견이 대비된다. 하지만 이 내용뿐만아니라 살인사건, 실존인물이었던 주인공들과 그들의 관계, 종교문제 이 모든것들이 엉켜서 딱 한가지로 결론을 낼 수가 없었다. 마치 책을 다 읽었으면서도 의문이 남았고 이해할 수 없었던 내용도 수두룩하다. 아마 책이 나에겐 너무 어려웠나보다. 보통 이럴경우엔 다시 한번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마련이지만 사실 그러고 싶지는 않다. 한마디로 너무 복잡한 소설이라고나 할까? 결론적으로 배경설정과 등장인물의 배치는 그럴듯하고 좋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내용을 너무 꼬아놓았고 주인공들에게서 긴장감을 찾을수 없어 아쉬운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