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학생이었나? 초등학생이었나?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해졌지만,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 를 읽고 그 소설의 배경이었던 두오모와 피렌체에 너무 오르고 싶어 이탈리아를 갈망하던 때가 있었다. 물론 그땐 너무 어렸기도 했고, 해외여행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지라, 뚜렷한 목적보다는 무턱대고 이탈리아를 바라보던 때였다. 물론 그때는 그냥 가고싶다고만 생각했지, 내가 언젠가 저기를 꼭 갈 수 있겠다라는 믿음조차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어가며 해외여행을 몇번씩 다니면서 이탈리아라는 나라가 동경의 대상이기 보다는 나도 갈 수 있다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특히, 알마니나 베르사체 돌체 앤 가바나 처럼 명품에 눈을 뜨기 시작한 뒤로는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프랑스의 파리는 꼭 가야만 하는 도시가 되어버렸다. ( 이렇게 얘기하니 꼭 된장녀 같기도 하네..ㅎ)

처음 이 책을 골랐을 때엔 무조건 여행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내가 지향하는 '여행서'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책 안에는 단순히 여행서라기 보다는 이탈리아의 간단한 역사와 패션의 모든것, 그리고 이탈리안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읽으면 읽을 수록 상식에 도움되는 내용이 줄줄이였다. 30년동안 이탈리아를 사랑하고 있는 작가의 유학시절 이야기나 이탈리아 친구들과의 우정을 읽으면서 그 용기와 열정이 굉장히 값지게 보였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하던 시절 자식을 떼어두면서 선택한 유학길. 물론 경제적인 여건이 있었으니 할 수 있었던 일이었겠지만 아무도 생각할 수 없었던 이탈리아행을 과감히 선택한 그녀의 용기.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남편과 함께라고는 하지만 타지에서의 생활이 순탄하지 않았음은 그리고 굉장히 외로웠음을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그 노력과 고생이 지금 헛되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으니 실로 존경스럽다.

책을 덮고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에서 인정받고 유명한 명품 디자이너가 아직 탄생하지 못했다는 작가의 말. 그리고 그러한 디자이너를 탄생시키기 위해선 , 그 브랜드의 배경이 될 서울을 명품화 해야한다는 대목이 참 기억에 남았다. 그렇다. 우리가 그토록 사고싶어하고 동경하는 브랜드들... 샤넬, 루이비통, 구찌, 알마니, 베르사체, 겐조 등등... 이 모든 브랜드들은 파리, 밀라노, 로마, 도쿄라는 세계에서 인정하는 명품 도시들이 뒤에 있다. 우리도 전세계 사람들이 인정하고 고급스러운 명품 브랜드를 만들려면, 서울이라는 도시를 좀 더 알리고 아름다운 도시로 만드는게 먼저 일 것이다. 

이탈리아 하면 잘생긴 남자와 바람둥이 남자, 옷잘입는 사람들 , 낭만적인 풍경이 고작이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 나라 사람들의 습관이나 풍습 을 비교적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맨 앞에 있는 쇼윈도의 구두와 의상도 내 눈을 확 사로 잡았고, 내용또한 알찼으니 요 근래 읽은 책중에서 제일이라고 하고싶다 .    

처음 이 책의 제목만 들었을때 진짜 영화배우 왕조현에 관한 책인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전혀 내 생각과 다른 주제의 소설이었고,

나름대로 평범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이 소설에 빠져들었다.

자신의 이름이 장동건, 김태희, 김희선...등등 잘나가는 스타의 이름과 같다면 인생이 어떻게 변할까..? 일단 자기소개하기가 부끄럽겠지?

상대방이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이름을 말하면서 자신의 초라함을 온몸에 들어내듯이 얼굴이 붉어질게 뻔하다.

이 책의 주인공. 왕조현은 무비스타 왕조현처럼 새까맣고 고운 머릿결에 비단같은 투명피부는 아니다. 왕조현이라는 이름탓에 어렸을때부터

놀림을 달고 살았던 주인공은 영화쪽 일만큼은 절대 하지 않을것이라 다짐했지만, 운명인듯 영화 마케터가 되었다. 우여곡절끝에 팀장을 맡아

참여하게 된 영화는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말끝마다 틱틱거리고 까칠한 남자주인공에 첫 기자회견부터 시작되는 사건사고들 때문에

하루하루가 고달프고 시련의 연속이다. 그러던 어느날, 후배라고 들어온 잘난척마왕에 콧대높은 후배때문에 자존심은 날로 추락의 길로 들어선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그녀의 삶이 과연 해피엔딩으로 이어질까...?

솔직히 책을 읽으면서 뻔한 스토리에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끝까지 재미있고 다소 웃긴 주인공의 캐릭터 때문에 읽는 순간부터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시간가는줄 몰랐다. 다소 아쉬운것은 마지막 주인공의 사랑이 시원스럽게 끝난것이 아니라 애매모호한 설정이었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왕조현과 민혁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랬는데, 생각보다 다소 싱겁게 끝난것 같아 씁쓸하기까지 했다. ㅎㅎ 내용도 읽기 쉽고

공감가기 때문에  충분히 하루만에 읽을 수 있었다. 가끔가다 이렇게 생각없이 읽어도 쭉쭉 진도나가는 소설을 읽어줘야 머리도 식힐겸

건강상 좋은것 같다. 단편 드라마 정도로 만들어 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한마디로 말해 나에게 '대박'을 친 책. 트와일라잇^^ 책보다도 난 영화를 먼저 접하게 됐다. 이유인즉슨, 바로 남자 주인공의 반듯한(?) 외모 때문이라고나 할까? 영화나 책에서 사람의 피를 먹고사는 악의 축인 뱀파이어는 생소하지 않은 소재이다. 따라서 뱀파이어의 사랑이라는 소재 자체에서는 매력을 꼽기 힘들다. 하지만, 현재까지 연재된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베스트 샐러 반열에서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은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기엔 작가는 여심을 울릴수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것 같다. 가령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정확한 심리묘사라던지, 한번도 사랑에 빠진적 없었던 굉장한 외모의 남자가 유독 한 여자에게 집착하여 변화하는 모습이라던지.... 다소 유치하고 뻔한 스토리 이지만, 그 유치함을 알면서도 빠질 수 밖에 없는 소재가 바로 '사랑'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주인공 이사벨라 스완. 벨라는 엄마의 재혼으로 인해 햇빛찬란한 피닉스에서 아빠가 사는 일년내내 어두침침하고 황량한 포크스로 전학을 온다. 워낙 사교적이지 못한 벨라는 전학온 첫날부터 그녀를 혐오스럽게 쳐다보는 에드워드 컬렌을 만나게 된다. 처음부터 그녀를 이상한 눈초리로 노려보고 수업이 끝나자 마자 도망치듯 벨라를 벗어나는 그.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벨라는 걱정이 앞서지만, 에드워드의 아름다운 외모에 빠져드는 자신을 붙잡을수 없다. 그러다 에드워드에 관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되고, 두사람 모두 서로에게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랑에 빠져드는데....

처음 영화를 접했을때 기대하지 않고 봤기 때문에 더 빠져들수 있었던것 같다. 생각보다 더 많이 남자주인공의 외모는 뛰어났고, 두 사람의 감정묘사가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영화를 본 이후 한동안 꿈에서조차 에드워드가 나왔을 정도였으니, 그 당시 난 거의 에드워드 매니아가 되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후 책으로 한번 더 보고 싶은 마음에 불쑥 집어들었는데, 이거이거 혼자 상상으로 나도 뱀파이어와 사랑에 빠졌으면 좋겠다는 터무니없는 환상에 빠져 혼자 실없이 피식피식 거리기 까지 했다. 그러다 주변사람에게 " 이 세상에 진짜 뱀파이어가 존재할까?" 라는 어처구니 없는 질문까지 해대는 상황까지 가버렸다 ㅜㅜ. 1부를 다 읽은 순간. 너무 아쉬운마음에 절대로 내돈주고 사는 일 없는 소설책을 뉴문과 이클립스까지 구매하게 되었다. 뱀파이어의 사랑이라는 소재에 덧대어 첫사랑이라는 소재까지 진부하기 짝이없지만, 소녀감성에 불을 지를만한 작가의 심리묘사가 굉장히 탁월한 책이었다. 물론 이런류의 책은 평이 극명히 엇갈릴만하다. 나같이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빠져드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 머 이딴 삼류소설이 다있어 하고 무시해버리는 독자도 있겠다. 하지만 책에대한 평은 완전히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어떤것이 좋은책이고 나쁜책인지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어쨌든 난 확실하다. 나에게 이 시리즈는 제대로 먹히는(?) 소설이라는것. ^^ 나처럼 유치한 사랑이야기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