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초반에 흥청망청 쓰던 돈들이 부질없음을 느끼는 여성은 나 혼자만이 아닐 것이다. 운이좋아 23살 졸업도 하기전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5년간 월급쟁이로 지내오면서 모은돈이라고는 고작 ㅜㅜ 말하기 민망할 정도다. 그 이유는 미주알 고주알 말하지 않더라도 짐작이 갈 것이다. 지름신이 하루에도 열두번씩 내리고, 회사에 앉아 남는시간엔 쇼핑몰 뒤지기에 여념이 없다. 그렇게 5년을 보내고 20대 후반이 된 지금 절실히 느껴지는건 역시 나의 재정상태의 불안함과 다시 짜야할 포트폴리오등등.... 현재까지 이런 재테크관련 서적을 3번정도 읽었었는데, 그때마다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으니 이번에도 좀 그 위력이 크게 불어닥치길 바라며 하나하나 꼼꼼히 체크했다. 역시 내가 잘못하고 있는것들이 수도없이 많았고, 새삼 모르고 있었던 부동산 관련 지식도 쌓을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책은 재테크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의 입문단계와, 점점 알아가는 초급단계, 목돈을 불릴수 있는 방법의 중급, 연말정산이나 투자등 고급단계 총 4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처음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있는 기본적인 지식을 다시 확인해볼수 있는 챕터였고 갈수록 부동산투자나 신혼부부의 전세방 고르기등 현재 내가 꼭 필요한 정보가 넘쳐났다. 머릿속에 꼭꼭 담아두려 읽고 또 읽고했지만 역시나 어려워서 다시한번 더 읽어야할 상황이지만, 다 읽은 지금 고수는 아니지만 내앞길 어렴풋이 가닥을 잡을수 있을정도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그동안 가입해야지 가입해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던 상품을 실천에 옮기는 성과도 이뤘다. ^^

결혼을 앞둔 난 제일 눈이가던 페이지가 있다. 바로 부동산!! 신혼전세집 구하기 ㅎㅎ 부동산에 관한건 전혀 모르는 나에게 꼭 확인해야할 것들과 알아두면 좋은 부동산 관련 정보들이 너무나 유익했다. 정보가 너무 많으면 모르는것만 못한 법인데, 이 책에선 꼭 알아야할 사항들만 모아논것처럼 이해하기도 쉽게 설명해놓았다. 초라한 월급봉투를 보며 한탄만 하던 나였지만, 다 부질없는짓. 지름신 자제하고 앞으로 나의 인생을 위해 이 책을 계기로 더 공부하고 아끼며 부자되야지 ^^ 모두다 내것으로 만들수는 없지만, 이중에서 나에게 필요한 꼭 몇가지만 지켜나가도 미래에 부끄럽지 않은 통장을 가질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구두는 여자를 변화시킨다,' - 마놀로 블라닉

이 책에서 줄기차게 나오는 구두 디자이너 마놀로 블라닉이 한 이 한마디는 전세계 모든 여자들이 한번쯤 들어봤을법한 말이다. 여자들이라면 일주일에 세번이상 쇼핑몰을 드나들고 , 가격이 어떻든 한달에 구두한켤레식 구입하는 일은 지극히 평범한 일이다. 특히 25세 이상인 여성이라면 가방과 구두에 관심이 많아지고, 디자인별로 사 모아놓는 일이 허다해질 것이다. 나 또한 대학때까지 별 관심 없었던 구두와 가방을 20대 중반이 넘어서면서 디자인별로, 색상별로 모아놓다가 이젠 드디어 부모님께서 신발장이 모자르다고 잔소리를 하시는통에 눈치가 보일 정도다. 하지만 난 이런 나의 현실이 사치나 허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한참 젊은 나이에 자신을 가꿀주 모른다면 그게 더 이상한것 아닌가?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구두에 대한 칭찬 일색이다. 따라서 이 책 한권 읽으면 구두의 종류와 브랜드를 줄줄이 꿰찰정도로 거짓말 조금 보태어 구두박사가 될 것같다. 물론 여자들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질 정도로 구두에 대한 모든것이 들어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옷과 가방 모자 악세서리등 여자를 꾸밀수 있는 많은것들이 있는데, 이 책에선 마치 구두가 다인냥 떠들어댄다. 마치 마놀로 블라닉이나 페라가모, 루부탱 구두처럼 몇십만원에서 몇백만원하는 고가의 구두 한켤레 갖고있지 않으면 패션에 뒤떨어지는것처럼 내 자신이 느껴질 정도로... 작가의 직업상 고가의 구두를 많이 접할 수 밖에 없는 에디터인지라 소개해놓은 브랜드나 쇼핑몰은 평범한 20대가 사기엔 너무 고가의 상품들이다. 많은 정보는 감사하지만, 거기에 보태어 좀 더 저렴하고 좋은 구두를 구할 수 있는 경로또한 귀뜸해 주었다면 더 유익한 책이 되었을것을... 그리고 첫페이지부터 거의 100페이지까지 구두에 대해 이렇고 저렇고 많은 얘기를 했지만, 정작 사진한장 볼 수 없었다. 설명과 함께 자세한 구두의 디자인을 볼 수 있는 사진이 많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 별 한개를 뺐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여자로써 좀더 구두에 대한 기본지식을 쌓을수 있었고, 내가 모르고 있던 구두의 명칭이나, 사이즈, 구두 다루는 법등 뒷쪽에 유용한 정보가 담겨있어서 좋았다. 이번 기회로 나도한번 나와 어울리는 구두는 어떤것인지, 또 섹스엔더 시티의 캐리처럼 바라만 봐도 행복한 구두를 구매해야하지 않나...하는 구매충동이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