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인기있는 스티브잡스 관련책. (회사에선 예약이 내년 4월까지 밀려있다)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 소설처럼 재밌어서 무척 빠른 속도로 봤다. 넥스트의 비밀 이후로 두 번째로 보는 책인데도, 그의 '마법같은 카리스마' 에는 여전히 경원의 눈길을 보낼 수 밖에 없다.

인간적으로는 수많은 결점을 지녔지만, 결국 엄청난 카리스마와 달변으로 상황을 헤치고 나와 일을 성취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사실 많은 부분은 자신이 의도한 바와는 달리 성공을 거둔 경우도 많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결국 일의 성공에 있어 핵심은 하나다. 바로 '사람' 이다. 애플II에는 스티브 워즈니악이 있었고, 매킨토시도 처음 시작한 사람은 따로 있었으며, 픽사 역시 거의 모든 성공은 천재 애니메이터 죤 래스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결국, 문제는 바로 어떻게 하면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찾아서 내 편으로 만들어 활용할 것인가.. 이다.

나는 "고구려" 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뛴다!!!

비록 신라와 당의 연합군에 의해 나라는 망했지만 -그 당시 역사서를 보자면 지도층(연개소문 아들들)의 분열이 일어난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패퇴를 시켰지만- 분열만 되지 않았서도 충분히 격퇴해서 나라를 보전할 능력이 있던 자랑스러운 사실상 삼국시대 이후 유일한 독립 주체국가가 아니었나 한다..

물론 고구려 패망 이후에도 유민들이 주축이 되어 발해를 건국하고 남쪽의 신라와 남북조시대를 열기도 했으며 천재지변-일설에 의하면 화산폭발에 의한 것이라고 하지만- 으로 인해 발해가 망한 이후에도 우리나라와 같은 동이족 일원인 여진족, 말갈족 등을 중심으로 금나라,청나라를 건국 중국 전체를 호령했던 그 시발이 되는 나라가 "고구려"가 아닐까??

일제 식민사학의 영향과 조선시대를 풍미한 중국 중심의 사대사상의 영향으로 한반도 이북의 역사가 우리 역사가 아니라는 패배주의적인 역사관이 판치는 현실에서 중국 사서에만 나와있는 내용만 보더라도 -중국은 기본적으로 자기들이 유리한 역사는 과장하고 불리한 내용은 그 영향을 축소하는 사관에 근거한 역사 기록이 일반화되어 있다- 얼마나 중국의 패배가 처절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중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나라, 뛰어난 군주라는 당태종과의 전쟁에서도 승리하지 않았는가? 이의 바탕에는 수나라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에 대한 자신감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국력에 기인한 것이다.

사실 김진명씨의 소설은 흥미롭기는 하지만 책을 덮고 나면 바로 잊어 버리는 시간 죽이기에 적합한 소설이 대부분이어서 이번 “살수”도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책을 손에 잡으면 쉽게 덮을수 없는 매력은 여전하고 동시에 찬란했던 고구려에 대한 감흥을 동시에 주는 아주 매력적인 책이었다.

다만, 앞으로 이 책을 읽으실 분들게 당부드린다면,
1)고구려라는 나라는 내부분열 때문에 망했지 그렇지 않았다면 망할 나라가 아니라는 것과
2)지금도 그런 분위기가 남아 있지만 여진족, 말갈족은 우리와 같은 동이족이라는 것-다만,우리가 사대주의 떄문에 한반도 이북의 민족을 오랑캐라고 하는 잘못된 시각에 기인한다는 것
3)찬란했던 고구려의 문화와 전통이 발해, 금나라,청나라를 거쳐 여전히 지나간 역사와 현실 속에 살아 숨쉬고 있다는 점 을 염두에 두시라는 것이다.

책을 읽고 난 느낌 몇가지!! 역사에 가정은 의미가 없지만..

1)만약 광개토대왕이 그 당시 신라와 백제를 멸하고 통일왕조를 세웠다면..
2)만약 연개소문 죽음 이후에 분열되지 않고 당나라를 물리쳤다면…
3)발해 건국후 신라와 고려가 손을 잡고 중국에 공동으로 대응했다면…발해는 실제 당나라를 여러 차례 공격한 사실이 있음
4)금나라, 청나라 건국후 같이 명나라를 쳐서 공동으로 관리했다면…

정말 아쉽습니다!!!

무릎팍도사에 나왔던 이외수를 보고 아 이런 소설가도 있었지 문득 떠올랐다-

그동안 그가 쓴 여러 책들이 많았겠지만, 난 그중 단 한권도 읽은적이 없었기에 프로에 공감이 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후 여러 블로그에 올라오는 이외수관련 서적들을 보면서 뒤떨어지지 않으려 선택한것이 이책 하악하악이었다.

처음 배송을 받은순간 이 책을 정말 잘 산것같다는 느낌을 받았던 이유는 바로 향기-

원래 출간할때부터 책에 향수를 뿌려놓은건지 아니면 내가 주문한 인터넷서점에서만 주는 특별 서비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처음 책을 받는 독자입장으로서 읽지 않아도 충분히 잘샀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든 성공적인 마케팅인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향기에 취해 내용에 취해 마음이 흐뭇했었으니깐 ㅎㅎ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이 책은 읽으면서 내가 피식피식 웃을수 있게 만들어주었고,

가끔가다 아 맞아- 이런 인간들이 있긴있어하며 공감할 수 있게 해주었고,

또 가끔가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한번더 읽고 무슨뜻인지 가늠하게끔 했고,

아니 어떻게 이따위 생각을 대중들 다보는 책에다 집필해놓은거지? 하며 욕을 하게끔 했고,

손뼉을치며 아 이런부분을 이런곳에 빗대어 표현할수도 있겠구나 감탄하게끔 만들어줬다-

제목처럼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한번쯤 느껴보고 생각하는 여러가지의 깨달음을 짧막한 문장, 혹은 문단으로 나눠

말그대로 나에게 인생 생존법을 가르쳐 준 책이었다.

책장을 넘기며 고개 끄덕이게 만드는 구절엔 스티커를 붙여가며 나중에 한번더 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마지막장을 덮었는데

과연 한번읽은책 다신 안보는 내가 그럴수 있을진 미지수다-

이외수의 책은 처음 읽었지만 그의 문체는 내맘에 쏙든다. 어려운 책에서나 볼 수 있는 문체가 아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대수롭지 않게 툭툭내뱉는 그 말투. 초딩, 아놔! , 닥쳐, 캐안습등 딱 내 스타일이야 -

마지막으로 내가 스티커로 붙여놓은 대목중 기억에 남는 몇구절을 적어본다.

 

가난한 사람들은 대개 돈을 욕하는 공통점이 있다. 개 같은놈의 돈, 원수놈의 돈, 썩을 놈의돈.

이해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이든 물건이든 욕을 하면 더욱 멀어지기 마련이다. -p85

하필이면 비 오는날 태어난 하루살이에게, 굳이 태양이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주려는 넘들이 있다.

이럴 때는 지식이곧 죄악이 될 수도 있다. -p239

다른 나라와의 축구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해설자들이 그라운드 상태가 엉망이기 때문이라는둥,

비가와서 잔디가 미끄럽기 때문이라는둥 하는 따위의 변명을 늘어놓는다. 아놔, 상대편 선수들은 명왕성에 가서

따로 경기하고 있냐, 그리고 비는 우리 선수들만 쫓아다니면서 쏟아지고 있냐. -p48

 

공감의 글 몇부분..... 이건 다른책의 문장과 짜집기 하는거 아니니 이정돈 봐줄수 있겠죠. 이외수작가님?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