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이 대세다. 오'라일리 형님이 말씀하신 그 때 그 이후로, 2.0이 대세다. 이제는 "2.0이 대세다"는 말을 하기도 지겨울 정도다.

그리하여, 나온 이 번역서 웹 2.0 이노베이션도 읽다보면 지겹다.

흔히들 설명하는 내용은 "실제로 일본에서 웹 2.0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 직접 쓴 웹 2.0 관련 책이다"정도로 알고 있겠고, 또한 (according to this book) 그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책의 내용은 앞으로의 innovation보다는 지금까지의 innovation의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왜 innovation이라고 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오히려 "WEB 2.0 History(so far)"가 좀 더 적확한 책의 제목이지 않았을까?

하지만, 부인할 수 없다. innovation이라는 단어는 정말 책을 열어보고 또 사보고 싶게 만든다는 것을(2.0도 마찬가지...)

책 제작자와 출판사가 마케팅을 잘한 탓이다. 내용에 비해서 포장이 심하다.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1. WEB의 간략한 history(현재의 WEB 2.0라고 일컬어지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2. "1"과 관련한 WEB 2.0 관련 spec./서비스 용어 정의 및 내용 간단 설명
3. "2"와 관련된 서비스 및 기업 리스트/URL
4. "2"와 관련된 일부 서비스에 대한 설명 및 도해
5. 지은이가 참여했던 컨퍼런스와 대담의 정리
뿐이다.

웹 2.0과 관련된 심오한 insight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생각날 꺼리를 주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WEB 2.0 관련 기업체/서비스/URL directory book에 가깝다고 본다.
- WEB 2.0 관련 개발자/기획자는 앞으로 3개월 이내에 구매해서 이 책에 소개된 각종 서비스/Site를 참고해보고, 3개월 이후에는 더 이상 필요없을 것이고,
- WEB 2.0이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신 일반인(개발자/기획자에 반한 의미에서의)은 학교/회사/동네 도서관에서 빌려보기를 바라며,
- 향후 웹서비스/인터넷/WEB 2.0 관련된 수준 이상의 insight를 얻고자 하시는 분은 다른 책을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누군가는 말할 수도 있겠다. "Insight는 독자 개개인이 얻는 것이다"라고,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럼 이렇게 돌려서 말하자. "이 책에는 지은이의 깊은 Insight도 없을 뿐더러, 읽는 이로 하여금 뭔가 새로운 Insigh를 갖게 하는 데도 실패한다"고...

PS. 멋진 제목, 붉은 색 하드커버의 표지. 검정과 파랑의 투톤 컬러 속지, 그리고 깔끔한 2단 처리 등은, "인테리어 소품으로써의 '책의 가치' 부분에 있어서, 이 책이 충분히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CEO도 아니면서 CEO 관련 책을 읽다니...

그러나 이책은 CEO가 아니더라도 나같은, 이제 초년생 중간관리자에게 꼭 필요한 내용들로 재미 있게 채워져 있음을 발견했다.

먼저 이책은 경영관련 서적임에도 우화로 쓰여져 있어 읽기 편했고, 또 페이지가 많지 않아 주말에 부담없이 읽을수 있어 좋았다.

초년생 CEO인 앤드류 오브라이언... 처음 맞이하는 이사회를 앞두고 골치가 아파온다.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지나간 1년은 편히 지나간것 같은데... 그의 심리 상태는 극도의 불안과 긴장으로 마음이 영 편치 않은 상태로 이사회 준비로 늦게까지 회사에 남아 있다. 12시가 넘어 밖을 보니 아직도 차들이 많이 다니고 있는데...

으아하게 생각한 엔드류는 베이교의 공사로 인해 교통이 혼잡하다는것을 기억해 낸다. 그는 차를 가져 가는것을 포기하고 급히 서류를 챙겨 지하철 역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이상한 경비원 차림의 노인을 만난다.

그 노인과의 이상한 대화.... 앤드류는 이곳에서 5가지의 유혹에 대하여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정리해보자...

유혹1. 실적보다 지위를 선택하기

야구감독이라면 자기 최고의 날이 야구 감독이 된것일까?..
아니다. 경기에서 이기는 것과 챔피언이 되는것이 최고의 감독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CEO가 되는것이 최고의 목적이 아니라 최고의 실적을 창출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어야 하는것이다. 이것이 CEO로서 가져야 할 자세다.

- 개인의 성공도를 측정하는 기준으로 실적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삼아라

유혹2. 결과 책임보다 인기를 유지하고 싶은 욕망

동료임원들로 부터 호감을 얻을 목적이 아니라, 그들로 부터 장기적으로 존경을 받을 목적으로 일하라.

유혹3. 명쾌함 보다는 정확성을 선택하기

정확함 보다는 명쾌함을 중요하게 여겨라. 직원들은 당신이 좀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시간을 끌때 보다는 과단성 있는 행동을 취할때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명쾌함을 기하기 위해 내렸던 결정이 나중에 더많은 정보가 입수 됨에 따라 틀린것으로 판명될 때에는 계획을 수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라.

유혹4. 생산적 의견 충돌보다 조화를 선택하기

불협화음을 용인하라. 임원들 사이에 생각의 차이를 도출하도록 부추길 것이며, 그것도 아주 열성적으로 드러내 놓도록 부추겨라. 시끌 벅적한 회의야 말로 진보의 경우가 아주 많다.

유호5. 직원에 대한 신뢰보다 일체의 반론 불허 선택하기

임원들이 당신의 생각에 반론을 제기하도록 적극적으로 장려하라. 그들이 당신의 평판과 이기심에 전혀 손상을 입히지 않으리라는 것을 신뢰하라. CEO로서 이는 당신이 부여 할 수 있는 최대의 신뢰다. 그들은 당신이 보여준 신뢰에 대하여 존경과 정직으로 보답할 것이며, 자기 동료들 사이에서도 서로 반론을 제기하도록 허용하는 것으로 보답할 것이다

“늘씬하게 쭉 뻗은 길다란 다리에 느슨하게 달라 붙은 최고급 검은 색 양복을 입은 관리자”라고 말하는 것보다 “알마니를 입은 매니저”라고 말하면 이미지가 착 와 달라 붙는다. 이렇게 브랜드 네임은 이 상품과 저 상품을 구분해주는 기능적 역할을 하는 것 외에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적 맥락 속에 깊숙이 들어와 살아 숨쉬며 움직이며 진화하고 있다. 영어사전에 유명한 브랜드네임들이 등재되고, 어떤 브랜드들이 동사로 쓰이고 있다는 점 또한 브랜드가 단순히 구분자가 아니라 살아있는 유기체로서 역사적 사회적 생명을 누리고 있다는 증명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상품이나 회사가 나오기 위해서 이름을 만들거나 찾아 붙이는 브랜딩 작업은 새로운 단어를 찾아내는 언어연구활동이며, 새로운 문화와 트렌트를 읽는 문화연구활동이다. 또한 이러한 과정이 순수한 학문연구 활동이 아니라 상업적 이익을 가지고 오는 일이다. 이처럼 매력적이고 흥미있는 일이 또 있을까 그러나 네이미스트라는 직업의 매력은 신중하게 다뤄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사실 우리나라 상품이나 회사의 이름도 영어가 많다(아니 대부분이다). 그러나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면서 영어로 브랜드 네이밍 작업을 하는 전문가 그룹과 우리나라의 전문가들간에는 도저히 잴 수 없는 격이 있을 것만 같다. 대한민국 회사, 대한민국 제품이라고 한국어 브랜드만 갖고 살아가는 것은 애초에 상상조차 불가능하지 않은가. 이러한 한계는 단순히 제품력과 국가 경쟁력의 문제가 아니라, 형용사와 부사 위주로 발달되어 있고 개념어와 명사 발달 수준이 낮은 한국어 자체의 속성과도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 기업이고 한국상품인데 영어 혹은 영어기반의 브랜드를 달고 나가는 많은 존재들이 과연 글로벌 시민들에게 어떠한 울림을 남기는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Samsung (쌤썽)- 우리에게 낯설고, 생명력 넘치는 단어로서 글로벌 시민들에게 각인을 남기기 어려운 것 같다. 글로벌 시민까지 갈 필요도 없다. 우리의 “T(티)” 를 한번 성공한 브랜드 네임들의 성공비결과 비교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버드와이저의 Whats’up이나 BlackBerry처럼 자연스럽게 인구에 회자될만한가. Accenture 처럼 포용적이고 추상적이어서 고객을 교육시키고 고객을 세뇌시킬 수 있을만큼 지성적인가. 아니면 신비로운가 (예로 제시된 포르쉐의 카이엔처럼) 혹은 고객에게 흥미롭게 들리는 Storytelling 이 있는가. 우리가 브랜드 네임의 성공사례를 좀더 면밀하게 보았다면 “T(티)” 외의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아니면 어차피 비영어권에서 영어로 먹고 사는 우리에게 어차피 한정된 선택밖에 없는 것이었을까. 전세계적인 성공사례를 보면서 우리를 반추할 수 있다는 점이 독서가 양식이 되는 이유라는 점에 안도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