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을 싫어하는 여자가 있을까? 아니 내생각엔 단 한명도 없을것 같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여자라면 돈에 구애받지 않고 쇼핑을 마음껏 해보고 싶다란 생각을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그런여자라면 이 책을 한번쯤 읽어봐야하지 않을까? 제목부터 어떤내용일지, 책 표지부터 주인공의 캐릭터가 한눈에 파악된다. 쓸데없는 물건을 한번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잔뜩 사놓으적, 절대 돈쓰지 말아야지 다짐한지 하루만에 눈에 들어오는 옷한벌 구매한적, 생각없이 할일없이 책상에 앉아있다 습관적으로 들어가는 단골 쇼핑몰에서 나도모르게 결재를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한 적은 여자라면 모두 경험해보고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의 레베카는 생각보다 정도가 너무 심하지만, 그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자제가 필요하지만 맘에드는 물건 한번 보면 잠도 못자고 눈앞에 아른아른 거렸던 기억. 이 책은 여자의 쇼핑심리를 무척이나 잘 표현해 냈다.

책의 첫장부터 카드 연체 독촉장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쇼핑얘기만 하다 끝난다. 점점 빚이 쌓여만 가도 멈출수 없는 쇼핑. 그녀는 스물다섯 경제지 기자이다. 스카프때문에 안절부절 못하고 , 사은품때문에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사고, 연두색 하이힐을 사러갔다가 오렌지색 하이힐까지 덤으로 사오는 그녀. 갚으려고 생각은 하지만 눈앞에 이쁜 아이템을 사지않고는 베길수가 없다. 그러던 그녀는 결국 부업으로 옷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그동안 그녀가 찜해놓았던 청바지가 반값 할인된 가격으로 파는것을 발견한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 바지만을 고집하는 손님을 따돌리려다 오히려 일자리마저 잃게 되는데.... 레베카는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위기를 재치있게 모면하고 결국엔 사랑과 일 모두 차지하고 만다.

처음부터 끝까지 쇼핑에 쇼핑에 또 쇼핑..... 처음엔 너무 나랑 공감되는 부분이 많은 주인공의 모습에 웃음도 나고, 안타깝기도 하고, 동정도 됐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쇼핑중독에 내가 다 짜증나기도 했다. 나라면 저건 안산다. 이건 좀 너무하지 않나? 저정도는 참을수 있을텐데.... 레베카가 바보같기도 하고 , 너무 철없는것 같기도 해서 보다가 덮어버리고도 싶었지만, 읽는 독자를 그렇게 짜증날수 있게 만든것도 작가의 능력 아닐까? 그렇게 짜증난다고 했는데도 끝까지 놓치않고 읽은것 보면 작가가 독자를 이끄는 무언의 매력이 있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 쇼핑에 중독된 여자의 심리를 가장 잘 표현해 냈으니 현재까지도 이 책이 여성들에게 인기있는것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