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뤼팽 전집] 1권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을 읽으면, 2권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로 이어진다.

 

1권 9편에서 ‘헐록 숌즈’와 ‘뤼팽’의 만남이 있었지만, ‘헐록 숌즈’가 제대로 활약을 펼칠만한 기회가 없었다.

그렇기에, ‘뤼팽’을 잡기 위해 심기일전하는 ‘헐록 숌즈’의 재등장에 호기심 어린 시선을 두지 않을 수 없었다.

 

‘헐록 숌즈’라는 이름 때문에 낯설어 처음에는 웃음만 나더니, 이제는 그 이름도 친숙해져 그런지 처음부터 그 이름인 것처럼 익숙해졌다.

 

그리고 ‘헐록 숌즈와 늘 함께하는 ‘왓슨’ 박사도 ‘윌슨’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등장하지만, 그의 역할이나 도움은 너무나 미미하여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검은색 망토와 긴 실크 모자를 쓴 ‘뤼팽’의 이미지는 만화에서 많이 선보여서 그런 지 멋있으면서도 재빠른, 신출귀몰한 느낌을 갖게 한다.

 

‘뤼팽’은 변장을 하고, 많은 공간들을 활용하여 사라지기도 하고,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많은 시간을 공들이고, 세세한 계획을 세워 실수가 없도록 하면서 자유자재로 옮겨 다니는 그의 특이한 능력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라이벌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으르렁 대며 경쟁하는 모습, 마치 프랑스와 영국의 관계를 보는 듯 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두 사람 다 자신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모든 면에서 제일 위라고 생각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너무 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자신감이 있어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떨칠 수 있었으리라.

 

작년에 [셜록 홈즈]를 읽으면서 느꼈던 점들을 [아르센 뤼팽]을 읽으면서도 느낄 수 있어서 재미있었고,

두 사람 모두 독특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이지만, 가끔씩 비슷한 면들도 찾아 볼 수 있어서 꽤 흥미로웠다.

 

사실 제목에서 ‘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로 이름 지었기는 하지만, ‘뤼팽’의 뒤에는 또 다른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가니마르’ 경감일 것이다.

지금까지 ‘뤼팽’을 잡기 위해 노력을 다했던 ‘가니마르’ 경감은 경찰로서, 유명하고 천재적이지만 탐정인 ‘헐록 숌즈’에게 결코 질 수 없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을 것이다.

세 사람의 관계는 좋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 좋아 보여 매우 즐거웠다.

 

이제 쑥쑥 읽혀졌던 2권을 덮고, 3권 <기암성>을 기대해 본다.

각 나라마다 유명한 도둑이 한 명쯤은 있나보다.

서에 번쩍 동에 번쩍하는 홍길동이 우리나라에 있다면, 책에도 언급된 것처럼 프랑스 국민 대표 도둑은 ‘아르센 뤼팽’일 것이다.

 

1905년에 태어난 ‘아르센 뤼팽’, 2015년에 다시 돌아 온 그가 분명 도둑임에도 너무나도 반가웠다.

 

어린 시절 기억 속의 그는 ‘루팡’이었지만, 이번에는 ‘뤼팽(Arsène Lupin)’으로 불리게 되어서 그런지 조금은 낯설지만, 이름이 조금 바뀌었다고 내용과 재미가 달라지지 않으니 별 의미는 없다.

 

최근 ‘셜록 홈즈’의 영화나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었기에

잠시 잊고 있었던 ‘뤼팽’의 등장은 눈이 번쩍 뜨게 될 정도로 관심과 호기심이 생겨났다.

 

[아르센 뤼팽 전집] 1권인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은 9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서양 항로의 쾌속선 프로방스호에서 보석 도난 사고가 일어나면서 ‘뤼팽’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일개 보통의 도둑과는 많이 다른, 미워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그만의 모험담이 시작되었음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1권부터 체포되는 ‘뤼팽’이라니, 벌써라는 생각이 앞서기도 했지만, 언론사를 이용하여 자신의 상황을 공개하거나, 탈옥을 예고하는 등 거리낌이 없이 밝히는 자신만만한 모습에서 역시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남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뤼팽’은 그래서 자신이 위험에 있거나 어려워도 그는 살아남을 수 있는 존재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날아다니는 ‘뤼팽’을 잡기 위한 ‘가니마르’ 형사와 ‘헐록 숌즈’의 등장은 더욱 즐겁게 했다.

처음엔 ‘헐록 숌즈’라는 이름에 오타인 줄 알아 많이 당황했는데, 사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아서 코난 도일’에게 ‘셜록 홈즈’의 캐릭터 사용을 허락받지 못해 이름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는 에피소드에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를 누비며 천재적인 변장술로 성이나 상류층만을 털며 증거나 단서를 남기지 않는 미스테리한 도둑 ‘아르센 뤼팽’의 활약을 나머지 9권을 통해서도 계속 읽을 생각을 하니 즐겁기만 하다.

 

1권 9편에서 ‘헐록 숌즈’와 ‘뤼팽’의 스쳐가듯 만남으로 인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기에, ‘뤼팽’을 잡기 위한 두뇌 싸움이 시작될 2권[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지푸라기 여자>라는 의미가 어떤 뜻일까 궁금했다.

여주인공이 한 없이 약하고 가녀린 여성일까 하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었지만, 원제의 의미는 지푸라기로 만든 허수아비 같은 존재라는 뜻이었다.

다 읽고 나면 이 제목의 의미를 더욱 확실하게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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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작품이라는 사실에 놀랐는데, 그동안 영화로도 많이 제작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영화로 곧 개봉될 정도로 유명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역시 그에 걸맞게 책을 손에 놓지 못하게는 하는, 계속 읽을 수 있는 즐거움이 있었다.

 

'힐데가르트 마이스너’는 전쟁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함부르크 출신으로 번역 일을 하던 서른 네 살의 평범한 여자였지만, 그녀에게는 보통의 사람들이 갖고 있지 않았던 큰 꿈을 갖고 있었다.

부자를 만나 지금의 삶에서 벗어나는 꿈을 오랫동안 가져왔고, 그녀에게 그런 기회가 나타나자 그 것을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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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데가르트’는 지금까지 걸어왔던 인생길에서 크게 벗어난 지금까지 가보지 못했던 길에 발을 디뎠다.

그 길을 함께 하자고 손을 내밀어 준 사람에 대해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죄가 있다면, 사람을 너무나도 쉽게 믿었다는 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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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빛 화사한 배경의 책 커버의 아름다운 여인에게 눈길이 머문다.

꽃처럼 아름답고 달콤한 유혹은 그녀의 귀와 눈을 가려 제대로 듣고 보지 못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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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는 너무나도 쉽게 그녀가 꿈꾸는 대로 이루어져 버려, 조금은 꽤나 싱겁게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2부 시작부터 우리의 여주인공의 꿈꾸고 세웠던 계획이 꼬이면서, 읽는 독자 또한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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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데가르트’에게 일어난 일들에 대해 가장 잘 설명된 말이라면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일 것이다.

솔직하고 자신감이 넘쳤지만, 그녀는 그저 헛똑똑이에 불과했던 것이다.

제목처럼 허수아비였고, 모든 것에 이용당한 도구였을 뿐이었다.

그녀는 그녀의 모든 것, 인생 자체를 사기 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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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생각하고 계획하는 대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만만하지도, 호락호락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그렇기에 독자의 입장에서는 ‘힐데가르트’가 꿈꿨던 것들이 이루어지기를 응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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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신데렐라를 꿈꾸는 한 편의 동화였지만, 현실은 아름답지도 환상적이지도 않았다.

평범하고 보통의 여자로 살아가지 않은, 한방의 인생역전을 노렸던 그녀에게 남겨진 것은 지독한 외로움뿐이었다.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독특한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