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813]를 재미있게 읽어서 그런 지, 바로 5권 [수정마개] 읽기에 돌입했다.

 

'뤼팽'은 우연치 않게 손에 들어 온 수정마개를 집에 가져 왔으나, 밤새 사라져 버린 후 수정마개를 찾기 위한 여정이 그려져 있다.

수정마개에는 엄청난 비밀이 담겨 있었고, 그 비밀이 담긴 수정마개를 차지하기 위한 고난의 길이 시작된다.

 

여기에는 20년 전부터 원한을 품고 복수를 하기 위한 인물이 한 가족을 헤어지게 하고 무너지게 만든 비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사랑을 하게 되면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애증이 극도로 치닫게 되고, 그게 쌓이다 보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 지 아무도 상상할 수 없게 되나 보다.

그 복수극에는 '뤼팽'의 부하 '질베르'도 포함되어 있어, '뤼팽'도 참여할 수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수정마개]편이 개인적인 복수만을 그린 것이 아닌, 정치적인 사건과 맞물려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 점차 꼬여만 가는 이 사건은 간단히 해결되지 않는다.

 

5권까지 읽는 내내 '뤼팽' 본인이 자주 위험에 빠지거나 부하들을 빼내기 위해 땀 흘리는 모습들이 많이 보여 손에 땀을 쥐고 긴장감을 떨쳐버릴 수 없게 만든다.

과연 '뤼팽'의 고난의 끝은 어디일까 궁금해질 정도다.

 

엄청난 강적 ‘알렉시스 도브레크’를 만난 '뤼팽'은 계속 실패를 맞보면서 끄떡하지도 않는 그를 무너뜨리기 위해 노력을 다한다.

수정마개를 찾기 위해 온 힘을 다하지만, 좌절을 맞보는 '뤼팽'이 불쌍하다는 생각할 정도였다.

 

수정마개를 뺏기지 않기 위한 ‘도브레크’와 좁혀오는 새로운 치안국장 ‘프라스빌’과 경찰들의 수사망으로 인해 '뤼팽'의 은신처마저 위협받는 등 위기감이 최고로 높아만 간다.

다가오는 위협과 두려움 그리고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뤼팽'만의 방법은 과연 통할 것인가.

 

수정마개는 과연 어디에 있어 이렇게 '뤼팽'을 고생시키나 정말 궁금했는데, 그 답을 알게 되면 정말 우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의외의 장소였다.

수정마개가 어디 있는 지 궁금하다면 포기하지 말고 인내심을 길러야 할 것이다.

 

3권 [기암성]편에서도 '뤼팽'의 여인들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었지만, 여기에서도 아름다운 한 여인이 등장하니 바로 ‘클라리스 메르지’라는 이름의 여인이다.

비록 연약하지만, 아들을 감옥에서 빼내기 위해 모든 고통을 감수하면서 사력을 다한다.

그런 ‘메르지’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뤼팽'은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그리고 그녀의 아들을 구하기 위해 진심을 다한다.

 

과연 지금까지 자만심으로 생각될 정도로 늘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었던 '뤼팽'이 과연 일과 사랑을 다 쟁취할 수 있을지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6권 [아르센 뤼팽의 고백]이 기대된다.

지금까지 [아르센 뤼팽 전집] 1권부터 3권까지는 300여 페이지 정도의 분량이었지만, 4권 [813]은 두 배에 이르는 590페이지로 1부와 2부 그리고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책 두께에 놀라기도 했지만, 제목의 813이라는 숫자가 과연 무슨 의미일까, 어떤 이야기로 풀려 나갈지 궁금해졌다.

 

3권 [기암성]처럼 암호를 풀어내고 무언가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도 생겼다.

내 희망대로 그런 이야기라서 다행히라고 생각되었고, 정말 흥미진진했다.

이제 아르센 뤼팽 전집 중 4편을 읽은 상태이지만, [813]이 제일 좋았다.

 

3권부터는 실재했던 이야기인지 확인은 할 수 없지만, 역사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 역사 속 과거의 옛이야기가 더욱 관심을 갖게 하였고, 덕분에 프랑스와 독일을 오가며 활약하는 ‘뤼팽’도 볼 수 있었다.

 

매권을 읽을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이름으로 등장할까하는 관심, 호기심 그리고 기대감도 생겨났다.

여러 모습으로 변장하여 나타는 바람에 여러 권을 읽다보니 감이란 게 생겨나, 설마 ‘뤼팽'은 아니겠지? 하는 의문이 생겨난다.

 

그 의문, 아니 질문에 바로 대답을 주기에 웃음도 나오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정말 ‘뤼팽’의 본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자신도 알 수 없다고 말하는 그의 원래의 모습이 정말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1권부터 4권까지 읽는 내내, 1900년대의 유럽, 특히 ‘뤼팽’이 살았던 프랑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뤼팽’은 공작 등 귀족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 그 당시 신분 계급이나 옷차림 그리고 마차와 자동차가 공존하고, 자전거도 자주 등장하여 흥미로웠다.

전보의 활용성이 매우 커서 연락이나 소통의 제일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 것처럼 보였는데, 현대 사람이 보기에는 답답해 보여도 그 시대에 있어서는 가장 최첨단이었을 것이다.

 

[기암성]편 이후 4년이 흐른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813]은 ‘뤼팽’의 공백 기간에 대한 답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암호를 풀어 무언가를 찾기 위한 그의 힘든 여정, 툴툴거리는 모습 등도 재미를 더 해 주었다.

 

4권에서도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많은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고, ‘뤼팽’만큼이나 큰 존재감을 나타냈던 인물에 대해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쫓고 쫓기면서 서로를 찾아 헤매며 경쟁하고, 또한 위험에 빠진 자신을 구해나가는 모습 등 롤러코스터급 내용들이 많이 나와 정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한 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5권 [수정마개]에서는 어떤 모습의 '뤼팽'일지 궁금해지고 기다려진다.

 

3권 [기암성]에서 ‘뤼팽’과 맞서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해서 그런지, 호기심과 기대심이 더욱 생겨났다.

지금까지 ‘뤼팽’과 맞서며 우리와 만났던 기존의 명탐정 ‘헐록 숌즈’와 ‘가니마르 경감’도 3권에서 등장은 하지만, 카메오 수준으로 그들의 활약은 거의 없었다.

 

[기암성]의 주인공은 바로 ‘이지도르 보트를레’라는 이름의 장송 드 사일리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었다.

‘보트를레’는 17세의 어린 소년이지만, ‘뤼팽’에게 뒤지지 않는 멋진 모습을 많이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한 발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뤼팽’의 경고장에도 개의치 않고 용감하게 행동하고, ‘뤼팽’이 지금껏 저질러 온 범죄 전략 등을 다 파악하여 술술 추리를 풀어나간다.

어리지만 의연한 그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목표물에 다가가기 위한 어린 탐정 ‘보트를레’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뤼팽’의 주변에는 늘 아름다운 여인들이 있었고, 3권에서도 한 여인이 등장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그녀만을 바라보는 ‘뤼팽’의 사랑이 아름다웠다.

 

2권에서도 보았지만 ‘뤼팽’은 꽤 단련된 사람들을 이끌고 있는데, ‘뤼팽’을 대장이라고 부르면서 따르는 인물들이 꽤나 조직적으로 ‘뤼팽’을 보좌한다.

‘뤼팽’은 그들의 도움을 최대한 이용하여 많은 위험 지대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범죄를 실행하기 위해 변장술, 준비성, 예측성 등 늘 계획적으로 행동하는 ‘뤼팽’에게 당하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인다.

역시 ‘뤼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려운 상황들을 결국은 잘 헤쳐나감으로서 결코 그의 이름에 먹칠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뤼팽’도 ‘보트를레’의 활약에 위협을 느끼지만, ‘뤼팽’은 여린 감성을 가진 소년을 여러 번 울린다.

 

3권 [기암성]의 원제는 L'Aiguille Creuse(에기유 크뢰즈)이다.

기암성의 의미인 에기유 크뢰즈는 프랑스의 노르망디에 실재하는 곳으로 사진으로도 보니 언젠가 직접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할 정도로 아치형 절벽들이 정말 멋진 곳이었다.

‘뤼팽’과 ‘보트를레’의 흔적을 찾아 떠나고 싶다.

 

벌써 4권 [813]이라니, 계속 기대도 커져 빨리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