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랫 만에 좋은 책을 보았다는 생각이다.

사실 책의 스토리는 어느 정도 예견 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이다.

모든 것을 누리던 한 남자가 사고로 전신 마비 환자가 되고, 그 환자를 돌보기 위하여 한 여자가 도우미로 들어 오고...

그리고 남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남자가 삶을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하여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사랑인지 연민인지 알수 없는 감정이 생기고...

 

그런데, 그 과정이 사실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이 세상의 그 누구도 불행한 사랑을 꿈꾸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것이 그렇게 단순한 것일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 앞에서 그 죽음을 막고 싶어하는 사람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과연 그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사랑이라는 주제로 가볍게 시작하는 듯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람의 생명에 대한 깊은 통찰을 요구한다.

만일 여러분이 주인공과 같은 입장이라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겠는가?

 

사실 이책을 구입하여 읽은 것은 아니다.

인타파크에서 무료 다운로드 행사를 하길래 읽어 보았을 뿐이다.

책 제목을 보면 우리나라를 구석구것 소개하는 것 처럼 보인다.

첫장에 백두산을 힘겹게 방문한 이야기와 함께 두번째로 소개한 독도 이야기를 보면서 그렇게 하고 샆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다만, 필자의 필력이 거기에 미치지 못하였을 뿐이다.

여행지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하기는 한다.

하지만 그 정보가 굳이 부족한 페이지를 할애해 가며 이 책에 수록하여야 할 만큼 유용한 정보인지는 잘 모르겠다.

왜냐하면 요즈음은 인터넷이 잘 발달하여 누구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만 있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정도의 정보는 손 쉽게 검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여행서에서 기대하는 것은 사실 그 여행지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도 좋겠지만, 그곳을 여행한 필자의 스토리 같은 것이 아닐까?

내가 공감할 수 있고, 그래서 마치 내가 그곳에 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생생한 경험담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필자가 직접 촬영한 듯한 사진들이 많은 체이지를 차지하고 있고, 또 여행지 정보에도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다 보니 정작 중요한 우리나라의 맨살을 보고 느낀 이야기는 잘 와 닿지 않는다.

아마 필자는 우리가 쉽게 가보기 어려운 곳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는 의미로 그런 제목을 붙였을 거라고 생각하며, 만일 그런 곳에 대한 여행 정보를 얻을 목적이라면 그런데로 유용할 것이라 맏는다.

 

이 책의 원제를 보면 지적 블랙홀이라는 문장이 나온다.

역자가 어떤 의도가 있어서 헛소리라는 단어를 제목에 넣었겠지만, 책의 내용을 읽다 보면 사실 헛소리라기 보다는 궤변이라거나 또는 우기기 등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결국 같은 말인가?)

어쨋든,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논리적이지 못한 주장에 반박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결론적으로 보면 내가 상대방보다 더 잘 알지 못해서 그렇겠지만, 설령 더 많이 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맹목적으로 우기면 사실 당해 낼 재간이 없다.

 

이 책은 여러가지 유형의 우기기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횡설수설하기..

무조건 옳다고 우기기...

틀린 예는 무시하고 자신이 주장하는 바에 맞는 예만 가져다가 우기기

전문가인 척 하며 우기기 등등...

개인적으로 이러한 우기기 전략으로 나오는 상대방을 설득시키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화의 상대방이 나의 의견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무슨 수로 상대방을 설득 시키겠는가?

이 책의 소개 글을 보면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반박하는 법까지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사실 이 책의 골자는 그렇게 우기는 부류의 사람들에게 설득 당하지 않는 법을 말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서구인들의 인문 서적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바 이지만, 이 책의 내용도 사실 우리가 실생활에서 많이 느끼는 점들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 책의 저자가 하였듯이 그렇게 논리적으로 정리를 하지 않았을 뿐이지...

 

그런데 이 책이 우기기에 대하여 논리적으로 정리하면서 가장 비중있게 다룬 부분이 신의 존재와 관련된 점이라는 것이 상당히 흥미롭다.

이와 함께, 신의 존재 여부를 떠나서, 그러한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노력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또 굳이 그것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논리를 보는 것 역시 흥미로웠다.

신의 존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펼쳐보면 굉장히 유용할 것 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