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린 작가의 첫 산문집이다. ‘황진이’,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열정의 순간’ 등 많은 소설을 집필하며 문학계에 등단한지 10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그 동안 자신의 노트에 써온 수많은 수필, 에세이들을 추리고 모아서 이 책을 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글이 모이기만 하면 책 한권 내고, 억지로 채워낸 듯한 산문집들이 넘치는 요즘. 10년간이나 모아온 자신의 보물들을 묶어서 냈다는 소식에 나는 은근한 기대를 품고 책을 넘겨갔다.

“무(無)는 얼마나 기습적이고 또 집요한가. …… 집요했던 욕망의 밑바닥이 기우뚱 스러지고 의미와 불가능한 목적들도 재처럼 날려 가버린다. 내가 나이고 너는 너였는가? 내가 사랑한 것은 너인가? 우리에게, 이 삶에 정말 실체가 있는가? 흡사 밤새워 들판에 나가 춤을 춘 빗자루가 창백한 새벽에 직선으로 넘어지듯 나는 사라져버린다. 세계가 쥐 죽은 듯 고요하다.”(35쪽)

책 중에 있는 글귀 중 하나이다. 이 책의 분위기가 느껴지는가? 학창시절 산문은 쉽다고만 배웠던 나에게 이 책은 너무나 어렵게 느껴졌다. 작가의 느낌을 형상화하고 추상적으로 표현한 글들이기도 했고 작가의 글 솜씨, 테크닉들이 유감없이 발휘되었기에 한 페이지를 읽는 데에도 10분가량이 걸리기도 하였다. 이 글의 의미하는 것, 작가가 글을 쓰는 동안의 느낌과 감정. 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때문에 이 책을 읽는 시간은 감성이 풍부해지는 밤늦은 시간이나 새벽녘이 되었다. 작가 자신도 ‘내가 느낀 많은 느낌들, 스쳐가는 많은 생각들을 다른 사람과는 변별되는 가장 나다운 고유한 언어로 표현해내고 싶다는 욕망으로 문학을 시작했다.’라고 이야기한다. 또 ‘언어에 대한 욕구에 빠져서 언어와 일종의 연애를 하듯이 썼다.’고도 이야기한다.

만일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굉장히 조심스러워질 것 같다.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들, 너무나 테크닉적인 문구들, 약간은 페미니즘적인 집착들. 나도 이 책을 잡고 나서 포기하고픈 마음이 수십 번 들었다. 하지만 왠지 모를 감상과 작가에게 지고 싶지 않다는 열등감에 끝까지 읽어 내려갔다. 음.... 책에 대한 간단한 평가를 하자면.... 역시 산문집은 쉬워야 재밌다.

전경린 작가의 첫 산문집이다. ‘황진이’,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열정의 순간’ 등 많은 소설을 집필하며 문학계에 등단한지 10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그 동안 자신의 노트에 써온 수많은 수필, 에세이들을 추리고 모아서 이 책을 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글이 모이기만 하면 책 한권 내고, 억지로 채워낸 듯한 산문집들이 넘치는 요즘. 10년간이나 모아온 자신의 보물들을 묶어서 냈다는 소식에 나는 은근한 기대를 품고 책을 넘겨갔다.

“무(無)는 얼마나 기습적이고 또 집요한가. …… 집요했던 욕망의 밑바닥이 기우뚱 스러지고 의미와 불가능한 목적들도 재처럼 날려 가버린다. 내가 나이고 너는 너였는가? 내가 사랑한 것은 너인가? 우리에게, 이 삶에 정말 실체가 있는가? 흡사 밤새워 들판에 나가 춤을 춘 빗자루가 창백한 새벽에 직선으로 넘어지듯 나는 사라져버린다. 세계가 쥐 죽은 듯 고요하다.”(35쪽)

책 중에 있는 글귀 중 하나이다. 이 책의 분위기가 느껴지는가? 학창시절 산문은 쉽다고만 배웠던 나에게 이 책은 너무나 어렵게 느껴졌다. 작가의 느낌을 형상화하고 추상적으로 표현한 글들이기도 했고 작가의 글 솜씨, 테크닉들이 유감없이 발휘되었기에 한 페이지를 읽는 데에도 10분가량이 걸리기도 하였다. 이 글의 의미하는 것, 작가가 글을 쓰는 동안의 느낌과 감정. 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때문에 이 책을 읽는 시간은 감성이 풍부해지는 밤늦은 시간이나 새벽녘이 되었다. 작가 자신도 ‘내가 느낀 많은 느낌들, 스쳐가는 많은 생각들을 다른 사람과는 변별되는 가장 나다운 고유한 언어로 표현해내고 싶다는 욕망으로 문학을 시작했다.’라고 이야기한다. 또 ‘언어에 대한 욕구에 빠져서 언어와 일종의 연애를 하듯이 썼다.’고도 이야기한다.

만일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굉장히 조심스러워질 것 같다.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들, 너무나 테크닉적인 문구들, 약간은 페미니즘적인 집착들. 나도 이 책을 잡고 나서 포기하고픈 마음이 수십 번 들었다. 하지만 왠지 모를 감상과 작가에게 지고 싶지 않다는 열등감에 끝까지 읽어 내려갔다. 음.... 책에 대한 간단한 평가를 하자면.... 역시 산문집은 쉬워야 재밌다.

하루가 다르게 기름값이 오르고 있다. 석유 매장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거대한 중국과 인도가 그나마 남은 석유들을 빠르게 빨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본다면 석유 값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오를 거라고 저자는 경고한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믿고 싶지 않지만 대비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에너지의 95%이상을 외국에서 들여오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더욱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마땅한 대체 에너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것의 개발을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금액과 시간이 필요한 시점에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막막함을 느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오일의 경제학’이라는 제목을 보고 내용을 미리 예상해보았다. 내가 생각했던 내용은 석유가 생겨나는 원리, 각 국의 석유 매장량, 소비량, 석유 가격 변동에 따른 우리나라의 위기와 그 대처법 같은 말 그대로 석유와 관련된 경제학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경고로 시작해서 경고로 끝난다. 그래서 딱딱하고 객관적인 어투에 읽다가 졸기도 했었다. 하지만 저자의 진지한 위기 예측과 경고에 다시 자세를 바로 잡고 읽을 수밖에 없었다.

이미 선진국들은 에너지 분야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물론 그 투자가 저자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서 저자는 미래의 국가 경쟁력은 에너지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바로 앞의 상황을 바르게 예측하지 못한다면 말 그대로 망할 것이고 흐름을 잘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투자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에 맞는 유망투자 대상과 피해야 할 대상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제시해준다. 투자자들이 에너지 분야에 관심을 갖고 올바른 눈으로 바라본다면 큰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저자는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현재의 상황을 자세히 알려주고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면서 그에 맞는 대처법과 투자법을 알려주는 구성이 굉장히 치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밝지 않은 미래이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잘 이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책 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기름값이 오르고 있다. 석유 매장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거대한 중국과 인도가 그나마 남은 석유들을 빠르게 빨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본다면 석유 값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오를 거라고 저자는 경고한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믿고 싶지 않지만 대비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에너지의 95%이상을 외국에서 들여오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더욱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마땅한 대체 에너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것의 개발을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금액과 시간이 필요한 시점에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막막함을 느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오일의 경제학’이라는 제목을 보고 내용을 미리 예상해보았다. 내가 생각했던 내용은 석유가 생겨나는 원리, 각 국의 석유 매장량, 소비량, 석유 가격 변동에 따른 우리나라의 위기와 그 대처법 같은 말 그대로 석유와 관련된 경제학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경고로 시작해서 경고로 끝난다. 그래서 딱딱하고 객관적인 어투에 읽다가 졸기도 했었다. 하지만 저자의 진지한 위기 예측과 경고에 다시 자세를 바로 잡고 읽을 수밖에 없었다.

이미 선진국들은 에너지 분야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물론 그 투자가 저자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서 저자는 미래의 국가 경쟁력은 에너지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바로 앞의 상황을 바르게 예측하지 못한다면 말 그대로 망할 것이고 흐름을 잘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투자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에 맞는 유망투자 대상과 피해야 할 대상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제시해준다. 투자자들이 에너지 분야에 관심을 갖고 올바른 눈으로 바라본다면 큰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저자는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현재의 상황을 자세히 알려주고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면서 그에 맞는 대처법과 투자법을 알려주는 구성이 굉장히 치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밝지 않은 미래이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잘 이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책 이었다.

사물들의 움직임을 그 규칙으로 설명하고자 하였다. 그들 눈에는 세상 모든 것들은 조종할 수 있는 것으로 비춰졌고 단순한 사물들의 집합으로만 보였다.

2. 동양인과 서양인의 세상을 지각하는 법과 자기 개념

얼마 전 ‘스펀지’라는 TV 프로그램에서 흥미로운 실험을 한 적이 있다. 동양인과 서양인에게 각자 자기소개를 부탁했었는데 동양인은 가족관계, 부모님과의 관계, 친구들과의 교우관계 등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자기소개를 했지만 서양인은 자신의 성격, 특기, 하고자 하는 일처럼 개인적인 면을 위주로 소개하였다. 실험을 통해 동양인은 사회 안의 구성원으로서의 자기 자신을 주로 소개하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언어만 하더라도 서양에서는 ‘I', 'mine'처럼 나를 지칭하는 단어들이 많지만 동양에서는 ’우리‘라는 단어를 훨씬 더 자주 사용한다. 언어적인 측면에서도 서양인은 독립적이고 형평성을 중시하는 반면에 동양인은 조화를 중요시하고 상호의존적인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물을 보는 눈에도 큰 차이점이 있다. 동일한 그림 한 장을 동양인과 서양인에게 제시했다고 가정하자. 분명 동양인은 전체적인 조화, 그림 속 사물과 사물간의 관계 등 전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것이다. 하지만 서양인은 사물 하나하나의 특징을 독립적으로 바라볼 것이다. 사고적인 측면에서 정리해보자면 서양인들은 ‘세상은 단순하고, 따라서 어떤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그 일 자체에만 신경 쓰면 된다.’고 믿지만 동양인들은 ‘세상은 복잡하고 세상사는 예측할 수 없이 자주 바뀐다.’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동양인은 세상에 적응하려 하지만 서양인은 세상을 통제하려는 습성을 지니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들 때문이다.

3. 동양과 서양의 인식론적 사고

동양과 서양 사이에는 사건과 사물을 인식하는데 판이한 차이점을 보인다.

첫 번째, 사건을 바라볼 때의 관점을 살펴보기 위해 살인사건이 발생하였다고 가정해보자. 살인사건이 발생하였을 때 서양인들은 범인의 성격, 평소의 생활 등 내적인 특성에 초점을 맞추지만 동양인은 그 주위의 인간관계, 최근에 받은 충격 등 상황적 요인들에 대해 중점을 둔다. 여러 가지 상황 요인들을 제시하고 만일 그 요인들이 달랐더라면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지 동양인과 서양인이게 물어보았다. 서양인들은 사건의 원인이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그 사람의 내부적 특성 때문인 만큼 상황이 달랐어도 동일한 사건이 일어났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동양인들은 상황이 달랐더라면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는 반응을 보였다.

두 번째, 사물을 바라볼 때의 관점을 살펴보자. 동양인들은 세상을 관계로 파악하고 서양인들은 범주로 묶일 수 있는 사물로 판단한다. 이러한 차이는 아이를 양육하는 방식에서의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처럼 보인다. 책에 쓰인 예를 살펴보겠다. 미국과 일본 어머니들에게 장난감을 건네주고 아이와 놀아보게 했다. 미국 어머니들은 ‘이건 차란다.’, ‘바퀴가 멋있구나.’처럼 사물의 이름을 더 많이 언급한 반면에 일본 어머니들은 ‘이 차를 너에게 줄게, 이제 다시 엄마한테 다시 줘봐.’같이 사회적 관계에서 중요한 예절을 더 많이 언급하였다.

또 다른 흥미로운 실험이 있다. 동양인과 서양인에서 ‘곰’, ‘원숭이’, ‘바나나’라는 세 단어를 제시하고 그중 두 단어를 골라보게 하였다. 서양인들은 동물의 범주에 포함되는 ‘곰’과 ‘원숭이’를 선택하였지만 동양인은 ‘원숭이’와 ‘바나나’를 선택하였다. 이는 원숭이가 바나나를 먹는 상호적 관계를 생각하고 선택하였을 것이다.

4. 서양의 논리와 동양의 중용

서양인들은 동양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불만과 어려움을 토로할 때가 있다. 그 이유들을 정리해보면 동양인들의 말은 논리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뜨거운 설렁탕을 먹으면서 ‘아, 시원하다.’를 연발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미를 인정할 때에야 비로소 추함에 대한 인식을 할 수 있다.’는 노자의 사상까지. 삼단논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