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 걸스

로런 뷰커스

단숨

 

 

 

책속에 나오는 샤이닝 걸스처럼 반짝 거리는 책을 받아들었다. 젊고 아름답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책속의 반짝이는 여자들을 만난듯 반가웠다.

 

 

샤이닝 걸스를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너무나 읽기 힘들었다는것이다. 중간 중간 매끄럽지 못한 글들에 고개를 갸웃거렸고 타임워프 살인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하면서도 가독성은 상당히 떨어지는 책이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극악무도한 자로 밑도 끝도 없이 빛 난다는 이유만으로 살인을 하는 살인마에 대한 내용으로 책에 집중을 하지 못하거나 여러날 지나 끊어 읽었던 부분을 다시 읽기 시작하면 내용들이 뒤죽박죽 섞일수도 있거나 기억이 가물거릴수 있다는거다.

 

 

 

책의 줄거리는 사이코패스인 하퍼라는 남자가 살인을하고 우연히 얻은 열쇠로 ‘더 하우스’에 들어가게 되면서 시작된다. ‘더 하우스’는 하퍼에게 벽지에 적혀있는 이름을 가진 반짝이는 그녀들을 죽이라한다. ‘더 하우스’는 시간을 오가는 통로로 하퍼는 반짝이는 그녀들을 찾을수있었고 어떻게 죽여야하는지도 알고 있었다. 허나 어린아이였던 그녀들을 죽이진 않았고 다시 그녀들을 찾을수 있게 작은 단서 하나씩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의식을 치루듯 순서대로 잔인하게 살해당한 그녀들중 운좋게 살아남은 커비라는 여자가 복수를 하기 위해 하퍼의 뒤를 쫒게된다.

살인마인 하퍼는 스포츠기자 댄과 그의 인턴인 커비에 의해 잡히게 되고 불타지 않은 ‘더 하우스’앞에 또다른 하퍼가 나타나게됨을 암시하며 끝이난다.

서로를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상황이 좀더 박진감 넘치게 그려질줄 알았는데 클라이맥스 부분은 조금 약했던것 같다. 그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 재밌게 잘 읽었다.

 

 

 

글을 다읽고 책을 덮고난뒤 후련하고 시원하다는 느낌 보다는 찜찜함이 남았다.

마치 책 읽는 이에게 “상상력을 발휘해봐~?” 라는듯 왜 ‘더 하우스’가 타임머신이 되었는지 왜 수많은 젊은 여자를 죽이길 바랬는지에 대한 이유는 전혀 나와있지 않았다. 자의적 해석을 해보자면 처음 발견한 여자들의 이름이 하퍼의 필체로 되어있다는걸 보면 하퍼는 이미 시간여행을 통해 그녀들을 만났고 그녀들을 여러번 죽여본 경험이 있을거라는 거였다. 그 집으로 가게된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는 거다. 물론 그게 현재뿐만 아니라 외형만 바뀐 하퍼의 윤회를 통한 범죄일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그녀들이 언젠가는 물체이자 미스터리한 물질로 이루어진 ‘더 하우스’를 없앨것에 대한 방어로 그녀들을 죽였을거라는 생각이들었다. 그리고 살인을 즐기는 싸이코패스인 하퍼는 그녀들을 죽이기 위한 변명이자 정당성을 만들기위해 범죄 행위를 한뒤 죄의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을 이용했다는 생각역시 들었다.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 아가.” 그가 말했다. “네 잘못이지. 너는 빛이 나서는 안 되었어. 내가 이런 짓을 하게 만들면 안 됐어.”

‘더 하우스’가 하퍼인지 하퍼가 ‘더 하우스’인지... 아니면 같은 것이었는지.

 

 

 

가장 끔찍한 일은 책에 나오는 사이코패스가 책속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누군가 몰래 나를 따라다니며 내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호시탐탐 죽음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은 생각하기도 싫고 상상하기도 싫다.

사이코패스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한 살인 사건은 아침에 상냥하게 인사하며 지나가던 이웃사람이 될수도 있고 무명초처럼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일수도 있다는 것이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할 수밖에 없는 점점 퍽퍽해지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샤이닝 걸스는 마치 드라마를 염두에 둔듯한 시나리오 같은 느낌이들었다. 아닌게 아니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제작으로 드라마화 된다고 한다. 영상으로 펼쳐질 샤이닝 걸스는 어떻게 만들어 질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그리고 시즌1에서 그치지 않고 시즌2에서 ‘더 하우스’의 비밀과 사이코패스 하퍼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친절하게 풀어주시길 기대해본다.

 

 

 

 

나는 아직 내게 끌린다

“나를 사랑하는 법도 모른채 어른이 되었다.”

 

 

 

남인숙 지음

 

 

평범하지 않은 섹시한 구두가 들려주는 나이의 앞자리가 3인 여자들의 일, 사랑, 결혼, 꿈, 사람에 관한 이야기.

 

 

 

휴식시간이 부족할만큼 일하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고민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리즈의 손에 들어와 생활비 때문에 카페 이삼오에 구두를 팔게된다. 팔려나간 구두는 서로다른 상황과 환경을 살고있는 서른대의 여자들을 만나면서 리즈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쌓아간다.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을 하지만 가슴은 허하고 매일 매일은 뫼비우스띠처럼 돌고 도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그러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사람들은 좋겠다.” “취미가 일이예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참 부럽다. 꿈을 이루고 열심히 달려가는 사람들이 이뤄낸 결과물을 부러워하고 열정으로 가득한 가슴을 부러워하며 빛나는 열굴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서 부러움반 시샘반을 하다 저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라서 그런거야라며 스스로는 특별하지 않다고 깔끔하게 정리 하고 만다.

 

 

 

‘삶에서 가치를 찾으려면 먼저 자기 일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일에서 풍요로움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

 

‘어느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결정할 것.

 

‘자신이 다른 것을 포기하고라도 얻고 싶은, 정말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가장 이기적인 사람은 알고 보면 가장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이다.’

 

‘욕망의 온전한 주인이 될 때 삶은 당신 편이 된다.’

 

‘삶에 문제가 있는데 원인을 모르겠다면, 당신에게 용기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것’

 

 

‘모든 여자의 삶은 그대로가 아름답다. 그것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찾을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제4회 자음과 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톡톡톡

 

 

공지희 장편소설

 

(주)자음과모음

 

 

 

 

“톡톡톡”이란 책제목을 입으로 옮겨 담을땐 여러 호기심이 떠올랐다. 이미 책 줄거리를 읽어보았기에 아기의 태동, 마음을 두들긴다는 느낌 정도가 들었다.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읽기시작했지만 책을 다읽고 난 뒤 한동안 가슴이 먹먹해져 아무것도 할수없었다.

 

 

“모든 아이들은 어디선가 태어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다.“

 

 

이야기가 끝나는장 “끝”이라는 단어위 두줄이 절절하게 오랫동안 가슴을 울리게 될지 몰랐다.

 

 

 

“톡톡톡!” 노란 모자를 쓰고 엄마를 찾아 다니는 보푸라기를 귀신놀이터에서 만나게된 달림.

사랑해서 그 사랑에대한 확인 의식을 했지만 준비되지 않은 임신을 한 달림의 친구 미루.

고민은 깊어가지만 어른이라 부르는 그 어떤 사람에게는 말하지 못하고 아기를 셋이서 키우자 말하는 아이들에게선 철없지만 진지함이 느껴졌다.

그러나 아기때문에 꿈을 포기할수 없다는 미루를 위해 적은 돈을 모으고 친구들에게 빌리기도하고 동물탈을 쓴채 아르바이트하는 모습은 딱하기까지 했다. 아이를 선택하기도 어렵고 놓치기도 힘든 미루는 혼자 고민하고 힘들어 하다 엄마에게 들키자 집에서 나와 꼭꼭 숨어 버린다.

종종 마주치는 귀여운 아이 보푸라기는 처음 보는것인냥 맨몸으로 세상을 배우고 있었고 보푸라기를 따라 보풀 아지트를 방문한 달림은 달콤한 가루를 아기에게 먹여주는 슈가맨을 만나게 된다. 그곳엔 수많은 보풀들이 있었고 그 아이들은 준비되지 않은 엄마에게 잉태되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과 작별을 고한 아기들이었다. 그 아기들은 에밀레별에서 잠시 지구로 내려와 엄마의 뱃속세상을 기억하며 더듬으며 동굴속 자궁에서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지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아기들이었다.

달림은 큰 충격을 받게된다.......

 

 

청소년의 임신과 낙태에 대해 다룬 책이라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내 자식에겐 나에겐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막연한 확신과 외면하고싶은 진실들이 고스란히 책속에 담겨있었다. 평범한 여학생의 일상에 찾아온 환상... 하지만 환상이라 하기엔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들이었다.

순간의 기분으로 다가올 결과에 무지한 아이들에겐 어쩌면 당연한 결과 일지도 모르지만 현실을 쉬쉬하며 난자니, 정자니 하는 생물학적 비디오 영상만을 돌리는 성교육 프로그램하나 제대로 짜여져있지 못한 교육현실과 아이가 아이를 가지게되면 더 이상 그아이의 미래가 밝지못하게되는 아무런 사회적 대안이 없는 현실에 분노마져 일었다.

오래전 성교육 프로를 보며 내 자식에게 만큼은 性에대해 더도말고 덜도말고 정확하게 이야기하며 네 몸의 주인이 너라고 전달해야지. 라고 결심했던 내 결심과 TV프로그램에서 "콘돔은 챙겨라"라고 이야기하는 엄마를 보며 왠 주책이야 하지만 필요해라는 생각이 다시한번 스처지나갔다. 그리고 문득 내 가족에게, 내 주변에 그런일이 생기면 어찌할까?라는 물음엔 선뜻 답이 나오지 않았다.

허나 변하지 않는 진리인 “생명은 귀하고 소중한거야.”를 되새기다보면 지혜로운 해답을 꼭 얻을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톡톡톡!”은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청소년(사람)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그리고 性에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들에게 “그럴수 있어. 하지만 책임이 따르는거야!”라는 말도 같이 전하고 싶다.

 

 

 

"톡톡톡"

"이건, 사랑한다는 뜻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