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시간을 어찌어찌 보내기 위해서 ..감동을 얻기 위해서,

아니면 습관적으로..기타 등등..

그 중에서 가장 교과서다운 답이며 아이들도 알고 있는 답은..

지식을 얻기 위해서 일 것이다.

흥미진진한 추리소설 읽는 것도 좋지만..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인문서적 한권 읽는 것도 괜찮다...ㅋㅋ

우선 나 자신도 로마 황제에 대한 기본지식이 그다지 많지 않은 사람이라..

읽기 전부터 겁을 먹었다. 나의 무지함이 드러날까봐 말이다.

카이사르, 옥타비아누스, 네로, 콘스탄티누스..정도 알고 있을 뿐이었으니까..

그럼에도 꽤 수월하게 읽은 것을 보면...

문외한인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지..않을까...

기본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너무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먼 과거 세계의 중심이었던 로마를 다스린다는 것...

그 안에서 인간이면서도 초월자가 되고 싶어했을 황제들..

권력으로 인해 눈이 멀고 귀가 멀어 자식을 죽이고 아내를 죽이고

아버지를 죽인 사람들..그럼에도 역사 속에 남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화에서나 다른 이야기에서도 조금씩 접한 내용들이 있긴 했지만...

그 잔인함과 냉혹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권력이 사람을 만드는 것인지..그 사람의 본성이 원래 그런 것인지..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더 나은 사람에게 한 가지라도 뺏길까봐

노심초사하는 모습은 오히려 나약하고 우울한 허약한 인간의 모습이었다.

황제의 권위라고는 찾아 볼수 없음은 물론이다.

그 불안함의 원인이라는 것이 자신이 저지른 과거의 모습을

다른 사람이 나에게 행하지는 않을까..하는 마음이었으니..

황제라는 권좌에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앉아 있는 겁쟁이였을 뿐이다.

그런 마음에 어쩐지 측은하기까지했으니...참...;;;;

인문서적은 참 실패하기 쉬운 장르이다. 관심이 있어서 막상 사보면..

너무 쉽거나 나열식으로 허무하게 끝나거나..

아니면...독자들의 지식 수준을 너무 높게 잡아..

이 정도는 알고 있겠지...하면서 무작정 어렵게 쓰거나 말이다..ㅜㅜ

이 책도 아주 어려운 지경은 아니지만..작가 주나..역주...의 역할이 전혀 없어..

조금 서운했다..독자들은 도와주는 지름길인데 말이다.

또 초반에 틀린 글자가 여러개 나와서...

혼자 투덜투덜...거리기도 했다.

그래도 간만에 실패하지 않은 책을 읽어 살짝 뿌듯하다...

제목만으로 흥미가 생긴 책이었다.

분쟁지역...내전의 원인 등에 워낙 관심이 많았었고..

이런 제목과 내용의 책이면 아낌없이 지갑을 터는 편이기도 하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읽었는데..

처음 서두에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우선 지나치게 종교적인 내용이 많다는 것이다.

각국의 종교지도자들이 모인 그 회의가 엄청난 진보 혹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많은 공간을 할애하며 이야기 할 정도의 내용인가..

의구심을 가졌고,

많은 인용문들이 모두 경전에서 혹은 성경에서 가져온 글귀들이라서..

틱틱.. 제동이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나만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인정한다...(;;;;;;)

세계를 뒤 덮고 있는 크고 작은 분쟁들 그 차이가 어디서 부터 시작해서..

지금 현재 어떻게 되었는지..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는 무엇이 있는지..

분명 적혀 있겠지만..그 본론이 언제 나올지 몰라 포기했다.

부끄럽지만 책을 덮어 버렸다.

그런 내가 이런 리뷰를 쓸 자격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혹여 분쟁 혹은 내전에 관한 책으로 이 것을 선택하고 싶다면...

서점에서 한번 대충 읽어보고 사길 권한다.

아니면 "민족분쟁지도"라는 다른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것도 미리 읽어보심이 좋을 듯..하지만 난 재미있었다는....)

 

나중에 정말 읽을 책이 없거나...

잠이 안온다면 다시 시도해볼 참이긴 하다..

 

만약 누군가가 이 글을 읽고 책을 살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라면..

나는 눈 먼자들의 도시..에서 멈추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우선 눈 뜬자의 도시에 비해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마침표와 반점 밖에 없고, 행간 구별도 전혀 안되는 그 책을..

뻥 조금 보태서 숨도 안 쉬고 읽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다.

거기에다 내용 역시 한정된 인물 한정된 장소로 집중을 시켰는데 반해

이번에는 너무 산만했다.

도대체 언제쯤 재미가 느껴질까 생각하다가 끝났다고 이야기가 되려나..

서론이 너무 길군....

우선 이 책은 무능한 정부의 블랙 코메디 같은 분위기가 난다.

딱히 부패한 공무원들은 아니지만 몰지각하고 우매한 정치인들이

사람들을 불안으로 몰아 넣으려고 한다.

그 모든 원흉을 과거에 눈이 멀지 않았던 여성에게 화살을 돌리려하고..

전지전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는지..심판까지 하려고 한다.

뭐...정의는 살아있다...이런 것을 느낄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읽는 도중에도 읽고 난 다음에도

뭐..정치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지...

씁쓸해졌다고나 할까...

전작이 극한의 상황에 닥쳤을 때 나타나는 인간의 본성에 주목한 것이라면..

이번에는 권력구조 혹은 지배권에 대한 냉소와 무능함에 주목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쨋거나 흥미롭지도 그렇다고 유익하지도 않았던 책을 툭툭 털어 낸 느낌이다.

한 작가의 동일한 스타일을 연달아 맛보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