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술술...읽은 책이다.

독특한 제목만큼이나 독특한 사람들이 나오는 글이다.

자기가 태어난 곳을 한번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농장 주인 엠마. 췌장암 선고를 받고 도망쳐 온 막스...

그가 행복한 엠마가 만난 남자이다.

태어나자 마자 할아버지 아버지로부터 딸이라는 이유로...

모질게 대해진다.

하지만 그녀는 누구보다 농장의 동물을 사랑했고,

누구도 할 수 없는 행복한 돼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행복한 돼지를 고통없이 죽여 맛있는 소시지를 만든다.

(그 맛이 어떨까....궁금했다..진실로..)

하지만 농장은 경매로 넘어갈 지경에 절실하게 돈이 필요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헤니는...

자신의 주위에 있는 유일한 결혼할 가능성이 있는 남자였지만..

어머니의 품에서 떨어지지 않는...그 어머니만 아니라면..

생각해 볼만 한데...헤니는 어머니의 말에 무조건 복종한다..

그래서 엠마는 남자도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런데 어느 비오는 날 저녁 ... 빨간 페라리와 함께..

남자와 돈이 엠마의 농장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그는 아프다. 엠마는 모른 척 한다.

자동차 판매점에서 회계 업무를 보던 막스는...

췌장암 선고를 받는다..언제나 만약에..만약에..하며..

모험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았다.

언제나 반듯하게 정리된 것을 좋아하고..지나치게 자신을

엄격하게 다스렸지만..

자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돈과 자동차를 훔쳐서 딱 한번 가보았던..멕시코에..

가기로 한다...하지만..엠마의 농장에 불시착한다..

그 농장에서 막스는 말 그대로 충격에 휩싸인다.

지저분한 부엌이 그랬고, 엠마의 생활...

동물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모습...그리고..

자신을 노려보는 수탉까지...

그리고 엠마가 혼자 돼지를 잡는 것을 보는 순간...

막스는 변하는 계기를 갖게 된다..

돼지의 심장에서 피를 묻혀 막스의 심장부근에...

슥~ 닦는 엠마..그리고 미소..

아마 그것이 도화선이 되지 않았을까..

그들은 농장의 어느 돼지보다도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어한다.

사랑했으니 말이다.

자연과 하나되는 삶..모든 생명체의 존엄성..

그런 것들은 너무 거창하다...그렇게 거창하게 의미를 두면서..

읽는 것은 행복한 소시지가 된 돼지에 대한 모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독특한 사람들이 모인 글이다 보니..

독특한 재미가 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올 것이다.

나에게는 아직 없었던 것인지..있었지만 놓쳤던 것인지..

모르겠지만..만약 나에게 그런 기회가 온다면

나는 엠마처럼 행복을 위한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

나는 행복을 꾸려가고 있는 것인가..고민해 봤다..

추리 소설에 꽂힌 요즘..선선한 바람과 더욱 예뻐지는 가을..

낄낄거리며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한 줄의 설명에

바로 선택한 책이다.

한 때 여기저기 의학 드라마를 한 적이 있다.

시리즈로 나온 미국 드라마도 있다.

점점 더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그 드라마 덕분에..

의사에 대한 어느 한 쪽의 편견이 사라지기도 하고..

어느 한 부분에 대한 편견이 심해지기도 했다.

심장 이식의 대체 방법인 바티스타..좌심실 축소 성형술..

그 기적의 바티스타 팀의 수술중 세 건이 사망으로 이어지자..

병원장인 다카시나가

부정수소외래 담당인 다구치 고헤이 선생에게

조사를 의뢰한다.

천재적인 손놀림을 자랑하는 기류 교이치, 제1 조수 가키타니 유지

제 2 조수 사카이 도시키, 간호사 호시노 교코,

임상 공학사 하바 다카유키, 마취의 히무로 고이치로,

병리의이자 기류의 처남이었던 나루미 료...

글로리어스 세븐이라 불리던 이 팀에 과연 무슨 일이 있었나..

다구치 선생의 조사가 한계에 다다를 때쯤..

탐정계의 이단아 정도로 보일 시라토니가 등장한다.

비꼬기 좋아하고..느슨한 듯 하면서 철저하고..

뒤통수 때리거나..어울리지도 않게 순진한 척 하기도 한다.

약점을 한 없이 뒤적거려 한 대 맞는게 일상인 이상한 사람..

묘하게 신경을 긁어 질색하게 만드는 사람이면서..

옆에 사람에게 자신의 스타일을 중독시키는 묘한 사람...

아무튼 그가 등장한 후 무엇인가 어긋나는 듯..

맞아 돌아가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범인이 잡힌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책이었지만...

반전을 노리거나 범인의 잔혹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리고 의학 용어들이 범람하니까 그런 용어들에 멀미가 나는..

사람들에게는 비추천이다.

또 범인에게 어떤 비극적인 상황이 있어..

복수를 노리는 그런 류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비추천이다...

 

역사 속의 인물을 찾아 그 인물의 흔적을 따라가 보는 일.

내가 좋아하는 10가지 중의 하나다.

헨리 8세 그 인물보다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아버지로 더 잘 알고

있었던 나에게 이 책은 여러가지 매력이 있었다.

(제목자체도 자극적이고..아닌가...)

튜더 가의 전성기를 이끌 엘리자베스 여왕 이전.

그 초석을 다져놓은 헨리 8세.

강력한 왕권 이전 화려한 여성 편력을 자랑한 한 남자.

카탈리나와의 이혼하고 앤 불린과 결혼하기 위해

종교개혁까지 단행..후에 거대한 피바람을 불러 일으키게 만든

장본인..그 숱한 여성편력에도 불구하고 왕위를 물려줄

왕자하나 변변히 얻지 못하여

평민들에게까지 비웃음을 샀던 이상한 왕...

내가 알고 있는 왕들은 호색한이기는 해도..

헨리 8세처럼 여러번 사랑에 올인하며,,

모든 것을 다 내주고도 금새 흥미가 사그러드는 경우는 없었다.

인간적인 측면에서 바라봐도 참..

해도해도 너무한 사람이었다.

어느 가정법원에서 단골로 만나게 될 사람...(흠..)

얼마나 일이 많았으면 두꺼운 두 권의 책으로 묶어진 걸까..(;;;)

아직 1권밖에 읽지 않아서 전체평을 할 수는 없지만..

나에게 모든 권력을 다 준다해도 이 남자 사랑하기 어려울 듯...

그런데 이렇게 흥미로운 주제로 엮인 책이..

사실은 소설이 아니었다..난 소설일꺼라고 철썩같이 믿었다.

그래서 낚였다..(ㅜㅜ)

그렇다고 평전이라든가 전기의 형식을 갖고 있지도 않다..

정체성이 모호한 책이다.

사실을 가져오되 소설로 적었다면 더 더욱 좋았을텐데..

진짜 아쉽다.

정체성이 모호하다보니..사실이라는 것을 강조하려고

지나치게 나열식이 되거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여태 등장하지 않았던 인물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오고.

현재의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꼭 필요한 이야기를 하기위해

전에 이미 지나왔던 과거로 또 돌아가는 헤프닝도 생겼다.

그래서 집중하지 않으면..시기가 뒤죽박죽...

(하긴 헨리 8세가 아내를 놔두고 다른 여인네에게 눈길을 줬으니..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그래도...>.<)

책 값을 온전히 해내지 못한...느낌에 아깝기는 했지만..

그래도 2권까지 샀다..

그게 그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