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뭐 이러냐...쿡..음흉하다니..쿡쿡..
이런 생각을 하면서 웃고 있는 나도 음흉했던 거다.
제목은 이렇지만 이야기는 대략 이렇다.
연쇄 살인범을 살인하는 연쇄 살인범..덱스터..
(여동생이 덱시라고 부를 때..택시가 연상되서 다시 한번 쿡~!)
그는 늑대인간도 아닌데 달이 한껏 차오르면 마음 속 뒷자리의
누군가의 음성을 듣는다..그리고 그는 행동한다.
물론 스판 바지를 입고..거친 털을 삐죽 드러내며 갑자기 도핑한
운동선수들처럼 변신하는 건 아니다.
본인 스스로 인간성은 전혀 없다고 여긴다. 하지만 다른 종류의 인간들과
흡사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리타라는 애둘 딸린 이혼녀와 연애도 하고,
직장 동료 라게르타로 부터 유혹도 받으며.
그를 견제하는 독스(개~의 이미지에서 이름이 나온걸까..흠..)도 있다.
그리고 살인계의 형사가 되고 싶지만..
화려한 몸매와 미모 때문에 야시시한 옷을 입고 매춘부로 위장하여.
불법 성매매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여동생 데보라도 있다.
얼마나 평범한 인간인가..전혀 음흉한 구석이 없다.
하지만 덱스터는 그들을 다른 종류의 인간이라고 구분해 놓는다.
사실 연쇄 살인범이야기라고 해서 유혈이 낭자한 흐뭇한 장면을 생각했는데..
그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두께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술술...읽힌 책이다.
숙면을 취하고자 하는 욕구와도 바꿀 수 있을만큼 재미난 책이었다.
그렇게 긴박하게 읽을 수 있었던 건 아마..
덱스터의 입장에서 서술하는 1인칭 시점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의 시선 대로 그의 넋두리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그가 나인지 내가 그인지..아니면 내가 그에게 속삭이는 검은 존재인지..
구별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튀어나오는 블랙 코메디 같은 말들...
말 그대로 쿡쿡 거리다 보면..이게 무서운 상황인지
재미있는 상황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덱스터가 용의자로 의심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그조차도 몽유병 상태에서..
내가 저지른 짓이 아닐까 의심하면서 혼란스러워 한다.
그런데...
뜻밖의 상황이 닥쳤을 때..그는 소리친다..
와~만세...내가 아직은 미치지 않았어..
그런데 그 상황이 절대 그런 생각을 할 여건이 아니었으니..
사회에는 꼭 없어져야 할 사람들이 있다고 책의 한 인물은 이야기한다.
그리고 덱스터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살인 본능은 ..그 곳에 써야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과연 정의인가...그것은 옳은 일인가..
(마치 홍길동이 의적이냐..도둑이냐..묻는 것 마냥...)
따지는 것은 그냥..무의미하다.
이 책은 그냥 ...그저...덱스터를 응원해 주는 것으로 족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