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삶을 살아간 한 여인이 있다. 평민가에서 태어나..

왕의 후궁이 되고..다시 왕의 아들과 사랑을 했다.

그리고 결국..황제가 되었다.

측천무후의 대략의 삶을 대충 훑어만 봐도 얼마나 치열했을지..

일부 사학자들이 이야기 한 것처럼..

그녀가 요부였을지..

아니면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군주였는지..

황제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암투와 죽음이 있었을지..

정말 궁금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고른 책..

하지만 결과는 대. 실. 망. 이었다.

꼭 벼락부자가 된 사람이 스스로 무엇인가를 남기기 위해서

자서전을 쓴 느낌이랄까..

이 책을 읽고 측천무후를 잘 알게 되었다면..

난 그 사람을 천재라 부르고 싶다.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70이 넘도록 산 한 여자의 넋두리만 있을 뿐이다.

작가가 과연 측천무후의 삶을  연구하고 이 글을 썼는지 의심스럽다.

더구나 당과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우리나라의 역사가..

딱 한번 교차될 뿐이다.

그것도 신라의 요청을 받아 백제를 멸망시켰고..그 곳 백성을 위해..

먹을 것까지 보내줬다나 뭐라나..

꼭 백제 백성을 위해 해방시켜줬다는 어투다...(일본의 식민지 사관과 비슷하다..쳇..)

거기다 고구려 멸망에 관한 이야기도..

당태종 고종도 못한 것을 자기가 다...이루었다는 투다..

신하도 없고, 지략가도 없고...암투도 없고,,

역사적 사건을 찾는 일은 정말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다..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나...

거기다 60이 넘은 나이에 내궁에 남자를 받아들인 일이나..

70이 넘어 어린 나이의 형제를 받아들인 일이..

음양의 조합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사상이 의심스럽다.

측천무후도 어이없었을 거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측천무후가 죽으면 이 글이 끝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죽어서 영혼이 이야기 한다..

어찌나 황당하던지..대체.. 왜 끝까지 그 책을 들고 있었는지..

한밤에 뛰쳐나가 소리지를 뻔했다..

이런 책을 번역해서 16000원이나 받으려고 양장본으로 만든 현대문학에도..

배신감 느낀다..

아흑...

제목만 봐도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프랑스 소설이라는 것이 조금 걸리지만..

작년에 화제가 되었던 책이라는 것도 마음에 걸리지만..

그래도 제목만으로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실패한 인생을 살았던 사람들이라도 죽음은 확실하게 책임져준다는..

그 가게..

반 고흐의 이름을 가진 맏아들과 마를린 먼로의 이름을 가진..외동딸..

앨런 튜링의 이름을 얻은 막내아들..

음산하고 웃지않고..삶의 기쁨을 누릴 생각도 않는 튀바슈씨댁 사람들이다.

안녕히 가세요..라는 인사는 어울리지 않는다..

명복을 빕니다..라는 인사를 해야한다.

그들의 대대로 이어져오는 자부심은 구멍난 콘돔때문에 태어난..

막내아들..알랑 때문에 위태롭다..

웃기 좋아하고..노래 부르길 좋아하고..

예쁘다..재주있다..칭찬해주는 것을 좋아하는 막내아들..

그 아들의 부재가 가져다 준 변화는 가족들에게는 놀라운 변화였다.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사회가 싫어서 혹은 삶의 이유를 찾지 못해서..

다리위에서 뛰어내리기도 하고, 약을 먹기도 하고..

목을 매달기도 하고..손목을 긋기도 한다...

그저 욱하는 감정에 한순간의 유혹을 견디지 못해서..

삶을 포기하기도 한다..

태어나는 것은 선택할 수 없지만..죽는 것만이라도 선택하고 싶은..

그 간절한 마음으로 자살가게를 찾아갈 지도 모를 일이다.

혹자는 자살하려는 의지로 삶을 살아간다면 그것이 용기다..라고 하지만..

삶 자체에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면...그것 자체만으로도 비극이다.

그래서 삶의 끈을 놓아버리나 보다..

만약 내 주위에 그 가게가 있다면...구경 삼아 한번 가보고 싶다.

어쩌면 단골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유쾌하게 변한 그 가게를 알랑처럼 떠날 지도 모른다..

그들이 웃는 것만으로도 삶의 의지를 갖기에 충분하니까....

토요일 밤 Kbs1을 보면 한국사에 흔적을 남긴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역사시간에 배운 왕들의 역사..혹은..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인물들의 숨겨진 일면..

아니면 미래의 후손들이 잊어버리고 지내던

인물들에 대한 행적을 보여준다.

그 이야기들이 책으로 나왔다.

TV에서 이미 한번 본 이야기들이지만..

활자로 적혀 나오니 더 힘이 있어보인다.

아주 간략하게 주변 상황과..

그 인물이 처한 상황을 간결하게 보여준다.

너무 복잡하거나 전문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흥미위주의 시시껄렁한 신변잡기 식도 아니다.

역관 홍순언의 우연한 선행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조선의 무희였던 리진이 프랑스 파리에서 어떤 마음으로

지내고 조선으로 돌아와 자결까지 하게 되었는지..

을사늑약 후 고종의 밀지를 받고 네덜란드 헤이그까지 간..

이준은..어떤 이유로 죽음을 당했는지..그 배경에 일본이 있는 건 아닌지..

김옥균을 저격한 홍종우는 그저 수구파가 아니라

프랑스 파리에 유학까지 갔다온 개혁의지를 가진 인물이었다는 것..

당나라를 벌벌 떨게 만든 고구려의 장수 이정기..

러시아의 사나운 민족인 크사크 족을 격파한 조선의 장군 신유..

어찌하여 후손들은 과거의 인물들을 잊어버리고 만 것일까..

후손들은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과거의 조상들을 찾아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나 보다.

역사를 바로 알고..역사를 찾아가는 일..

제대로 하지 못하면..뿌리의 기반까지 흔들릴 무서운 일이다.

지나치게 편애하는 장르인데다가..

지나치게 편애하는 프로그램의 내용이라서..

그저 좋았던 책이다..

아마 시리즈로 엮어 나오지 않을까..

역사스페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