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코의 소설을 언제 처음 접했더라..음~

다들 너무 재미있다고 칭찬들이 늘어지길래 처음에는  용의자 X의 헌신을 읽었다.

사실 범인을 미리 알려주고 시작한 추리소설이라는 게 가능한가..의문을 가졌는데..

의외로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붉은 손가락을 읽고 히가시노 게이코는 잠시 잊었었다.

그러다가 문득 눈에 밟혀 읽은 책..유성의 인연..

여전히 히가시노 게이고스러웠다고 느껴졌다.  

굳이 많은 인물을 배치하지 않고도 입체적인 인물들이 포진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질질 끌지 않은 속도감!!

2권까지 단숨에 읽어 내려 갈 수 있었다.

아주 평범했던 가정이 일순 불행에 휩싸이고..그 여파로 세 아이는 고아로 남는다.

책임감이 강하고 상황 파악이 빠른 고이치..평범한 듯 하지만 사물에 대한 관찰력이 뛰어난

다이스케..명랑한 듯 아름다운 시즈나..이 세남매는 모진 세상을 이겨나가기 위해..

서로를 의지하고 지탱해가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들의 포위망에 걸려든 유키나라...

일에 대해서는 명석하지만 애정이라든가 연애라든가...이런 감정들에는

문외한인 남자..또 고이치 다이스케 시즈나를 누구보다 걱정했던 가시와바라 형사까지..

그 누구도 미워할 수 없는 인물들이 포진되어 있고..그들의 상황 또한 입체적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핏빛 사건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재주가 있다. 

그가 펼쳐논 장면들은 잔인하기 짝이 없는데도 잔인하다기 보다는 슬프다.

절망적인 상황인데도 가끔은 담담해지기도 한다. 

유성의 연인은 정말 대단한 반전...뭐 이런 극적인 장치는 없다. (전작에 비하면...)

살인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세남매의 성장은 오히려 유쾌하기까지 하다.

사실...그가 우리에게 보여준 범인들이나 주변인물들은..

소름끼치게 무서운 사람도 없지만 평범한 사람들도 별로 없었다.

지나치게 왜곡되어 있거나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고..

감정을 억누르거나 회피하기에 급급한 인물들이 많아 보였다. 

하지만 유성의 인연에서는 단점이 보이는 인물들보다는 장점이 보이는 인물들이 많아서..

작가가 많이 너그러워졌구나 싶었다.

또 다른 사람들이 머리 아프게 고민할 때 정황만 보고도 살인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천재가 등장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탐정 갈릴레오를 읽을 때 그랬는데..

천재의 등장은 추리소설을 더이상 추리소설로 만들지 않게 만드는 느낌이 든다.

같이 추리를 해 나갔으면 좋겠는데 나는 천재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니까..재미가 없다.

한 권으로 내줬어도 충분히 사서 읽었을텐데 굳이 두 권으로 나누어 낸 것..

그리고 1권은 책띠가 있는데 2권은 책띠가 없었다는 억울한 현실을 기억해 내더라도..

간만에 읽은 좋은 일본 소설이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완결되지 않은 시리즈를 읽는 것이 얼마만일까...(물론..번역이 안된거지만..)

황금나침반을 읽을 때도 만화책도 아닌 것이 다음편을 기다리기 얼마나 어려웠는지..

트와일라잇도 차라리 완결이 되고 난 다음에 읽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음편에 대한 기다림이 없어도 되었을 것을...;;;;

아무튼 1편 2편 그리고 3편 거의 같은 페이스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좋은 것은 좋은대로 아쉬운 것은 아쉬운 대로 그대로 쭉~~이어졌다. 좋은 거 맞지...?!

이번 편에서는 켈렌 가족의 일원인 로잘리와 재스퍼의 과거가 등장했다. 사실..

로잘리는 벨라와 사이가 좋지 않아서 예쁘다..아름답다...이외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벨라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았다면 로잘리는 많이 나왔을 거다..

그 아름답기만한 로잘리는 벨라가 뱀파이어가 되는 것을 반대한다..당연한 거 아닌가..;;

아무튼 로잘리는 아름다운 것이 곧 형벌이 되어버린 경우다..그리고 인간인 벨라를..

에드워드의 사랑을 받는 벨라를 부러워 한다.

반면 재스퍼는 그 존재감이 아주~아주~희미했는데...그의 과거는...

이번 편에서 전투력을 증강시키는 결정적 단서가 된다..

그리고 등장한 늑대..퀼렛 부족의 전설도 나름 흥미진진했다.  그게 벨라를 자극하는..

단서를 제공하기 위해 세번째 부인을 등장시키기 위한 어거지 설정이었더라도 말이다..

그래도..그래도 말이다...벨라는 좀 변해야 하는 거 아닌가..나만 그런가..

두 남자(?!) 사이에서 그만 갈등하지...애초에 에드워드가 떠났을 때..

정신을 바짝 차렸다면...제이콥이랑 연결되는 것도 없었을 거고..그러면...제이콥은..

상처입을 일이 없었을 텐데...벨라의 우유부단함이 그들의 상처를 더 깊게 만드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또 벨라도 무슨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암시가 계속해서..

나오는데 그 능력이 늑대족과 뱀파이어족을 극적으로 화해 시킨다던가...

뭐 그런 결론으로 가지는 않을까..은근 걱정이 된다..여태까지 매달리고 울고..다치는 것밖에

할 줄 모르던 벨라가 엄청난 능력자로 그 능력이 잠재되어 있다는 식은 곤란하지 않은가..

거기에다 에드워드랑 키스하고 나서 또 금방 제이콥에게 키스를 받고..

결국 양쪽 다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또 울고...결국은 에드워드에게 위로 받고...;;

이제 그만 좀 했음 싶다..(혹시..질투.....?????? ㅜㅜ)

아무튼..뉴문과 이클립스를 지나면서 난 에드워드보다는 제이콥에게 더 매력을 느꼈다..

(영화에서 멋지게 보여주지 않으면 안 볼거다....>..<)

제이콥이 벨라에게 각인이 되었다고 해도 용서할 수 있을만큼...

영화 트로이에서도 아킬레우스를 맡은 브래드 피트보다 헥토르를 맡은 에릭 바나가 

더 멋있었던 것 처럼...ㅋㅋ

여전히 전투장면이 적은 것과 벨라의 독백으로만 상황을 보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다음 편이 얼른 나왔으면 싶다..

1편 트와일랏잇은 영화를 먼저보고 읽었는데...영화를 기다리다가는..

목이 빠질 것 같아서 2편 뉴문과 3편이클립스을 동시에 주문했다.

1편만 읽고 말기엔 조금 아깝기도 하고, 또 벨라가 에드워드가 어떤 선택을 할지..

너무나 궁금했기 때문에 마저 다 읽기로 했다. 무엇보다 표지가 예쁘니까..

가지고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다소 불순한 마음도 있었다..(ㅋㅋ)

사실 이번에는 본격적인 전투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책을 시작했는데..

전투보다는 벨라의 성장일기 같은 느낌이 너무 강했다. 물론 ....

벨라를 걱정한 에드워드가 벨라를 떠나면서..상실감에 시달리던 벨라가 무기력하게 살다가

퀼렛 부족의 제이콥의 위로를 받으면서 기운을 차려간다. 제이콥에 대한 벨라의 마음이..

대체 무엇일까... 우정이라고 하기엔 너무 가깝고,,사랑이라고 하기엔 에드워드의

그림자가 너무 큰 벨라..그리고 제이콥의 비밀이 풀리면서...

(사실..이 부분은..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_-;; 벨라가 몰랐다는 것이 더 신기할 따름...-_-;;)

벨라는 여러 감정에 휩쓸리게 된다. 

또 지난 번에 자신을 추격했던 제임스의 연인 빅토리아가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공포에 휩싸인다..


대략의 내용은 이 정도..

음..영화를 보면서 제이콥이 중요한 역할이라는 느낌을 받았지만..1편에서는 너무 앳된..

모습으로 나와서 과연 2편에서는 뉴문에서의 모습처럼 멋지고 긍정적이면서도..

듬짐한 모습이 그려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1편에서는 에드워드의 잔치였다면..

뉴문에서는 제이콥이 급호감으로 바뀌었다. 사실 종족도 뱀파이어보다는...늑대족이

더 매력있지 않나..(반 헬싱에서의 휴 잭맨때문인가...)

트와일라잇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뉴문도 같은 페이스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조금 아쉬운 것은 번역이..아주 안 좋다는 것은 아니고 의도적인 것인지는 모르지만..

단어 선택이 약간 아주 약간 거슬렸다.

또 내용에서 아쉬운 건 지나치게 벨라의 시선이었다는 거다. 벨라의 시선으로만 진행이

되기 때문에 다른 곳의 상황을 볼 수가 없고,,그녀의 고민과 걱정 불안..

이런 것만 절절히 느껴졌다. 그녀가 전해주지 않거나 관심이 없는 상황은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알 수가 없는 거다. 

그리고 벨라가 처음에는 다른 작품의 여자 주인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믿었는데 결국 통속적인 여주인공으로 굳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모든 남자 주인공들이 다 그녀를 사랑하는.....;;;; 그 중간에서 우왕좌왕..다 읽어봐야 알일.

벨라는 갈등을 하지만 그래도 에드워드의 주문(마력?매력?!!)은 뉴문에서도 막강했다. 

(뉴문에서는 에드워드가 처음과 마지막에만 나옴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분량에도 불구..

약간의 아쉬움에도 불구..

한번 손에 잡으면 절대 놓을 수 없는..

New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