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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가..그렇지 않은가..  | 사서 읽긴 아깝! 2009.03.21 15: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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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돈 카밀로와 패포네
서교출판사 | 2009/02/20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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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 않은 책은 고르기 전..심사숙고를 한다. 

실패하지는 않을까..나하고는 잘 맞는 책일까를 고민하고 고민한다.

그러면서도 약간은 모험을 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생각보다 괜찮은 책이 아닐까..

사실..유쾌하고 감동도 있다는 광고 문구를 그대로 믿고 싶었다.

나의 편견을 깨줄 책일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도 있었다.

이탈리아 작가라고도 하고 웃음이 있는 책이라고 하니..딱 떠오르는 이미지가..바로

움베르트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었다.

그 곳에서 보여주는 비꼼과 해학이 나름 마음에 들었었기 때문이다.

(후반부로 갈 수록...실망에 실망을 거듭한 책이기는 했지만...)

그런 부류일 것이라는 막연한 상상 속에 읽은 책..돈 카밀로와 패포네..

결과적으로는 전혀...다르다는 거다.

연재되던 글이라서 흐름이 이어지지 않고, 또 너무 단편적이기도 하고..

웃음도 너무 약간이고..감동도 너무 약간이다. 이해의 폭이 좁을지는 몰라도..

거창한 문구만큼의 웃음이나 감동은 없다는 것이 총평이다.

그렇다고 아주 나쁘지도 않았다. 

성직자인 카밀로와 공산주의자이면서 읍장인 패포네..그리고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은 하나하나만 떼어 놓고 본다면 꽤 괜찮은 에피소드들의 집합이었다.

두 사람은 표면적으로 정치적 이념의 차이로 인해 대립되는 입장이지만.

마을을 사랑하고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감정이라든가..중요한 가치에 대해서는 

일치를 보이는 동지이기도 하다. 어렸을 적 같이 과일 서리를 할 때부터 이어진..동지..

카밀로는 성직자이지만 세속적 가치를 경멸하기만 하는 고루한 사람도 아니고..

패포네는 공산주의자이지만 다른 사상에 대한 극렬한 반감이 거의 없는 사람이다.

말 그대로 평범한 사람들인 거다. 이탈리아에서야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렇게 보였다. 

사냥 금지 구역에서 토끼 사냥을 하고 감시원에게 들킬 지경이 되자..카밀로는 감시원의

머리를 내려친다. 그렇게 빠져 나오고 둘 다 약간의 죄책감에 시달리며 토끼를 버리고 온다.

하지만 패포네는 그 두마리의 토끼를 가지고 맛있게 요리를 해서 먹었고, 

속죄하는 의미에서 카밀로에게도 대접한다..

서로의 입장이 반대이기는 하지만 자기편으로 만들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는 둘다 없다.

그 어정쩡한 감정들이 여러가지의 에피소드들을 만들어 낸 것이리라.. 

카밀로가 가끔은 과격하게 반응을 보이고 예수님에게 자신의 입장을 변명하는 부분은..

어거지 같으면서도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수님이 엄청 관대하다..


꽤 두꺼운 책이지만 금새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단편에 약한 나는...이야기가 진행되는 듯 하다가 

뚝 끊어지는 흐름에는 적응을 하지 못했다. 

다른 책과 병행해서 하나씩 차례대로 읽었다면 아마 조금더 재미있게 읽지 않았을까..

아주 만족도 아니고 아주 불만족도 아닌 그야말로..

카밀로와 패포네의 사이와 같은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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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낚였다..  | 읽지 말았어야 해! 2009.03.20 16: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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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비밀의 요리책
레드박스 | 2009/02/20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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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글자수 : 1192 글자
책 띠에 적혀 있는 "향수"에 비견 되는..이라는 말에 홀딱 반해서 구입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다..ㅜㅜ

무엇인가 굉장할 것만 같은 소재들이 줄줄이 나온다. 16세기의 이탈리아..

총독의 주방을 책임지는 장인..그리고 그의 눈에 든 거리의 아이..그 아이가 사랑한 아름다운 수녀..

사람들의 호기심과 욕망을 자극하는 비밀의 책...

얼마나 좋은 소재들일지...거기에다 작가의 아버지가 이탈리아 요리사였다고 하니..

얼마나 재미있을지..두근두근하며 책을 펼쳤다.

그러나..결과는 참담했다.

재미의 요소가 무엇인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이야기의 구성도 굉장히 어수선하고..짜임새도 없었고

등장 인물들의 성격과 특색이 모호했다고나 할까..

또 이야기가 요리 중심인지 아니면 비밀의 책에 대한 것인지..사람들의 추악한  욕망을 드러내는 것인지..

어쩌자는 건지..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또 마지막에는 페레로(요리장이다.)의 희생으로 스페인에 간 루치아노(거리의 아이..)가 수호자가 되었다는..

이상하고 엉성한 결론으로 나간다.

뭐랄까..처음에는 잘 흘러가다가 갑자기 자전적 소설로 바뀌었다고 할까.

갑자기 문체도 딱딱해지고 나열식이 되면서 급 마무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대체...어디가 어떻게 향수에 비견된다는 건지..

이건 ..... 정말 모욕적인 선전문구다.. 

하긴 애초에 페레로가 루치아노를 선택하는 장면 역시 어거지가 심했다.

페레로의 과거의 여인이 낳은 아이의 이마에 모반(대빵 큰 점..)이 있었고. 루치아노도 있었다.

그래서 뭐..그가 그의 아들이었다는 건가..아니면..그게 크게 작용했다는 건가? 대답은 없다. 그냥..

그러고 끝이다. 그리고 루치아노가 도둑질을 해도 혹은 말도 안되는 잘못을 해도 페레로는 ...그냥 넘어간다..

그가 설명한 바로는 이렇다. 루치아노가 곰팡이가 든 빵을 훔치지 않고..석류를 훔쳐서라나..;;

그렇지만 루치아노는 그걸 염두에 두고 훔친 것이 아니었다. 그걸 그 스스로도 인정했다. 하지만..

그걸 높이 산 페레로는 루치아노가 잠재된 고귀함을 가졌을 것이라고 믿는다..(말도 안된다..정말..)

거기에다가..페레로의 가족이 꽤 비중있게 등장할 듯..도입 부분에 많이 나오지만..

결국은 그걸로 끝..도대체 그 장황했던 설명들이 왜 필요했을까..(짜증.,.짜증...)

거기에다가 루치아노의 제대로 된 요리는 딱 하나..나올 뿐이다..ㅜㅜ(치즈 케이크란다..ㅠㅠ)

너무 거창하게 벌려만 놓고 결국은 수습은 하나도 하지 못했다. 보이는 대로 약속 잡아 놓고 결국은 아무것도..

지키지 못한 허풍쟁이처럼 말이다. 아무리 소설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의 인과관계는 존재해야지 않은가..

늘..이렇게 책에 대한 불평불만을 늘어 놓다보면..내가 이상해서..제대로 못 받아 들이는 건가..싶다.

다른 사람들은 정말 모두 재미있게 읽은 건가?

꼭 디 아더스(니콜 키드만 나오는..)의 선전 문구에 식스 센스를 뛰어 넘는 반전...이라고 광고해서

기대하고 가서 봤는데..실망만 가득 안고 나왔던 그 때의 기분과 굉장히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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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무게만큼이나 묵직한 내용...  | 바로 이 책! 2009.03.13 22: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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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제국의 미래
비아북 | 200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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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글자수 : 1130 글자
미래를 예견하는 책이나 혹은 과거를 들여다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책들은 꽤 많다.

다른 사람들이 힘들게 조사하고 적어놓은 내용을 손쉽게 편하게 앉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인문서적의 장점이다. 

내가 얼마나 무지한지..앞으로 배워야할 것들이 얼마나 무궁무진하게 많은지..

깨닫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고나 할까..하하...

하지만 인문서적을 읽다보면 지나치게 분량이 많거나..혹은 작가가 너무 아는 척을 많이 해서

어렵게만 나와 있거나..쉽게 접근한다는 관대함 아래 내용이 부실하기 일쑤이다.

그렇게 낭패본 책들이 어디 한 두개 여야지..ㅠㅠ

누군가 이야기해 주듯이..아니면 수업을 받는 것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인문교양서적..

아~~진짜..진정..나의 로망이다.

아차..!! 사족이 너무 길다. 제국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굉장히 거창하다. 그리고 미국인으로 살고 있는 중국인 작가가 쓴..다소..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중국 작가라면 무조건 멀리하고 보는 나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내용은 과거의 맹위를 떨치던 제국들이 어떤 경로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으며..

어떤 이유로 쇠락하게 되었는가를 차근차근 풀어 놓는다.

몇몇 나라들은 이미 익숙한 나라이기 때문에 그 과정이 그림으로 보여지듯..

잘 흘러갔지만 네덜란드나..익숙하지 않은 제국들은 ..당최...무슨 이야기인지..

감이 오지 않을때가 있었다. 

그리고 작가는 제국이 지탱할 수 있었던 최고의 가치로 "관용"을 꼽았다. 그것도 어느정도는

수긍이 간다. 하지만 두 장을 진행시키면 어김없이 나오는 관용이라는 단어에..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최고의 가치이지만 그것말고는 다른 원인이 없는 것처럼..

그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는 쇠락의 의미를 찾을 수 없을 듯이..

지나치게 반복적인 것은 조금 거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우침없이.. 나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좋았다. 

사실..원나라는 많이 들어봤어도..그들의 제도 몇개는 익숙하지만 어쩜 특별한 게 뛰어난..

문화도 가지지 못한 유목민이 세계인들이 두려워 할 만한 대제국을 세웠을까..의심을..

가져본 적도 없었다. 

교과서에서 전해주는 지식 그대로 입력해두고..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이나 나치에 관한 마지막 부분도 좋았다. 2차세계대전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으니..그 부분이 특히 좋았던 것은  당시 한국에 대한 묘사가

제법~비굴하지 않고 용감하게 저항했다는 부분에서 지나치게 감동 먹었는지도..;;


이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으려면 적어도 여기 등장하는 나라가 세계사에서 어느 부분을

차지하는지 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마치 작가가 이 책을 고를 정도라면 이정도는 알고 있지 않나...?라는 전제를 깔고..

쓴 듯 한 느낌이...들어서 말이다...

알고 있는 것은 복습하는 기분으로 

새로운 것은 공부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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