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아홉번의 인생을 살고, 그 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고양이 코발트는..

역사의 크나큰 사건들 속에 관여한다.(자의인지 우연인지..)

그 사실을 우연히 알게된 역사탐정 FBI(이름의 약자가 그렇단다..)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기계를..

이용하여 코발트의 행적을 뒤쫓는다.

코발트는 주인의 사랑을 받으면...행복한 반려자가 되고..

주인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주인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가 된다.

클레오파트라의 죽음에도 피에르 퀴리의 죽음에도..메두사호의 난파에도..

어김없이 코발트가 등장해서 사건을 급선회시킨다.

어찌보면 굉장히 어이없는 스토리이고, 또 어찌보면 상상력이 풍부해야만이 가능한..

책이기 때문에 가능한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나도 바로 그점에 이끌렸으니까..

하지만 아주 독특한 소재임에도 평가를 별 세개밖에 못 준 이유는..

장편이라고 하기엔 좀 짧은 감이 있지만..

그 짧은 분량에도 짜임새가 모자르기 때문이다. 엄청 허술하고..또 엄청 허무하다.

조금 더 미스터리해져도 괜찮았을 거고, 조금더 잔혹했어도 괜찮았었을텐데..

그냥 평이하고 과거로 가기전에 준비과정은 엄청 거창하지만.

그 당시의 시대상황에 대한 서술도 조금 부족하고, 

구멍이 군데군데 있었서..이야기 전체가 허공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이랄까..

차라리 역사적 인물에 대한 묘사에다 코발트의 그 당시 생활모습을 보여 줬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이래저래 아쉬움이 더 많이 남은 책이다...

그 유명한 법정 스님의 책을..한 권도 읽어보지 않았었다라면...이상한 사람이라고 할까..

자서전이나 에세이집에 굉장히 약한 나는..이런 종류의 책은 무조건 기피하고 본다.

나의 길이 아닌 듯 돌아가 버리는 거다.

하지만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 요즘..

무엇인가 배울만한 ..좋은 말씀이 담겨 있는 책을 읽고 싶었다.

전혀 가보지 못한 생소하고 낯선 곳으로 내 정신을 보내고 싶었다.

이 책은 법정 스님이 쓰신 책이 아니라..

법정 스님의 법문을 옮겨 놓은 것이다. 그 동안의 법회에서 하신 주옥같은 말씀을..모아 놓은 책이다.

가장 최근의 법문부터...2003년까지..역순으로 전개된 말씀들을 따라가다보면..

그 현장에 없었더라도 생생하게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삶을 바라보는 방법..그리고 나 자신을 들여다 보는 방법..

번뇌와 고민 속에서 괴로워하기 보다는 그것들을 비워내는 것이 더 어렵지만..

더 행복해지는 방법이라는 걸..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무엇인가 깨닫고 머릿속이 꽉~차는 그런 느낌보다는...

어쩐지 마음이 정갈해지고, 청결한 의식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급하게 한꺼번에 읽는 것보다..하나씩 하나씩 여유를 두고 곱씹어 가며 읽으면..

아마...훨씬 더 좋은 책읽기가 되지 않을까.....

책 조금 읽는다는 사람치고..책장에 빨간  "체 게바라 평전"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한때는 금기시 되었던 빨간색.. 온통 빨간색의 그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의사였던 그리고 투사였던 또 영웅이었던 체 게바라를 사랑하게 되었음을..

안정된 삶을 충분히 누릴 수 있었던 그가..자신의 조국도 아닌 쿠바의 공산화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쿠바에서의 최고 권력자가 되기도 했지만..콩고 공화국으로..

게릴라로서 활약하고..

볼리비아의 숲에서 협공을 당해 목숨을 잃고 만다.

그의 짧지만 누구보다도 열정적이었던 삶을 동경하기도..

그의 짧은 생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만큼 그 평전은 정말 좋은 작품이었다.

그러니 이 책을 선택하는데 많은 시간을 고민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혁명의 투사가 되기전 라틴 아메리카를 여행했던 시간들을 기록해 놓은 책.

평전에서도 언급이 되었던 내용이기는 하지만 그것보다는..

더 나은 내용이 있겠지..라는 기대감으로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내용이나 감동은 주지 못하는 책이었다.

그냥 평전이나 한번 더 읽는 것이 훠~얼씬 나을 뻔 했다..

시간낭비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지만..-_-;;

번역의 문제인가...편집의 문제인가............

여행의 기록이란 것이 단편적이기 마련인데...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없다.



아하하..평전이나 다시 읽어야 겠다.


사족을 달자면...내가 산 책과 리뷰창에서 찾은 책의 표지가 다르다..

사진부터..출판일까지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