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욤 뮈소의 책은 그만 읽으려고 했는데..어째서 나왔다하면 다 사게 되는 걸까...

궁금함이나 호기심이라기보다는.. 그저 습관이 되어버린 독서다..

이제 특별함을 기대하거나 하지는 않는다..이미 전형화가 되어버렸다. 익숙해져버렸다.

그래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작가고, 특별한 재미는 주지 않더라도 

실망은 주지 않는 작가라고 장담할 수 있다.

책표지에 써있는 것처럼 반전이 아주 특별하지는 않다. 반전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아주 특별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나로서는 그저 평이했다는 생각이 든다.

자수성가한 네이선 델 아미코는 사랑하는 여인 말로이가 있다. 사랑하는 딸 보니가 있다.

션이라는 아들은 어린나이에 갑자기 잃었다.

그는 말로이를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는 노력보다는 어느 순간부터 성공을 위한 노력을 한다.

남자들이 가장 흔히 하는 착각...그녀를 행복하게 해주는 일은 성공을 하는 것이라는..

하지만 아들이 죽고 난 다음 둘의 사이는 멀어지고, 이혼을 한다.

하루하루 말로이에 대한 그리움으로 지내고 있던 네이선에게 호스피스 병동을 책임지고 있는 의문의 의사가 나타난다.

그 후로 네이선에게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

이 책은 완전한 죽음이랑 같은 내용의 책이라는데 난 그 책을 읽어보질 않아서...

기욤의 책은 이제 하나의 틀이 되버렸고, 이미 나에게는 습관이 되 버렸다.

그냥 이 사람의 책은 읽어야만 할 것처럼 의무가 되어버렸다.

 알랭 드 보통은 이런 책을 쓰는 사람이구나..

이 작가의 책을 두권째 읽고 있지만..이게 철학책인지...사랑책인지..

뭐가뭔지 도저히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읽은 책들의 소재는 분명 흔하디 흔한,,,닳고 닳은 "사랑"이건만..

쉽지도 않고 , 그렇다고 재미없지도 않은..이~~~~~상한 경계선을 달리고 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나고..(실제에서는 거의~~~일어나지 않는다고 본다..쯧!)

그 여자를 사랑하고....시작은 우연이지만... 사랑을 지키기 위한 남자의 노력은 위대했다.

서로에 대해 모른다는 사실에 설레고...함께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에 즐겁고..

그녀가 왜 날 사랑하는지..난 또 그녀를 왜 사랑하는지 끊임없이 묻고 또 묻고..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는 이 탐색의 단계는 정말 심리전을 방불케 한다.

나를 더 좋아하게 만들 전략을 짜고..그 사람이 실망할까봐 좋아하지 않는 것들에도 감탄사를 날려주고..

그렇게 상대방에게 맞춰주는 과정이 절대로 비굴하지 않다고 생각할때...

그 때가 사랑의 절정이 아닌가 싶다...

그러다가 그의 장점이 단점으로 보이고..나도 모르게 혼자만의 시간을 원하게 되고..

그와 나의 다른 점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할 때..그 때가 권태기......

그것을  뛰어넘지 못하는 연인들은 헤어지고,,뛰어넘은 사람들은 사랑보다는 의리로 지낸다는..

그렇고 그런 뻔한 이야기들은 언제나 주위에 넘쳐난다..

굳이 책으로 읽지 않아도 라디오에 인터넷에...아니면 주변의 실제 이야기들에도 그런 이야기들은 넘쳐난다.

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처음부터 배운듯한 기분이 드는...책이었다.


이 모든 과정을 다 알고 ..겪어 봤다고도 생각하지만..

힘들었던 순간들..엄청난 감정의 덩어리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다시... 사랑할 준비를 하게 된다.

어째서 별점을 꼭...하나는 주게 만들었을까...? 이제 막 책을 덮은 나는...

마이너스나..0개를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ㅜㅜ

최근 몇년간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재미없게 읽은 책이 아닐까 싶다..

인문 서적도 이것보다는 재미 있게 읽었었다. 심리학 책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서보다 재미가 없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나만 이렇게 느낀 것인지...;;;;;;;;

조선 역사의 굴욕사인 병자호란의 인조와 그의 아들 소현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를 유발시키는 주제였다.

소현의 죽음이 의문투성이인 것도 그렇고, 며느리와 손자까지 죽음으로 몰아간 인조의 심정이 또한..

짐작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얼마 전 ’추노’가 휩쓸고 간 자리에 남은 허전한 듯한 빈자리를..

무엇으로라도 채워넣고 싶기도 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내 기대와는 전혀 달랐다.

너무 산만한 전개도 그러하고, 도대체 소현의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 것인가..하는..의문이 들어

도저히 집중할 수도 없었다.

소현이 청나라에서 지낸 시간들도 아니고, 고뇌도 아니고, 

어쨋든 이야기거리는 정말 많이 있는데, 그 모든 것이 하나로 집중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정말 추노의 분위기를 등에 업고 나와 같은 사람들을 낚기 위한...것이 아니었는지..

소현세자에 대해 알고 싶다면 그냥 한국사책을 읽어보거나 백과사전을 들여다 보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

난 절대 재미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시 읽고 싶지도 않다..

한장 한장 넘기는 것이....정말 고난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