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가..

아직도 가슴속에 버리지 못한 꿈이 있는가..

이 책의 주인공 벤 브래드포드는 그렇다. 잘나가는 월가의 변호사이지만..

사진에 대한 열망이 있다. 아주 많이 ... 그 욕망을 새로운 카메라 사는 것으로..

대신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두 아들의 아버지이고, 아름다운 아내 베스와..가정을 꾸리고..

돈도 넉넉하게 벌고 직장에서 인정도 받고 있다.

누가 봐도 나무랄데 없는 인생이고, 나조차도 부러울 정도의 인생이었다.

하지만 생활의 균열은 아주 작은데에서부터 시작한다.

잘난 척 심하고 실력은 별볼일 없는 이른바 이웃 게리와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벤은 정말 미칠 지경이 되고,,

우발적으로 게리를 살해하게 되고..

짧은 시간에 이 살일을 무마할 ..그리고 자신도 살아남을 작전을 치밀하게 준비한다.

그의 의도대로 살인은 묻히고, 벤이 아닌..게리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주인공이 살인자다. 주인공에게 이입이 되려면 그의 살인이 정당하다는 느낌이 들거나..

아주 매력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벤은 그렇게 생각하기엔 조금은 매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의 주인공 덱스터는 내가 참 사랑했던 살인자 주인공이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살고 싶어했던 주인공도 있다.

옛 영화 " 태양은 가득히"와 그것을 리메이크한 "리플리(멧 데이먼이 주인공이었던..)"

영화의 주인공은 친구의 엄청난 부와 영향력을 너무나 질투한 나머지 ..

친구를 죽이고,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이것은 인간의 비열한 욕망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하지만 벤은 그렇지 않다. 그의 살인은 정당하지도 않고,

게리처럼 살고 싶다는 단순한 욕망에서 시작된 것도 아니었다. 

살인은 우발적이었지만, 그 과정의 치밀함만이 부각될 뿐이었다. 

덱스터처럼 정의라는 무기도 없고, 리플리처럼 비극적 결말이지도 않다.

이 책 자체는 재미있지만..비슷한 분위기의 다른 책이나 영화에 비하면.

재미는 반감이 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결론도 꽤나 허무하고...(이런 류의 소설은 결론이 왜 그리 다들 흐지부지한지..;;)


그래도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새로운 작가와도 만나고..

나름은 괜찮았다...

HBO 드라마는 일단 한편에 한번씩은 꼭..헐벗은 남녀가 등장한다. 한번 이상일 때도 종종 있다.

HBO 드라마는 두 편 밖에 본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그랬다..;;

가만히 보고 있자면 헐~소리가 절로 나온다..그래도 꿋꿋이 본다..난 성인이니까..ㅋㅋㅋ

눈 뜨고 봤던..가리면서..힐끔거리면서 봤던..그 두편중 한 편은 "True Blood"였다.

엑스맨에 나왔던 안나 파킨이 나와서..음..저 여자 많이 궁했나 보군..생각도 했고..

일단 오프닝부터 성인의 느낌이 팍팍 왔던 드라마였다.

그 드라마에 원작이 있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지만..

굳이 사서 읽어볼 생각은 안해봤다. 드라마로 이미 충분하니까..

하지만 책도 나름은 괜찮았았다. 나름이라고 말한 이유는 드라마의 캐릭터와 너무 동떨어진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해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쨋든..

텔레파시 능력자인 수키는 뱀파이어인 빌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를 사랑하면서 그녀가 겪은 결과는 너무 혹독했다.

온갖 능력자와 부딪히고 뱀파이어에게 이용당하고..

평범한 스물여섯의 아가씨가 겪지 못할 일들을 겪는다. 두 생명을 죽이는...자기 방어때문이긴 했지만..


도저히 한 장소에 있을 것 같지 않은 종족들이 등장해서..다섯째쯤까지 오니까 어질어질했다.

변신능력자에 늑대인간에 반인반수에다...신화속에서 나온 인물..이제는 요정까지 나온다..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고...

수키는 온갖 종족의 남자들에게 다 마음을 주고..그들의 마음을 빼앗는다..

(여기서부터 드라마와의 차이점이다..드라마에서의 수키는 정말...그러기 어려운 비주얼이다..ㅡㅡ)

수동적이기도 지나치게 방어적이기도 하고, 용감하기도 하고, 무모하기도 하고..

가끔은 짜증스럽게도 군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역시 에릭이다. 쿨하고 멋진 ....!

그리고 책에서는 너무 빨리 죽어버린 래피엣도 좋아한다..(드라마에서는 오래오래 살고 계시다..)



구성은 해리포터 시리즈와 비슷~하고..(읽는 내내..아~~어디서 읽어본 듯한 패턴인데...싶었다.)

소재는 트와일라잇하고 비슷~하고..

어정쩡한 면이 많이 있는 책이지만 그래도..

슬슬~읽기에 괜찮은 책이다..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미식 견문록.."

제목만 들으면 굉장히 거창하고 전문적인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어려운 내용도 없고, 여러가지 주제들이 짧게 짧게 나열이 되어 있어서..

읽기에 부담이 없다.

어찌보면 요네하라 마리..자신의 음식 탐험에 독자들을 초대한 것 같은 분위기도 있다.

다만 대부분의 음식이 러시아와 일본에 관련된 것들이라서 나는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한 음식을 상상하느라

더 힘이 빠졌다는 것. 지나치게 개인적인 이야기들이라서 공감하지는 못하고 놀라워하기만 했다는 것.

그거야 내 견문이 짧아서 이 분의 견문을 못 따라가서 힘들었던 거고...

아무튼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가지 언어를 할 줄 안다는 것도 부러운 일이지만...

엄청난 식성도 놀랍고, 어떤 음식 앞에서도 주저함이 없어 보이는 것도 신기했다.

입도 굉장히 짧고, 새로운 음식에 대한 두려움도 굉장한 나로서는 이 사람의 이런 저돌적인 식성이 정말..

놀라움과 부러움을 넘어 경악스러운 경지였었다.

이런 나 자신을 보면 러시아 대통령 3명에 대한 글이 떠오른다.

리가초프 정치국원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새로운 음식에 대한 지독한 거부반응이 있었고, 

소련의 개혁에 앞장선 옐친 대통령은 낯선음식에 대한 거부반응은 커녕 오히려 어떤 음식이든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난 확실히 고르바초프..쪽...인 것인가...........?

아무튼..굉장히 개인적인 주제인 미각..음식에 대한 글이지만 그런대로 읽을 만 하고..

무엇보다 심심할 때 재미 삼아 읽어봐도 괜찮을 듯..

다만 정보성이나 전문성은 확실히 떨어지기는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