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모든 것은 살 수 있을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

자본주의 사회, 시장 경제에서 최고의 가치는 역시 돈인 것일까..이런 생각 가끔 해 본적 있다.

특히 돈으로 사랑도 사려고 하는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그리고 돈으로 사랑을 끝내라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사랑 역시도 돈으로 움직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도 원하는 권력, 명예 등등도 결국 돈이 어느 정도는 뒷받침이 되어야만 획득할 수 있는 것들이다.

여행을 간다거나, 자기 개발을 한다거나 할 때 경제적으로 여유롭다면 훨씬더 다채롭게 도전해 볼 수 있다. 그 만큼 필요한 존재인 것은 맞다. 그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그 돈..아니 시장 지상주의에 대한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책이 바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었다.

처음엔 엄청 딱딱하고 어려운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경제에 문외한인 내가 읽어도 괜찮았던 책이다.

이해가 술술 되었다고 말하기는 뭣하지만 그래도 생활 속에서 흘려보냈던 여러가지 것들..

시장 논리라고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모든 것을 소비자와 공급자간에 서로 합의만 된다면 모두 사고 팔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생활 속에서 얼마나 손쉽게 상업광고에 노출되고 있는지..나조차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광고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었구나 싶어..

조금은 오싹해지기도 했다. 또 인센티브에 관한 내용이라던가..타인의 죽음을 기다리며 투자하는 사람들..VIP라운지로 인해 생겨버린 스포츠 관람객의 계급..새치기에 대한 고찰..

 분명 구매자와 판매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낼 수 있다면 그런 거래는 불법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사고 팔 수는 없다. 가격을 책정하고 시장에 내 놓는 순간 반짝반짝 빛나던 가치가 떨어질 수 도 있고..

액수에 상관없이 숭고하고 고귀한 것들도 있다. 부자인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보다 더 많은 돈으로 더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겠지만..가난한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것들까지 빼앗아가려는 모습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끔은 일확천금의 꿈도 꾸고, 더 많은 월급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그래도 아직은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쨋든 딱딱하고 힘든 인문서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정의란 무엇인가>에도 도전해 볼 참이다.

 세계사에 대한 관심이 조금 있고, 약간의 배경지식은 있지만..아직도 배우고 싶은게 많은 한 사람으로..

가끔 세계사에 관련된 책을 골라 읽곤 한다. 가끔은 의식적으로 강박적으로 책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누구나 세계사> 이 책..솔직히 괜히 읽었다는 생각이 마구 든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절대 추천하지 않을 거다. 왜냐하면..지나치기 때문이다.

사건을 나열해놓은 역사책은 예전에도 많이 있었다. 단순히 사건만 나열해 놓았더라면 오히려 괜찮았을지도 모르는데..

 

 역사적 사건에 기,승,전,결이 없다.

작은 소주제들이 무수히 많이 있고, 가끔 의문형의 제목들도 있지만..

내용을 읽어보면 사건에 대한 전말도 알기 힘들고, 어떤 사건이었는지 오히려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차라리 전문적인 내용이 열거되어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이라면 공부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읽었을지도 모르지만..

분명 초심자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줄 만한 수준이긴 한데..도움이 된다고 보기가 어렵다. 혼란 속에 빠트리는 책이랄까..

 

 더구나 어쩜 그리도 불친절한지..특정용어에 대한 각주도..번역자의 주석도 없다.

사진 자료도 주제와 동떨어져 있는 것들도 많아 참고가 되지 못했다. 읽고 있으면서도 이게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까 미심쩍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읽기는 했지만 아무런 보람도 느껴지지 않았다. 후속편도 있다고 하지만..

절대 두 번은 싫은 책....

개인적인 생각이지만..다른 책을 통해 세계사에 대한 재미를 찾는 것이 어떨까..

 드라마 속의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의 손을 잡고(혹은 어깨를 잡고..) 물어 본다.

"운명을 믿나요?"

그 말은 남자는 그 여자를 운명으로 느꼈다는 말이리라..

하지만 하루하루를 지내다보면 운명이라는 게 정말 있는지 궁금해하는 순간이 의외로 적다는 걸 알게 된다.

그게 정말로 있는지 의심하면서 운명을 믿지 않는 사람인 나는

정말로 운명의 사람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을 보면 오히려 부럽기까지 하다. 그런 확신을 가진 사람이 무척 부럽다.

조금 비겁한 편인 나는 운명을 믿기 보다는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 운명이 아닐까'..합리화 시키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리고 이별하면 다시 '그 사람은 운명이 아니었어.'라고 위로하기에 바빴다. 대체 그 운명의 사람이라는 게 뭘까...

바쁘게 스쳐지나갔던 사람들 속에 하늘이 정해준 내 운명의 사람이 있었을지도..

하지만 찾으려고 애쓰는 사랑이 과연 운명적 사랑일까..하는 돌고도는 의문을 품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책 제목과는 조금은 다른 사랑을 하고 있다.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했지만..

아내는 예전 남자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아내가 결국 별거를 선언하고 집을 나가 버렸다.

같이 있을 때의 편안함도 좋았지만 혼자 있을 때의 모든 시간들도 소중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런 그에게 위로가 되준 사람은 직장 상사였다. 그녀에게서 나는 향기에 그는 매료된다. 그녀를 사랑한다고 인정하기까지는 쉽지 않은 시간들이 있었고, 그녀를 오래도록 사랑하기엔 그녀의 몸은 너무나 약했다. 하지만 남자는 그녀를 사랑한다.여전히..

 

 또 다른 이야기에선 약혼자가 있는 한 여자가 직장 상사인 남자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일이고 정상적인 관계도 아니다. 그들은 육체로만 이어져있는 관계였으니까..약혼자와 호텔에 다녀온 후 다른 남자와 다시 관계를 갖는 것은 당연히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이 아닐까..하지만 서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차피 질척거리지 않는 관계를 서로 원했으니까.

 하지만 그는 길에 버려진 고양이를 키우고, 오지도 않을 그녀를 위해 케이크를 사는 남자였다.

 그걸 안 순간부터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운명이라 느낀 사람과 함께 인생을 살 수도 있다. 운명이란 걸 알았지만 함께 살 수 없는 사람들도 많다.

그 말에 얽매이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사람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