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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으로는 두번째 만난 책..위험한 관계
<빅 픽처>도 나쁘지 않았었고, 두번째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 펼쳐질까하는 호기심도 상당했다.
그 정도와는 비슷하겠지 싶어서 망설이지 않고 고른 책이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전작보다 나았다. 나는 이 위험한 관계가 조금더 나은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
빅 픽처는 남자의 시선으로 끌어가는 이야기였다면, 위험한 관계는 여자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더구나 영국과 미국인의 시각 차이도 느낄 수 있고,
완벽하게 나쁜 남자가 등장해서 아무 생각없이 미워하기도 좋았다.
보스턴 포스트의 기자인 샐리는 크로니클의 기자 토니를 만난다.
그들은 사랑을 했고, 샐리는 임신을 했다. 토니의 승진으로 영국으로 돌아가게 되고, 샐리도 그와 함께 영국으로 간다.
낯선 곳에서의 정착이 쉬웠을리 없다. 이웃과도 제대로 지낼 수 없고, 일도 계속 할 수 없고...
토니와도 제대로 지낼 수 없었다. 그 불안감과 공포는 산후 우울증으로 이어졌고, 샐리는 입원치료까지 받게 되었다.
그래도 잘 이겨냈다고 생각했을 무렵, 언니와 이혼한 전 형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미국에 잠시 다녀온다.
그 사이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믿었던 남편은 알고보니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고, 아들도 뺏겼다.
그 때부터 전쟁이다. 한 때는 정말 사랑했고, 내 사람이라 생각했던 한 남자와 전쟁을 치른다.
영화 대사에도 있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참 쉽게도 변했다. 용감하고 용기있고, 단결력도 있어 보였던 남자가
알고보니 물질에 약하고 책임감도 없고, 과거의 숱한 잘못도 책임지지 않은 무뢰한이었다.
샐리는 그 남자의 본모습을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불안하고 두려운 상황에서 그의 도움과 조언이 필요했는데 오히려 벼랑으로 밀어버리는 남자였다.
하긴 극한이 되거나 위기 상황이 되어서야 알게 되는 본성도 있겠지.
딱히 결혼 애호자도 아니지만 특별히 결혼 혐오자도 아니었다.
그런데 사랑도 남자도 모두 두렵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다행이다. 소설 속의 이야기여서..하고 안심했다.
이런 일을 겪지 않아도 되서 다행이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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