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다면...세상이 어떻게 변할까..

 

정말 두려운 일이라서 내내 피해왔던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가정이다. 아마 세상이 깜깜해지고 어두워지고..

 

이 이야기는 바로 그 어두운 세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밴드의 리더이자 키보드 연주자인 아버지는 주말에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기로  하고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일하러 나갔다. 그리고 처음으로 외박을 한 아버지를 궁금해하긴 했지만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는 어떤 여자와 함께 어느 숲속에서 죽은 채 발견이 되었다. 아버지에게 여자가 있었다는 사실도 ..

 

지금 곁에 없다는 것도 모두 받아들이기 어려웠고, 그 여자의 자살 시도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동반되었다는 사실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래서 아버지와의 추억이 가득한 메구로를 떠나 시모키타자와에 가기로 한다.

 

그 곳에서의 독립된 생활을 꿈꿨지만 엄마의 급작스러운 방문으로 그 꿈은 멀어져 간다.

 

관광지로 여겨지는 시모키타자와의 주민이 된 요시에. 그 공간에서 요시에는 점점 안정을 찾아간다.

 

새로운 남자도 만나고, 직장에서도 힘을 내 열심히 열심히 한다.

 

 

참 마음 아픈 이야기가 아닐까 ... 아버지의 배신도 마음이 아픈데 원망할 수도 없다. 곁에 없으니까..

 

왜 그렇게 했냐고 따질 수도 없다. 변명 한 마디도 들을 수 없다. 곁에 없으니까.. 어떤 것이 더 견딜수 없는 걸까..

 

상상이 되지도 않고,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정말  마음이 아프니까.

 

그렇기 때문에 요시에와 요시에의 어머니가 정말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라면서 한 장 한 장 읽어 내려갔다.

 

행복해졌다고 보긴 조금 어렵지만 그래도 마음의 평화를 조금씩은 찾았다고 믿고 싶어졌다. 정말로.

 

따뜻한 이야기라기보다 그런 마음을 꿈꾸게 만들었던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이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결론 부분이 그렇지 않았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을..

 

전체적으로 따뜻한 홈드라마 같았는데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야기로 변질된 듯한 느낌이 들어서..

 

살짝 뒤끝이 안 좋아졌다. 여태까지 응원하던 걸 접고 싶을 만큼..

 

그래서 내맘대로 그 부분은 기억하지 않기로 했다. 하하

아주 어렵게 읽은 책이다. 애초에 처음 받았던 책이 파본이어서 반품을 받았어야 했고..

 

이런 일이 처음이라 짜증도 나고, 읽지 말까하고 살짝 삐져 있었다.

 

더구나 여름휴가때 읽으려는 목록에 들어있었는데 반품하고 기다리다 보니 시기를 놓쳐버렸다.

 

음..그래서 만약 재미없음 정말로 화가 났었을거다.

 

그런데 추리소설이긴하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생각보다 묵직했다.

 

사회파 미스테리라고 하는데 말이다. 추리소설에 사회적 문제가 들어 있는 건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일본인이 쓴 소설 안에 일본의 잘못을 인정하는 듯한 내용이 들어 있는 건 드문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일본인들이 가장 드러내기 꺼려하는 문제를 이야기 속에 전면에 포진해 둔 건 역시 드문 일이 아닐까..

 

노숙자로 하모니카를 불던 노인이 건어물 가게 주인을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른다.

 

당시 화제가 되었던 소비세와 관련된 사건이고 충동적인 살인이지만 요시키 형사는 뭔가 석연치 않은 기분이 든다.

 

그의 행적을 살피던 중 그가 감옥에서 썼던 소설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노인이 단순한 치매노인이 아니고, 그를 둘러싼 더 큰 이야기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일본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감정은 꽤나 복잡하다. 역사의 측면에서 보면 꽤나 밉고 한편으로는 증오스러운 면도 있다.

 

하지만 일본 소설을 가장 좋아하고, 일본 드라마를 챙겨보고, 일본 만화를 보고, 일본 가수를 좋아한다.

 

결국 좋아하는 일면과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면이 공존하는 듯 하다.

 

하지만 일본인의 입에서 원죄라는 말과 함께 또한 현실적으론 일본인들 스스로 피하고 외면하려 한다는 말을 들으니..

 

조금 더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소설 속에 들어있는 내용이 묵직하고, 최근 책인줄 알았지만 80년대에 써진 책이라서 놀라기도 했다.

 

보통은 추리가 끝나고 사건이 해결되면 개운하고 후련해져야 하는데..

 

끝이나도 마음이 서글프기도 하고...비록 소설이었지만 현실에선 그것보다 더한 일도 벌어졌겠지?

 

하지만 간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하늘을 움직이고 기적을 일으켰단 말엔 동의한다.

 

제9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쇼와 시대를 가로지르는 장대한 스케일, 대담무쌍한 복선,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기상천외한 복수극.

....이라는 거창한 광고문구와 독특한 제목과 표지. 사랑과 복수라는 원초적 소재만으로도 확~~끌리는 책이라 생각했다.

소재가 단순한 만큼 뭔가 특별한 매력이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

 

혼조 가와무는 도쿄 공습으로 가족을 모두 잃고 큰아버지의 집에서 몸을 의탁하고 있다. 고보토케라는 미술계의 거장의 딸 도모네는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에 빠져 전 인생의 유일한 여인이 된다. 그 후 고보토케의 제자로 미술계에 이단아로 후에는 거장이 된다. 그의 사랑은 도모네에 멈춰있는 동안에 도모네는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고, 가와무의 사랑을 알고 있었는지 아닌지 모르는 채로 세상을 떠난다. 그에게 유일한 사랑이었던 도모네를 위해. 도모네의 딸 히나를 위해 그는 조용히 조용히 그녀를 괴롭게 했던 사람에 대한 복수를 준비한다.

 

====================일단 반전이라는 타이틀이 있어서 줄거리를 못 적는 것도 있지만.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고 인물 구성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 지 모르겠다.

 

결론은 이런 거다.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장르를 붙이기엔 애매하고, 도대체 어디에서 추리가 시작이 되는 건지 절대 예상할 수도 없고. 워낙에 정교한 추리물들이 많아서인지 엉성한 장치들 때문에 ...반전의 묘미가 좀 떨어진다.

이미 전반부를 읽으면 몇가지 단서가 후두둑 떨어진다. 의식하고 싶지 않지만 자꾸 신경이 쓰이고, 결론에 다다르면..

역시 그런거였어..라는 걸 깨달아서 조금은 허탈해진다.

집중하기엔 이야기가 산만하다는 것도 ..한 사건이 일어나는게 아니라 가와무의 일대기적 성격이 강해서 그 사람의 인생 전체를 보여주고 말미에 드디어 추리가 시작된다...그것도 뜬금없이 한 인물이 등장해서 말이다.

그냥 연애소설이었으면 더 좋았을 걸..반전이 약하기는 했어도 그래도 그냥 연애소설이있음 정말 마음 아프게 읽었을텐데.

추리소설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바 지나치게 단서가 많았던 게 아쉬웠다.

 

소름끼치게 재미있다고 말하기도 조금 부족하고, 그렇다고 나쁘기만 했던 것도 아니고..

애매한..............................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