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문화재 속에서 어떤 것이 더 가치가 있을까..고민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어떤 문화재는 국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제법 알려져 있지만.

 

또 다른 문화재들은 일반 사람들이 거의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

 

다른 나라의 문화재라고 해도 속을 그런 문화재들도 있다.

 

역사를 꽤나 좋아하고..옛날 이야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많이 알지도, 깊이 알지도 못하는 나도 마찬가지.

 

박물관에 가서도 크고 화려하지 않으면 거의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지나쳐 버리기 쉽다.

 

더구나 경복궁이나 다른 사찰의 조각들은 둘러본 적이 거의 없다.

 

의미없이 그저 아름답기 위한 조각들이 아닐텐데도, 궁금해 한 적도 없었다.

 

자세히 알고 있었더라면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을까 생각하니 정말 아쉬움이 남는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안다는 건 깊이도 끝도 없는 엄청난 일이다.

 

조금 아는 척 하고 싶어도, 모르는 것이 그만큼 생기고...평생 공부해야 한다는 말도 새삼 떠오른다.

 

 

박물관에 항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문화재를 볼 기회를 얻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니까..

 

이런 책 한 권쯤... 곁에 두고 읽어볼 만하지 않나 싶다.

 

한 편씩 꺼내 읽으면서 찬찬히 유물들을 들여다 보는 것. 재미가 쏠쏠했다.

 

물론 문화재 수에 비해 설명이나, 이야기들이 지나치게 짧아 아쉬움이 남았지만..

 

또 지나치게 길어지면 지루하고, 전문적이 될테니까...

 

 

수키의 고난은 끝이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기뻐하면 곧 사랑이 무너지는 시련을 겪고..

 

요정 할아버지를 만나고, 그의 신분이 요정 왕자라는 걸 알고 기뻐하면 그의 반대파가 수키의 목숨을 노리고 있고..

 

제이슨 오빠가 정신을 차렸구나 싶으면 문제를 일으키고..정말 고난과 한숨 역경의 여인네가 아닐까..

 

만약 이게 정말 픽션이 아니라 사실이라면 맨정신으로 버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아..정말 소설이라서 다행이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드라마는 시즌4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고 드라마와는 참으로 많이 달라져버려서..

 

원작이라는 것에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비슷한 내용들이 나오니까.. 드라마를 보는 한 이 책을 끊을 수는 없는거다.

 

드라마에서는 이제 에릭이 기억상실증에 걸려 청순에릭으로 변신했지만..

 

책은 이미 참 멀리도 왔다.

 

이번 권에서 제일 큰 사건은 뱀파이어 외의 다른 생명체인 변신 능력자들의 커밍 아웃이었다.

 

늑대 인간을 비롯한 표범 인간, 호랑이 인간 등등이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온거다.

 

멀롯 바의 주인인 샘도 정체를 드러낸다. 뱀파이어와는 다른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주변 사람들의 존재마저 부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거기다 에릭은 수키를 자신의 소유, 자신의 연인으로 공식적으로 인정 받게 하고..

 

수키의 주변엔 심상치 않은 그림자들이 수키의 생명을 위협한다.

 

 

 

여전히 에릭과 빌 사이에서 고민하는 수키와 그녀의 몸에 흐르는 요정의 피, 그리고  그녀가 사는 마을에 살고 있는..

 

변신능력자들과 요정, 그리고 뱀파이어간의 파워게임까지 더해져서..그녀의 평온한 일상에 대해서는 기대를 말아야한다.

 

그런데 오히려 의문인 건 변신 능력자들의 커밍아웃이 꽤나 큰 사건인데도..오히려 그것에 관한 사건이 아닌..

 

요정 세계의 전쟁이 더 크게 차지했을까..변신 능력자들의 난관은 다음편으로 미루기 위해 요정 할아버지부터 정리한 건가..

 

 

사실 이제는 드라마가 훨씬 더 재미있다. 캐릭터들의 성격도 그렇고, 영상도 워낙에 자극적이니까...

 

그래도 전편에 비해 욕도 적게 나온건 다행이고 새로운 인물이 생각보다 적게 나와 집중하기에도 괜찮았다는 거..

 

그거 두 개는 그 전보다 나았다.

 

책을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후회가 없을까. 작가...내용...다른 사람의 리뷰....

 

가끔 충동적으로 책을 고를 때면 난 정말 말도 되지 않게 표지를 보고 고를 때가 있다.

 

그렇게 책을 골라 후회한 적도 많으면서 아직도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이번에도 표지만 보고 골랐다.

 

깔끔한 흰 색 표지에 우편함이 있는 표지가 왜 그렇게도 임팩트 있게 다가왔던 걸까..

 

하지만 막상 실물을 받고 보니 생각보다 읽어야 할 분량이 많아서 놀랐다.

 

아..이번에도 실패한 건가..라고 생각하면서 그렇다면 얼른 해치우자라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의외로 아주 괜찮았다. 아니 정말 괜찮았다.

 

많은 분량이 무겁게 느껴지지 않을만큼 순식간에..읽을 수 있었다.

 

일본 작가의 추리소설에 익숙해서 미국의 추리소설이 조금 유치하고 재미없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여태까지의 편견이 사라질 정도였다. 이 소설 정도라면 다음번에도 읽고 싶어질 정도..

 

 

은퇴한 경찰 데이브 거니는 대학시절 친구의 갑작스런 방문을 받는다. 그는 많은 부와 명성을 가지고

 

있지만 절대 풀지 못할 것만 같은 수수께끼를 들고 왔다. 의문의 편지 속엔 자신을 잘 안다는

 

내용과 함께 그 증거를 보여주겠다면서 숫자를 생각해보라고 한다. 그가 생각한 숫자는 658.

 

그런데 동봉된 다른 쪽지에 바로 그 숫자가 들어 있었다. 자신조차 의식하지 않고 있던 숫자가.

 

데이브는 친구의 말을 듣고 나름의 추리를 풀어가지만 그 도중 친구는 살해당하고 만다.

 

과연 누가 그랬을까..어떻게 알 수 있었던 걸까..그가 658이라는 숫자를 생각할 거라고..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다른 사건들과 얽히고...데이브는 그 비밀을 풀기 위해노력한다.

 

 

추리소설이 원래 결론을 알면 굉장히 간단한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그 풀이 과정이 흥미롭기 때문에

 

여전히 좋아하는 장르이고, 매력있는 장르이다. 그 트릭이 교묘하면 교묘할 수록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사실 이 소설은 트릭보다는 심리전에 가까운 느낌을 더 강하게 받았지만..그래도 괜찮았다.

 

다만 필요없다 싶을 정도로 많은 인물이 등장한 것은 조금 마이너스..

 

집중하기 어려웠고..막판에 가서는 그 인물들이 모조리 필요없어져 버렸기 때문에..더욱...

 

또한 데이브의 트라우마 역시 너무 가볍게 처리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있다.

 

데이브를 주인공으로 하는 다른 이야기를 쓸 작정이었기 때문일까? 마치 미국드라마의 전개 과정 같다.

 

하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없이 몰입해서 읽었다. 그래서 다음편도 기대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