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즈의 이야기..벌써 네권째다. 요즘 홈즈의 이야기만 읽어서 사건들이 마구마구 섞이고 있는 중이다.

캐릭터들의 성격은 확실하게 자리잡혀 가고, 사건들도 정말 다양하긴 하다. 처음엔 경시청에 사건이 접수되고, 가타야마가 해결하러 갔엇는데 이제는 가타야마가 가는 곳마다 사건이 일어난다. 무슨 코난이나 김전일도 아니고..가타야마가 가는 곳마다..결혼식장이나 음악회에서도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물론 가타야마가 사건을 해결하고 사건이 진행되려면 어쩔 수 없긴 하지만..그래도 가는 곳마다 사건을 만나는 건 유리 심장을 가진 가타야마에게 너무나 가혹한 일이 아닐까..

 처음 두 권은 하나의 사건씩만 들어있고 집중도 잘 되고 좋았는데..다음의 두 권은 모두 단편들만 엮여 있어서 조금씩 질리고 식상해지려하고 있다. 조금의 시간 차이를 두고 읽었더라면 좋았을텐데..너무 한 번에 몰아서 읽었나보다..

 그리고 아무리 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을 찾는 것이 기본이라고 해도..범인에게 너무 야박하다. 추리 소설 속의 범인들 중엔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만드는 사람들도 많고, 사연이 충분히 있어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동정이 생길 때도 있었다. 아니면 그저 잔혹하기만 해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홈즈의 추리와 활약상에 지나치게 집중해서 일까...이 소설속의 범인들은 매력이 없다. 동정의 여지도 없고,,어처구니 없는 일들도 있다. 그래서 흥미진진하다기 보다 언제쯤 끝이 나고 범인이 밝혀질까 정도만 궁금해졌다. 가타야마는 몇 권이 지나도 스물 아홉의 청년 그대로이고, 하루미와 이시즈의 관계도 그저 그렇다. 진전이 없다. 이시즈의 식탐은 날로 발전하고 있지만 말이다. 이시즈가 맡고 있는 부분이 긴장을 완화시카주는 것이지만 그래도 뭔가 특별한 활약을 해주었음 했다. 그냥 먹기만 하고, 개그만 치고..그렇게 묻혀두기엔 너무나 아까운 캐릭터가 아닐까.

 이야기 속의 인물들이 성장해야 다음편이 기대되는 건데,..너무 변화가 없다. 아주 오랫동안 연재된 이야기라고는 해도..

앞으로의 이야기들도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된다면..생각좀 해보고 읽어야할지도 모르겠다.

나쁘지는 않지만 변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변화가 필요하다. 재미있는 등장인물들이 있으니 약간의 변화만 있다면 정말 좋을 거 같다. 약간의 변화만......아주 작은 거라도  좋으니 변화가 필요하다.

홈즈의 추리와 추적에 이어서 이제는 운동회다.

그동안 한 권에 하나의 사건이었는데 이번편은 6개의 단편이 모여있다. 아...단편이라.....약한데ㅠㅠ

치밀한 사건 추리가 보고 싶었던 나로써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섰다. 비록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추리물이긴 하지만..

단편이라면 추리의 느낌이 살까..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걱정되었다.

 

뭐 .... 여전히 가타야마는 미인 공포증을 앓고(?) 있고, 하루미와 이시즈는 애인과 친구? 애인과 식객처럼 애매하고..

가타야마가 가는 곳엔 언제나 사건이 따라온다. 홈즈는 여전히 사람들의 위에서 사람들을 거느리면서 고급스러운 식탐을 자랑한다.

사건이 발생하면 심드렁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결정적 단서와 정황을 꺼내놓는다.

이런 고양이와 사는 거..신날까 무서울까?

 

 하지만 아무래도 짧은 이야기들이 연결되다 보니...지나치게 빠르고 숨가쁘고 사건이 휘몰아쳐 일어나고..숨가쁘게 해결되고..

정신이 없긴 했다. 경시청 운동회부터 온천여행, 그리고 바캉스, 미술관,생일파티에다 미스 경시청에서 일어난 사건까지..

배경이 다양해지고 여러 장소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접하다보니 등장인물들도 풍성해지고 사건 종류의 폭도 넓어졌지만..

오히려 하나의 사건에만 집중할 때보다 재미는 조금 떨어졌다. 그렇게 느껴지는 건 아무래도 개인적 취향 때문일 지도 ...

 사건 해결 시간이 빨라지면서 홈즈는 무서울 정도의 추리력을 보여주는데..예전엔 단서 하나를 툭 던져주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젓가락을 이용한다던지, 성냥갑을 이용한다던지의 적극적인 사건 해결의지를 보여준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홈즈가 어떤 방식으로 단서를 던져주었는지 그냥 가타야마의 말로 잠깐 스치듯 나오기도 해서 홈즈 시리즈의 매력이 조금 떨어지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이제는 하루미와 이시즈, 그리고 경시청의 사람들까지 홈즈의 추리 능력에 대해 얼추 눈치를 채고 모두 홈즈만 바라보는 건 아닌지...가타야마가 번쩍 하고 영특함을 보일때도 있지만, 홈즈의 활약에 비하면 아직도 많이 엉성하기만 하다.

 

아무래도 이런 시리즈물은 시간을 두고 한 권, 한 권,,,읽어야 맛이 살지도 모르겠다. 연달아 세권을 읽으니 특유의 속도감이나 가벼운 추리가 오히려 단점으로 다가오려고 하니 말이다. 한꺼번에 읽는 것보다는 천천히 시간 여유를 두고 한 권...다른 책 사이에 또 한권 읽는 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그럼에도 성격 강한 등장인물들의 매력은 여전하고, 다음 편이 기대되는 것도 여전하다.

  마치 만화책같다. 한 권을 읽는 속도도 그렇고, 한 번 잡으면 끝까지 한번에 읽히는 것도 만화책과 비슷하다.

그동안 인문서적 읽느라고 지식을 쌓느라고 머리도 아프고 책 읽는 속도도 나지 않았는데 쑥쑥 읽히니까 기분이 좋아졌다.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리는 유머 미스터리 "라는 문구가 정말 딱 들어맞는다.

 

 가타야마의 여동생 하루미는 백화점을 그만두고, 신도심 교양센터의 접수처에서 일하게 되었다. 신부수업에서부터 꽃꽂이, 영어 등등의 다양한 과목이 있고, 많은 강사가 있다. 어느 날, 의문의 여성이 나타나 모든 과목에 수강을 신청하고, 이상하게 여긴 하루미는 가타야마에게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다. 그런데 그 의문의 여성이 남긴 전화번호는 경시청 번호였고, 그녀의 이름은 "가네사키 사와코". 2년 전 고급맨션에서 살해당한 젊은 여성의 이름과 같았다. 그것이 우연이었던 걸까..

그래서 2년 전의 살인 사건을 조사하게 된 가타야마는 사와코의 맨션에서 살고 있는 동생 료코를 만났다. 그녀는 검은 고양이 존과 함께 맨션에서 살고 있었고, 그녀의 언니를 죽인 범인을 찾기 전엔 맨션에서 나가지 않을 거라고 당차게 말한다. 하지만 그녀 역시 의문의 침입자에게 살해 당하고, 하루미가 일하는 수강센터의 강사들 중의 몇몇도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그러나 사건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가타야마는 료코의 고양이까지 돌봐야 하는 지경이 되었다.

 믿고 의지하려던 홈즈는 사건에 큰 흥미를 보이지 않고, 가타야마는 속이 탄다.  과연 이 사건을 어떻게 풀까..홈즈의 활약은 어떤 것이었을까....

 

조금만 읽자..처음엔 그렇게 시작했었는데 읽다보니 끝까지 읽게 되었다. 뭔가 시시껄렁하다는 느낌도 있고, 일만 잔뜩 벌려놓는 느낌도 있었는데 그래도 한 번에 쭉 읽게 되었다. 가타야마가 조금 성장했나 싶다가도 여전히 어수룩한데 또 할 때는 확실히 하는 착실한 형사다. 홈즈는 여전히 쿨하고 매력있다. 하루미에겐 장신에 순진하고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남자가 고백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맥락도 확실히 남겨 놓은 셈이다. 가타야마에겐 신경써야할 점들이 늘어난 셈이지만 말이다.

 

다음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가타야마가 좀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을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