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킨스가 남긴 유작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의 남겨진 원고를 찾기 위해 오스굿과 레베카는 영국으로 갔다. 그리고 의문의 남자가 나타나 본인을 대처리라고 말하며 오스굿을 돕겠다고 했다. 그러다 소설 속에 나오는 것과 흡사한..아니 거의 똑같은 아편굴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습격을 받아 죽을 뻔 한다. 다행히 살아남았고, 그들이 묵고 있는 여인숙의 주인에게 잃어버린 아들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데 그들이 들은 이야기 속의 주인공 에드워드 트루드의 인생이 에드윈 드루의 것과 흡사했던 것이다. 디킨스는 자신이 살고 있던 풍경이나 그 곳의 인물들을 그의 작품 속에 담아 두었던 것이다.

 오스굿과 레베카는 영국에서 돌아와 보스턴에서 또 다른 단서를 쫒아 움직이고, 그들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목숨을 위협한다. 그들이 정말로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의 마지막 편에 도달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이 소설을 잃다보면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이 정말 읽고 싶어진다. 어떤 내용의 소설일지가 무척 궁금하다. 만약 그 소설의 내용을 알고 <디킨스의 최후>를 읽었다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깊다. 정말이지..궁금하다.

거장의 미완성 유작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많은 추측들을 남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물론 이 소설은 그 호기심의 일부분이고,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수십만가지의 가능성 중에 하나일 뿐이다. 그렇지만 여러가지 자료와 디킨스의 행적을 열심히 찾고 조사해 공들여 쓴 책이라는 것은 알겠다. 그리고 당시의 실존 인물들이나 실제 출판사의 등장으로 더더욱 사실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그것과 1870년대의 보스턴과 영국의 풍경, 식민지의 인도, 당시에 가장 큰 무역 품목이었던 아편의 유통과 의문스러운 행적을 보이는 잔혹한 살인마의 등장까지..흥미로운 요소는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다만......................

구성이 뒤죽박죽이랄까..번역하면서 뭔가 재미가 반감이 된 것일까...부분부분 분명히 재미있는 구성요소가 충분한데도..

허전하고 서운한 기분이 자꾸 든다. 집중해야 할 것이 디킨스인지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인지...가끔씩 등장하던 디킨스의 아들 프랭크 디킨스가 뭔가 큰 역할을 담당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미약했다는 점....

나쁘지는 않았으나 치밀하거나 혹은 아주 자극적이거나 아니면 아주 잔혹하거나...

이런 것을 좋아했던터라 다소 밋밋함감이 있었다. 그래도 디킨스 작품에 대한 호기심은 증폭되었으니 나쁘지는 않았던 셈...

1870년 6월 9일..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온 찰스 디킨스가 세상을 떠났다. 미국에서의 낭독 강연회 강행군이 그의 건강을 해쳤을 수도 있고, 지병이 심해져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건 위대한 작가의 죽음에 많은 사람들이 슬퍼했다. 그의 죽음은 그가 남긴 모든 것을 소중하게 만들었고, 그의 집에 있었던 물건들은 수집가들에 의해 하나 둘 팔려나간다.

 디킨스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사람들 중에는 '필즈 앤드 오스굿 출판사'의 운영가 중 한 사람...오스굿이 있었다. 디킨스는 죽기 전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이라는 장편 소설을 집필 중이었고, 소설의 재미와 긴장감을 주기 위해 12편으로 나누어서 한 편씩 연재하고 있었다. 그런데 써져 있는 것은 6편까지 였고, 그 이후의 작품은 결말을 알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오스굿은 초조했다. 결말을 알고 있는 사람이 혹시 있지 않을까..디킨스가 누군가에게 힌트를 주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그 단서를 찾기 위해 회사 경리인 레베카와 함께 영국으로 간다. 오스굿은 소설의 결말을 찾을 수 있을까.....

 

 찰스 디킨스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위대한 유산, 올리버 트위스트, 두 도시의 비밀..등등..읽은 책은 소소하지만 그래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더 많은 책을 찾아 읽으려고 해도, 번역되어 나온지 너무 오래되었거나 아동 문고처럼 나오거나 해서 열심히 찾아보려고해도 실망하기 부지기수였다. 더구나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은 들어본 적도 없는 소설인데다가 완성본도 없다니ㅜㅜ

내가 알고 있는 찰스 디킨스의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보니 이 소설은 나에겐 시작부터 어려운 내용이었다. 중간 중간 디킨스 소설에 등장했던 인물들의 대사와 행동이 쏟아져 나오는데 읽다보니 소설 밖에서 나혼자 소외당한 기분이었다. 만약 디킨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재미있었을텐데.....그것이 유감스러운 부분이었다.

 더구나 처음 책을 받아 들었을 때 내용을 보기 전부터 실망했었다. 디킨스라는 제목 속의 이름만으로 책을 택했는데 막상 책을 펴보니 종이의 질도 그닥 좋지 않고...글 구성도 옛날 책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거부감이 생겼다.

책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외관상의 형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이 책은 일단 겉보기부터 마이너스였다.

진짜 정말 실망스러운 겉모습이었다. 하지만 아직은 내용에 있어서는 평가를 보류하고 있는 중이다. 모든 수수께끼가 풀리는 2권을 읽어야 재미가 있다, 없다의 결론이 나올 것 같다.

아무튼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디킨스의 다른 소설들에 대한 호기심도 생기고,  예전에 읽었던 책들도 다시 한번 읽어볼까..하는 생각도 들게 만들어주었으니..일단은 긍정적이다!

잠시 한 눈을 판 사이에 삼색털 고양이 시리즈가 훅훅 나왔다. 이번 여름 휴가도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 책을 읽을 예정이라 시리즈로 나온 홈즈를 여러권 사뒀다. 그 중에 첫번째다.

한 동안 홈즈의 단편들만 있었던 상태라서 질리기도 하고 재미가 좀 덜 하기도 했었는데 간만에 장편이라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홈즈의 시리즈에서는 완벽한 트릭이라던가 견고한 추리의 장치를 기대한다는 것은 지나치다. 그냥 가볍고 기분 전환 삼아 읽는 것이 정답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다.

 

 가타야마는 여전히 홈즈와 콤비를 이루고 있고, 하루미는 오빠 걱정에다가 이시즈의 애정공세까지 걱정하야하는 변함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들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한 마을에 살고 있지만 원수처럼 지내는 두 가문이 있다. 가타오카 가문과 야마나미 가문..이 두 가문의 아들들이 한 여자를 두고 싸우다 죽었다. 서로를 죽였다는 처음과는 달리 서로가 쥐고 있었던 칼엔 지문이 없었다. 정말 이상하게도..하지만 이 두가문엔 이 사건이 일어나기 훨씬 전에 또 다른 사건이 있었다. 가타야마 가문의 아들 요시타로와 야마나미 가문의 딸 하루미가 사랑의 도피를 했던 것이다. 인정받지 못한 사랑을 했던 그 둘은 어린 나이에 가문을 떠나 사랑을 택했던 것이다. 하지만 가문을 이어갈 사람이 필요했던 가문의 아버지들은 사람들을 보내 아들과 딸을 찾기로 했다.

 그러던 중 심부름을 보냈던 사람들이 크나큰 착각을 했다. 가타야마라는 성을 듣고, 가타오카의 '가타' 야마나미의 '야마'를 합친 것으로 가타야마라는 성에 주목했고, 요시타로와 하루미라는 완벽하게 같은 이름 때문에 홈즈 집안의 하루미와 가타야마로 오해한 것이다. 거기에다 이시즈까지 그 말을 사실로 듣고 가타야마와 하루미가 남매가 아니라 부부라고 오해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진다.

 오랜 고전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나 드라마는 이미 많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로미오와 줄리엣을 따오다니..뻔뻔한 것도 정도가 있지 싶었다. 뻔한 이야기로 흘러갈거라는 사실에 실망부터하고 시작했고, 홈즈 시리즈답지 않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서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기타등등의 이름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런데 읽다보니 대놓고 로미오와 줄리엣을 가져왔지만 뻔하게 흘러가지는 않았다. 초반부에 싫증내지 않고 조금만 집중한다면 후반부로 갈 수록 재미있어지는 책이었다/

 

 삼색털 고양이 홈즈 시리즈를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모든 추리소설이 묵직할 필요는 없는 듯 하다. 가볍고 유쾌한 것도 괜찮을 때가 있다. 그런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