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1밀리미터만큼이라도 움직이면,  나머지 모두가 뒤를 따라 움직인다."  스피라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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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을 읽고 충격적이어서 한동안 소고기를 먹지 못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약간의 걱정이 먼저 앞섰다. ’이거 읽고나서 고기 못 먹는거 아냐?’
막 책장을 덮고 나서 드는 생각은.. ’그래도 오늘 저녁엔 고기를 먹어야겠구나.’ ^^;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관점에서의 육식과 잡식, 채식에 대한 접근이 재밌는 책이었다.
어려울거라 생각했는데 쉽게 풀어써줘서 이런 종류의 책을 거의 처음 접하는 나도 읽기 어렵지 않았다.
다만 방대한 분량에다, 했던 말을 자꾸 되풀이하는 바람에 조금 지겨울 뻔 했을뿐.. 그래서 그런거 같다. 
공장식 농업과 도축장 등에 대해 훨씬 자세하게 묘사해놓고 있는데도 
너무 반복하다보니 ’그래서 어쩌라고?’하고 반응하게 된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자본주의 사회에서 권력이 되는 돈을 쥐고 있는 소비자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투표권’인 구매를 바로 행하자는 말이 와 닿았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생산되고 유통되는지 밝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거다. 
싼 가격이라고 남들에게 비용전가를 시키며 비윤리적으로 생산한 기업의 제품을 사는 것보다는
조금 비싸더라도 정직하고 인도적인 방법으로 생산해 낸 기업의 제품을 사는 것이 낫다고..
제철식품이라면 지역농장에서 재배한 로컬푸드가 좋고, 가끔은 개도국의 농산품을 사는 것이 더 좋기도 하고..
공정무역을 통한 커피, 초콜릿 등을 구입해야하고.. 육식보다는 채식을 하는게 환경적인 면에서 훨씬 좋고...
뭐 그런 이야기다.

초반에 나온 조류독감 이야기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는다. 
좁은 닭장안에 많은 닭들을 넣어놓고 움직일 공간도 주지 않다보니 면역력도 떨어지고 다리도 절게되고.. 
그래서 풀어놓고 기른 닭보다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과학자들이 조류독감의 가장 큰 원인으로 공장식 양계장을 지적했는데.. 
당시엔 양계업자들의 반발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다고 한다.

솔직히 나도.. 양계장 근처에 사는 것도 아니고, 
살아있는 닭을 만날 기회도 별로 없을뿐더러 조리해먹으면 괜찮다기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당시 과학자들이 분명히 경고했다고 한다. 
지금 당장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위험하지 않다고 해도, 
이 바이러스가 어떤 식으로 변형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잠재적인 위험이 있다는 거다.
"만약.. 지금 방식대로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이되는 방식으로 변형된다면...?"이라고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면..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전염병이 발생하게 되는거겠지..’ 라고 혼자 대답해 보는데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까지 생각하다보니 불연듯 요새 떠들썩한 신종플루가 떠올랐다. 
신종플루에 대해서 난 잘 모르지만.. 이 책이 2006년에 씌였으니까.. 고작 3년밖에 안되었는데  
과학자들이 경고했던 형태로 벌써 바이러스가 떠돌고 있는 거라면...? 하는 생각을 하니 소름이 끼쳤다.
창조법칙을 무시하고 욕심대로 행한 인간의 행위에 대한 반응이 이제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는 거 같아 두렵다.

육식, 채식, 소비자, 권리,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