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서 만난 사람들 (김영미 PD의 종군 취재기)
- 김영미 지음. 그러나 펴냄.
지금 막 이 책의 마지막 쪽을 읽고 책을 덮었다.
책은 눈시울을 자주 적시지만 쉽게 술술 읽힌다.
그런데 낱말 하나하나의 무게가 끝도 없이 무겁다.
낱말이 이어진 짧은 글마다 인간세人間世를 오롯이 담고 있다.
김영미 PD는 이 책을 통해 전쟁터에서 삶과 죽음이 갈리는 끔찍한 현장을 끔찍할 정도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책을 관통하는 정서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존엄성, 그 존재가 맺은 관계의 존엄성’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잉태하고, 세상에 내어놓고, 감싸는 것은 모성母性이다.
그래서인지 김영미 PD는 이 책의 머릿글에서 말한다.
“아들이 이 책에 새겨진 엄마의 흔적을 영원히 기억해주면 좋겠다”
“... 이 책에서는 끔찍한 장면을 피하고 싶었다. ...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혹시라도 이 책에 있는 내용만 보고 분쟁지역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
2020년 01월 26일 오후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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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김영미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