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출간된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라는 책을 무척 재미나게 읽은 기억이 있어 이 책 역시 기대를 하고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은 신경림 시인이 읽고 감동을 받았던 산문들을 모아 실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시대도 직업도 종교도 다양한 많은 이들의 짤막한 삶과 생각의 단상들을 엿볼 수 있었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편의상 나눈 것이지 이렇게 나뉘어 있는 데 큰 의미는 없는 듯하다. 1부의 첫 글은 소설가 김유정의 가난하고 애잔한 삶의 모습이 녹아 있는 편지글부터, 2부는 그리움과 애상을 담은 김기림의 시에 가까운 짧은 글이, 3부는 자식 사랑의 마음이 녹아 있는 어머니와의 일화를 다룬 함민복의 글로 시작하고 있다. 아주 짤막한 글에서부터 약간 긴 글까지 다양한 글을 통해 삶의 여러 모습과 단상들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다만 몇 가지 아쉬움은 남는다. 신경림 시인이 가려 뽑았다고 하여 각 글마다 짧게라도 왜 이 글에 감동을 받고 좋다고 여겼는지에 대한 시인의 코멘트가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이런 부분이 전혀 없이 정말 글만 실려 있어 좀 당황스러웠다. 황석영의 <한국 단편 101선>에서 단편소설 뒤에 황석영의 소설에 대한 짧은 감상을 실어두었듯 이 책 역시 그런 부분이 포함되어 있었더라면 훨씬 더 공감을 하며 글을 읽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또한 사소한 것이긴 하지만 글 중간중간에 꽃 그림이 삽입된 페이지가 많은데 글이 채 끝나기 전에 이런 그림들이 들어 있어 읽는 데 방해가 된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한 편의 글이 끝난 뒤 그림을 넣거나 중간에 작은 그림으로 넣었다면 더 좋았을 듯하다.
  아쉬움이 있는 책이긴 하지만 학생 때 보고 기억에 남았던 김기림의 <길>을 다시 보게 되기도 했고 문익환 목사님의 아내에 대한 사랑이 담긴 글이나 외래 식물을 바라보는 유홍준 교수님의 관점 등이 담긴 글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수확이었다.

  간사이 지방을 여행한 지도 벌써 15년이 다 되었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 항상 기회가 닿으면 다시 가보려고 마음 먹었던 곳이기도 하다. 특히 오래된 거리로 가득해 과거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던 교토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패키지 여행이 아니라면 여행의 필수 준비물 중 하나는 여행책일 것이다. 이 책은 간사이 지역의 거의 대부분을 담은 여행서에다 최신 정보가 많이 수록되어 있어 여행에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오사카와 교토 지역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지만 고베와 나라에 대한 정보도 부실하지 않다.  크게 여섯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파트 1에서는 간사이 지방의 대략적인 정보와 교통, 파트 2에서는 맞춤 여행 코스와 요리와 쇼핑에 대한 정보를 실어두었고 파트 3에서는 오사카, 4에서는 교토, 5에서는 고베와 나라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파트 6에서는 여행 준비에 필요한 정보를 수록해두고 있다. 일주일 이상의 여행이라면 간사이 지방을 골고루 다녀봐도 좋겠지만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라면 한 두 군데 지역을 집중적으로 둘러보는 편이 좋을 듯하다. 이 지역을 잘 모르는 경우엔 파트 1에서 추천하는 여행지를 미리 보고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특히 중간중간 수록되어 있는 리얼 가이드 속의 알짜 정보를 읽는 재미가 크다. 일본 음식과 관련된 영화와 드라마나 일본 음식의 특징, 스시 제대로 즐기는 방법, 일본 술 베스트, 쇼핑 아이템 등을 읽다보면 당장이라도 간사이 지역에서 여행하는 데 문제가 없을 듯하다.
  다만 많은 정보를 수록하다 보니 책이 너무 두껍고 무거워 파트별이나 지역별로 분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이 된 큰아이와 여섯 살인 작은아이 모두 밖에서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고 자연환경에 관심이 많아 보게 된 책이다. 보통 자연관찰과 관련된 책들이 사전 형식으로 수록되어 있어 앞부부만 보다가 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경우 아이가 궁금해할 수 있는 내용을 질문과 답변의 형식으로 실어두고 있어 호기심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크게 곤충과 거미, 식물, 이끼와 해조, 버섯, 미생물, 고대 생물로 챕터가 나뉘어 있고 각 챕터마다 해당 제목과 관련된 생물과 관련된 여러가지 질문과 답변을 골고루 실어두고 있다. 질문 하나와 답변이 한 페이지에 수록되어 있고 핵심적인 내용만 담겨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짧은 시간 안에 소화해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오래된 책 속에 벌레가 산다든지, 꿀벌이 사라지면 생물들도 사라진다든지, 암컷 모기만이 알을 낳기 위해 피를 빤다든지, 꿀벌은 꿀뿐 아니라 꽃가루도 먹는다든지 하는 사실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문들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해소해주기도 하지만 이 책의 질문들은 모두 초등학교의 교육과정과 연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학교의 과학 수업에 흥미를 갖고 학습을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각 페이지의 오른쪽 위쪽에는 어느 학년의 어떤 단원의 교과서와 관련이 있는지도 수록되어 있어 교과서와 연계해서 함께 보기에도 좋습니다. 워낙 많은 질문이 실려 있기 때문에 앞에서부터 차례대로 보기보다는 아이가 관심이 있어하는 부분을 찾아가며 읽는 편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