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900km의 여정.
도보에 관한 책이라 급 흥분.
책의 서두에 보면 ...
우리 인생길이 힘겨운 진짜 이유는 잡동사니를 버리지 않고 인생 배낭에 꾸역꾸역 구겨넣은 채 가기 때문이다.
동감하는 부분이다.
초보 여행자는 배낭에 많은 것을 담아간다.
여행을 하다보면 그것이 얼마나 부질 없는 것이었는지 뒤늦게 깨닫게 된다.
여행 가방은 최대한 비워야 한다.
그래야 여행이 즐겁고 누릴 수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많은 것을 채우려고만 하고 비우지 않으니 삶이 힘겹다.
시간이 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깨닫게 되는 삶의 진리이이다.
경영학의 구루 피터 드러커가 오스트리아에서 학교를 다니던 시절, 필리글러 라는 신부가 들어와 칠판에 이렇게 적었다.
"나는 무엇으로 기억될 것인가?"
그리고는...
"지금 너희에게 이 말의 무게가 전해질 리는 만무하다. 하지만 너희가 나이 오십이 되고 육십이 되어서도 이 말이 던지는 의미가 다가오지 않는다면 인생 헛산 줄 알아라"
음...삶의 화두처럼 느껴진다.
과연 나는 무엇으로 기억될 것인가?
50을 향해 가고 있는 나는 과연 무엇으로 기억될 것인가?
꼭 무엇으로 기억되려고 애 쓸 필요가 있다 라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비전을 향해, 목표를 향해 노력하며 살다보면 그것이 무엇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떻게 살아 왔느냐와도 접목이 된다.
"인생은 점점 확대되는 것이지 축소되는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 늙는 것이 아니다.
후회가 꿈을 대신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늙기 시작한다."
라는 전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의 말이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후회가 꿈을 대신하는 순간 늙기 시작한다...
음...정말 가슴을 울리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을 때 후회를 한다.
그 후회를 살펴보면 정말 사소한 것들이다.
심각한 것들이 절대 아니다.
좀 더 용서하고 살았더라면...
좀 더 배려하고 살았더라면...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해서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리라.
그리고는 후회가 꿈을 대신하지 못하도록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그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하리라.
도보에 관한 글 이기는 하지만 도보 과정중에 만나는 역사적 사실들과 잘 버무려져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는 사색할 시간을 주는 글들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참 고맙다.
내년도 해안선 따라 걷기와 4대강 자전거 길 걷기가 이 대목에서 오버랩된다.
과연 나는 어떠한 사색으로 도보를 즐기고 있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뛴다...
마지막한걸음은혼자서가야한다,
정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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