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나이가 33살이다. 그래도 아직도 만화를 즐겨본다. 물론 어릴 적만큼 보는 양은 줄었지만 가볍게 웹툰이나 몇 개의 만화를 꾸준히 보고 있다. 만화의 장점은 무엇보다 가볍게 볼 수 있고 시각적 효과로 인하여 지루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일 것이다. 현재 내 세대라면 누구나 [먼나라 이웃나라]를 본 적 있을 것이다. [먼나라 이웃나라]는 결코 쉬운 내용이 아니다. 왜냐하면 역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과거이다. 현재는 과거가 있으므로 하여 존재하고 미래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먼나라 이웃나라는 많은 나라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한 나라의 역사를 아는 것도 힘든데 그렇게 많은 나라를 대하여 공부를 하고 그것의 눈높이를 낮추어 어린이들과 청소년이 읽게 재해석한 점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었을 것이다.
책은 박세현 인터뷰어님이 인터뷰 형식으로 각 나라에 대하여 궁금한 점을 이원복님과 응답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나라 이웃나라와 같이 세세하게 각 나라에 대해서는 나와있지 않지만 이원복님이 책을 쓰면서 느낀 각 나라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들이 들어있다. 물론 여행을 다니면서 본인이 느끼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은 그런 시간과 여건이 있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그래서 간접적으로 책을 통하여 그 나라의 역사와 풍습들에 대하여 익히는 것이다.
책을 통하여 이원복님이 세계에 대한 관심을 알 수가 있었다. 모든 일은 관심과 흥미로 시작하여 그것이 그 사람의 능력이나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적인 나이가 아니신데도 지금도 책을 준비하시고 열정적으로 세상을 대하시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꼭 만화로 역사를 표현하는 것이 정답이 아니고 서적을 통하여 역사나 다른 분야를 익히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누가 어느 것을 목표로 하고 추진하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분야에서든 자신만의 색깔을 내고 남들이 인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남들을 공감시킬 수 있는 노력과 특유의 색깔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만화가 단순히 즐기는 매체라는 인식에서 역사를 공부하고 다른 나라를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을 대중에게 인식시켜준 이원복님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남다른 노력과 철학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책을 통하여 여러 나라에 대한 이원복님의 견해와 만화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