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블리츠스케일링(BlitzScaling: 블리츠크리그(Blitzkrieg, 기습공격)+스케일업(Scale up, 규모확장)의 용어 정의부터 하고 가는 게 옳을 것 같다. 블리츠스케일링이란 불확실한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엄청난 속도로 회사를 키워, 압도적 경쟁우위를 선점하는 기업의 고도성장 전략을 말한다. 

프롤로그에서 주목할 만한 글귀가 있어 소개한다. "어떤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인터넷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결국 1등을 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소비자 소셜 네트워킹의 첫 번째 물결에서 1등상을 차지한 것은 페이스북이었고, 2등상은 마이스페이스에, 3등상은 프렌즈터에 돌아갔지만 우리는 프렌즈터를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모두 6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고, 각 파트의 주제는 다음과 같다.

Part 1_전격전_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Part 2_비즈니스 모델_최적화보다 선점이 먼저다.

Part 3_전략_소란스러운 틈이 '그때'다.

Part 4_경영_불길을 타오르게 두라.

Part 5_대기업_'골리앗'은 더 큰 '골리앗'이 이긴다.

Part 6_번성_최초에서 최후의 스케일러로

시장이 매우 혼란한 상태라면 위험한 것은 비효율이 아니라 지나치게 안전을 추구하는 태도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나도 이러한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블리츠스케일링을 할 때는 신중하게 결정하되, 일단 결정한 뒤에는 거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100% 확신에 차지 않더라도 말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댓가로 잘못된 결정일 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비효율적인 운영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을 기꺼이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과 비용은 기꺼이 용인된다. 왜냐하면 지나치게 느리게 움직였을 때 따르는 위험과 비용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 주장은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한다. 내가 소속된 회사에서도 너무 늦게 뛰어들었다가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했던 아픔을 겪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효율'보다 '속도'다. 즉, '블리츠스케일링은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해서도 효율보다 속도를 우위에 두는 것이다.'는 것이다.

그리고 '회사가 상승궤도를 유지하려면 한 사업 부문의 블리츠스케일링이 끝난 시점에 바로 다음 사업의 블리츠스케일링이 이뤄져야 한다. 블리츠스케일링이 확산되는 동안 성숙기에 접어든 사업 부문을 가진 기존 기업들은 새로운 사업단위의 블리츠스케일링을 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사내 직원에게 눈을 돌려야한다.'는 것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또한 더 빠르게 움직이기 위한 3가지 방법으로 첫째, 공격은 곧 최선의 방어전략이며 둘째, 단숨에 경쟁우위를 선점할 것과 셋째, 위험할수록 잠재적 보상이 크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최고의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자 한다면, 다음의 4가지 핵심 성장 인자를 극대화하고 2가지 핵심 성장 제약 인자를 최소화시키는 모델을 고안할 것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4개의 핵심 성장인자로는 시장규모, 유통, 매출총이익, 네트워크 효과가 있고, 2가지 핵심 성장 제약 인자로는 제품과 시장의 궁합, 운영 확장성에 대한 대응책이 있다. 4가지 핵심 성장 인자 중에서 높은 매출총이익은 강력한 성장인자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왜냐하면 모든 수익이 동일하게 창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며, 매출총이익이 판매자에게나 대단히 중요하지 구매자에게는 전혀 상관없는 문제라는 것이 핵심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은 가능한 매출총이익이 많은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이런 주장에 나도 전적으로 동감이다. 왜냐하면 이익의 첫 단계가 매출총이익이므로 매출총이익이 높지 않으면 이익극대화는 전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새 패턴을 만드는 4가지 법칙으로는 첫째 무어의 법칙, 둘째 자동화, 셋째 최적화가 아닌 적응, 넷째 이단아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무어의 법칙이 중요한 이유를 저자는 '이 법칙이 내다보는 연산 능력의 맹렬한 증가가 곧 기술 혁신의 끊임없는 원천이자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블리츠스케일링 기업은 자동화를 사용하는데 컴퓨터가 임무를 완수할 역량만 있다면 그것은 거의 언제나 인간보다 빠르고, 저렴하고, 신뢰할 만하기 때문이다. 또한 성공적인 스케일업들은 최적화보다는 적응을 더 강조한다. 왜냐하면 기업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새로운 제품, 시장에 맞는 제품과 시장의 궁합을 찾아야 하는 환경에서는 적응에 역점을 두는 것이 이치에 맞기 때문이다. 끝으로 이단아가 되는 것은 엄청나게 가치가 높은 기술기업을 만드는 과정에서 대단히 중요할 때가 많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단아가 된다는 것은 스케일을 달성하는 데 있어서 남들보다 유리한 출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이점을 가져다준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는 4가지 핵심 성장 인자(시장규모, 유통, 매출총이익, 네트워크 효과)와 2가지 핵심 성장 제약 인자(제품과 시장 궁합, 운영확장성)를 기준으로 링크드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4개의 기업을 분석한 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이 4개 기업들은 모두 4가지 핵심 성장 인자를 극대화하고 2가지 핵심 성장 제약 인자를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세계적인 거대기업으로 계속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창업자는 카멜레온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단계별로 창업자의 역할을 이렇게 제시하고 있다. 1단계(가족): 직접 초고속 성장의 레버를 당긴다. 2단계(부족): 레버를 당기는 사람을 관리한다. 3단계(마을): 레버를 당기는 조직을 설계한다. 4단계(도시): 목표와 전략에 대한 수준 높은 결정을 내린다. 5단계(국가): 다시 새로운 제품라인을 꾸려 사업을 시작할 방법을 찾는다. 5단계 역할의 예로 저자는 애플로 돌아온 스티브 잡스를 들면서, 전통적인 경영의 측면에서 재고를 대폭 줄이고 애플의 재무 관리를 개선시키는 한편 아이팟·아이튠즈·아이폰·아이패드 같은 주요 신제품도 출시한 것을 소개하고 있다. 즉, 사업이 아무리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더라도 늘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스케일링하려면 위임·증폭·자기계발에 주목할 것을 또한 강조한다. 위임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졍자가 특정 사업 부문을 진두지휘하게끔 창업자가 권한(리더십)을 넘기는 것이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직원, 프리랜서, 외부 컨설턴트로 구성된 팀이라면 누구라도 당신의 증폭기가 될 수 있으므로 도움을 받고 싶다면 공식적인 관계보다 당신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끝으로 블리츠스케일링을 할 때는 매 단계마다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되므로 스스로 학습기계가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새로운 주제에 대해서 배워야 할 때면 저자는 그 주제에 관한 책들을 탐독할 뿐만 아니라 그 분야의 선두적인 전문가들을 만나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앞으로 나도 새로운 주제를 공부할 때는 저자의 조언대로 관련 책을 탐독하는 것을 넘어서 그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는 노력도 열심히 해야겠다.

불확실성에 맞서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 효율을 희생하는 블리츠스케일링은 사실 일반 기업뿐만 아니라 어느 영역에서나 활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비영리사업의 경우에는 매출 같은 재정적 지표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시장 규모를 측정하려면 새로운 척도를 찾아야 하는데 그 중 최선은 비영리사업으로 인해 삶이 개선된 사람들의 수일 것이라며 저자는 그 예로 자선단체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하고 있는 말라리아를 치료하고 예방하는 사업을 들고 있다. 2012년 2억 700만 명이 말라리아로 고통받았고, 627천명이 사망했을 정도로 말라리아 질병에 대한 시장규모는 거대하기 때문이다. 

유통또한 비영리사업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2008년 오바마가 대통령 선거에서 이긴 이유 중 하나가 지역사회 네트워크인 기존의 풀뿌리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바이럴리티를 달성한, 말하자면 인터넷 유통 역량을 이용한 최초의 선거운동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매출총이익이 높다는 것은 달러당 값어치도 그만큼 높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므로, 달러당 미치는 영향력이 큰 비영리사업이라면 블리츠스케일링에 적합하다고 한다. 비영리사업에서는 네트워크 효과가 일어나기 비교적 어렵다고 하는데 유튜브를 활용하기로 결정한 칸 아카데미가 거대한 사용자 기반을 얻게 되면서 칸 아카데미는 직접 네트워크 효과와 표준 네트워크 효과의 혜택을 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이 책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효율'보다 '속도'라는 점이라는 것이 매우 인상깊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중에서 보고는 내용도 물론 중요하지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아무리 훌륭한 보고서라도 쓰레기에 다름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효율도 물론 생각해야겠지만 속도를 중시하는 사고의 전환을 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의 주요 내용은 거대기업들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블리츠스케일링이 꼭 기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며 개인에게도 적용가능하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나는 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고 기업이든 개인이든 잘 적용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이 사업에서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면에서도 승승장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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